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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저 식스팩 좀 봐. 남자라면 모름지기 저렇게 관리되어 있어야 남자지." 이른바 짐승남이라 불리는 아이돌이 보기 좋게 셔츠를 쫙쫙 찢을 때마다 내 마음도 쫙쫙 찢어졌다. 그 때마다 불쑥 튀어나온 내 원팩은 한없이 초라해졌다.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나도 관리하면 저렇게 할 수 있어." 괜한 호기에 등 떠밀려 덜컥 동네 헬스클럽을 끊어버렸다. 그래 꽃중년이 대세라는데 꽃중년은 못돼도 배불뚝이는 면해야지, 하며 찾은 헬스클럽. 하지만 하루 동안 트레이너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고 나자 생각이 달라진다. 이게 운동이야? 노동이지. 이러다 늙는다 늙어. 괜스레 반복적인 헬스보다는 특별강좌식으로 한편에서 매일 벌어지는 요가나 필라테스, 에어로빅 같은 게 눈에 들어온다. 저거라면 할 수 있겠는데... 마음은 ..
신조어 속에 숨겨진 세태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가 방영될 때, 우리는 초식남이라는 신조어를 듣게 되었다. 초식남. 풀만 먹는 남자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위키디피아의 정의를 보면, 초식남은 '남성다움(육식적)을 강하게 어필하지 않으면서, 주로 자신의 관심분야나 취미활동에는 적극적이나 이성과의 연애에는 소극적인 남성을 일컫는 말'이다. 초식남과 함께 고개를 든 신조어가 건어물녀다. 이 신조어는 2007년 방영된 일드 '호타루의 빛'의 주인공인 호타루라는 여성에게서 비롯된 말이다. 일 잘하고 능력 있는 여성이지만 연애에는 도통 관심이 없어 퇴근하고 나면 후줄근한 트레이닝복에 대충대충 살아가는 싱글 여성을 뜻하는 말이다. 연애세포가 말라 건어물처럼 되었다고 해서 건어물녀라고 불린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천하무적 야구단'의 야생의 캐릭터들 '천하무적 야구단'이 야구를 소재로 한 리얼 버라이어티쇼로 자리를 잡게 된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그것은 야구라는 소재 자체가 가진 힘일 수도 있고, 예능에 집착하기 보다는 오히려 리얼한 장면에 포커스를 맞추는 프로그램 연출의 힘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을 주목하게 만든 것은 특유의 헝그리 정신이 돋보이는 캐릭터들이 아닐까. 그 중심에 선 인물은 들짐승 마르코다. 야구는 해본 적도 없는 이 앞뒤 안 가리고 덤비는 캐릭터는 특유의 동물적인 운동신경으로 순식간에 야구에 적응한다. 마치 '슬램덩크'의 강백호를 연상케 하는 인물. 들짐승이라는 별명답게 마르코는 야생이 제격인 리얼 버라이어티쇼가 처음이면서도 마치 제물을 만난 듯 펄펄 날고 있다. 마르코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