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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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혁명? '녹두꽃'이 담아낸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가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7. 1. 10:33
‘녹두꽃’, 죽을 걸 알면서도 나선 의병들, 그건 전쟁 아닌 사랑 막강한 화력으로 무장한 일본군들이 지키고 있는 우금티 고개. 도적이 출몰해 소가 지나는 걸 금했다는데서 이름 붙여진 우금티는 공주로 들어가는 길목으로서 뚫고 들어가기가 결코 쉽지 않은 요지다. 일본군들이 기관포로 쏴대면 속수무책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그 길.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도 그랬고 그걸 재연해낸 SBS 금토드라마 에서도 그러하듯이 그들은 죽을 줄 알면서도 그 고개를 넘기 위해 뛰어든다. 전투가 아니라 학살에 가까웠다는 우금티 전투. 그 처절한 의병들의 사투가 이제 에서 서막을 올렸다. 도대체 이들은 왜 그 죽음이 예고된 길을 피하지 않고 기꺼이 나아갔을까. 아마도 이라는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가 담으려 했던 건 이 혁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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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마지막 순간 김남길이 기억해 달라는 뜻은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12. 11. 09:07
, 결국 위기를 해결하는 건 서민들 뿐 영화 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재난영화다. 여기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다’는 의미 속에는 이 영화가 ‘신파적 코드’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만을 뜻하는 건 아니다. 그것은 이 재난상황을 다룬 영화가 그저 영화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우리네 현실을 담아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서 스러져간 많은 이름 모를 희생자들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다. 는 영화 시작 전에 자막으로 이 영화가 드러내고 있는 것들이 허구일 뿐 특정한 사실과는 무관하다는 걸 고지한다. 하지만 그 고지는 오히려 거꾸로 우리에게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허구를 통해 그려지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네 현실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최악의 원전사고를 소재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최근 경주 인근에서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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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 인생캐릭터 만났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2. 11. 09:04
, 희비극을 공유한 매력적인 캐릭터들 정말 제목처럼 ‘도깨비 같은’ 시청률이다. tvN 의 시청률이 무려 12.471%(닐슨 코리아)까지 치솟았다. 첫 회 6.322%에서 단 3회만에 두 배로 치솟은 이 시청률은 아마도 케이블 사상 기록적인 수치일 게다. 이 수치는 에 대한 입소문과 열광적인 반응이 폭발적인 수준이라는 걸 말해준다. 어찌 보면 황당한 판타지다. 고려시대에 전쟁의 신이라 불릴 정도로 전장에서 전공을 쌓았던 무장이 왕의 질투를 사 가슴에 칼이 박히고, 들판에 버려지지만 그를 따르는 민초들의 간절한 염원에 의해 부활하지만 그건 축복이자 저주. 영원히 죽지 못하고 그 아픈 기억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 이 도깨비는 자신의 가슴에 박힌 칼을 빼내줄 도깨비 신부를 만나야 이 영원의 굴레를 벗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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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촛불, 죽을 것 같은데 살아난다옛글들/명랑TV 2016. 12. 5. 08:53
의 꺼지지 않는 현실 인식, 이러니 국민예능이지 “이걸 보면 사람들이 박수를 쳐요.”, “죽을 것 같은데 살아나요.”, “뜨거운 데 만질 수 있어요.”, “엄청 많은 사람들이 이걸 들고 만났어요.” 7살 어린이가 또박또박 던지는 말들이 새삼 가슴에 콕콕 박힌다. 아이가 이야기하고 있는 건 ‘촛불’이다. 정답을 확인한 멤버들은 조금은 숙연해졌다. 정준하는 “죽을 것 같은데 살아난다”는 아이의 표현에 “그게 중의적인 표현이었네”라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 물론 아이가 ‘촛불집회’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은 “엄청 많은 사람들이 이걸 들고 만났어요”라는 말 하나일 것이다. “이걸 보면 박수를 친다”는 건 아무래도 ‘생일’을 떠올리는 광경일 테고, “죽을 것 같은데 살아난다”는 건 바람 앞에 꺼질 듯 꺼지지 않는 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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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음 '밀회'가 다시 보고픈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1. 26. 10:43
현 시국을 예견한 의 소름끼치는 폭로들 “그 사람들 기분 좋게 돈 쓰게 하고 또 돈 벌고 그런 걸 두루 돕는 게 내 일이야. 먹이사슬. 계급 그런 말 들어봤어?” “꼭대기는 그 여자가 아니라 돈이다. 아니구나. 진짜 꼭대기는 돈이면 다 살 수 있다고 끝도 없이 속삭이는 마귀.” JTBC에서 방영됐던 의 대사들이 지금도 귓가에 쟁쟁하다. 아니 최근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시국을 이미 는 예견하고 있었다. 그것은 단지 등장인물의 이름과 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거론되는 이름이나 병원 이름이 소름끼치도록 똑같고, 그 상황도 딱 맞아떨어져서가 아니다. 라는 드라마가 하려던 이야기가 지금 현재 뉴스에서 그대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는 상류층에 기생해 살아가며 스스로를 ‘우아한 노비’라 부르는 혜원(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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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우리에겐 한석규 같은 리더가 있는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1. 24. 15:45
, 리더십 부재인 현재의 결핍을 건드리다 우리에겐 제대로 된 리더가 있는가. 사실 이 질문은 지금 현재 우리네 대중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열망일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5% 밑으로 떨어져 연일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고 그럼에도 총리라는 사람은 국민을 대변하기보다는 대통령의 심기만 헤아리려 한다. 100만 촛불을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폄하하는 시대착오적 정치인이 있는가 하면 “여러분이 시위 나갈 때 참가하지 않은 4900만 명은 뭔가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기업인도 있다. 이런 시기가 만들어낸 거대한 결핍 때문이었을까. SBS 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김사부(한석규)라는 인물이 리더십 부재인 현재의 결핍을 툭툭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진실을 외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