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사>가 멜로를 풀어가는 신선한 방식

 

편집은 포기다. 좋은 것과 더 좋은 것 중 더 좋은 걸 선택해야 하니까. 둘 다 가질 순 없는 거다. 욕심 부리다가 둘 다 잃을 수 있다.” KBS <프로듀사>에서 준모(차태현)의 이 대사는 편집에 빗대어 예진(공효진)을 생각하는 그의 속내가 들어 있다. 술에 취해 얼떨결에 사랑고백을 해버린 예진에게 자신도 취해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기억의 자체편집이었던 것.

 

'프로듀사(사진출처:KBS)'

한편 예진 역시 준모가 그 날의 자신의 사랑고백을 기억하지 못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것은 그렇게 드러낸 속내에 준모가 거절할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거기에 대해 승찬(김수현)은 굳이 준모가 예진의 말을 기억하느냐 안하느냐는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 만일 그 말이 진심이라면 상대방에게 전해져야 하는 것이고, 거짓이라면 상대방에게 전해졌어도 아무 상관없는 일이니까.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승찬 역시 자신의 속내를 숨기고 있었다. 그는 그날 예진에게 준모가 집에 가자고 하자 술에 취해 예진 선배가 좋아한다잖아요. 그러니까 둘만 보내기 싫어.”라고 에둘러 예진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을 드러냈다. 결국 그 날의 술자리는 세 사람의 숨기고 있던 속마음이 모두 드러난 자리였다. 예진은 준모를 좋아하고 있었고, 준모는 우정 관계를 넘어서는 예진의 마음을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며, 승찬은 예진을 은근히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것.

 

어찌 보면 이것은 전형적인 멜로구도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프로듀사>가 편집과 기억의 문제를 가져와 이를 풀어내는 방식은 흥미롭다. 즉 방송 편집이 많은 촬영분들 속에서 어떤 건 살리고 어떤 죽이는 그 선별작업을 뜻하는 것처럼, 우리가 사랑하는 모습 역시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기억의 편집을 통해 왜곡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모두 그 날의 사실을 알고 있지만 모르는 것처럼 행동하거나 스스로 기억을 끊는다. 속내는 그게 아니지만 그걸 기억해냈을 때 상대방과의 관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편안한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던가 아니면 불안해도 진실된 속내를 드러내고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던가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

 

이 편집된 기억들은 그래서 앞으로 <프로듀사>가 나아갈 관계의 부딪침을 예고한다. 그것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단지 숨겨져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사건의 촉발지점이 생겨나면 그렇게 숨겨 놓았던 편집된 감정은 밖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들 세 사람의 관계에 덧붙여 신디(아이유)가 조금씩 승찬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는 사실은 향후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프로듀사>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힘은 로맨틱 코미디에서 나온다. 즉 멜로구도가 팽팽해질수록 또 장면 장면이 <개콘>보다 빵빵 터질수록 힘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것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가 가진 정석이라는 점에서 바뀔 수 없는 드라마 문법이다. 하지만 그렇게 공식적이기 때문에 더 중요해지는 건 그 식상한 틀을 어떻게 신선하게 풀어내는가 하는 점이다.

 

예능 PD의 세계를 다루고 있는 <프로듀사>가 사랑의 문제를 방송 편집을 소재로 풀어낸다는 건 그래서 흥미롭다. 그것은 이 PD라는 일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면서 동시에 편집관을 통해 캐릭터를 이해하게 해주고 그들의 관계를 또한 드러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듀사>가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건 이처럼 예능 PD라는 직군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을 그들 방식으로 전해주고 있어서가 아닐까.

 

나영석 PD, 최고의 자리에서 프로그램 홍보라니

 

박신혜 2탄이 남았다. 이번 주 <프로듀사> 보다가 루즈한 부분 나올 때 바로 채널 돌리면 박신혜 씨가 나올 거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 백상예술대상에서 나영석 PD는 이런 말로 TV부문 대상 수상소감의 마무리를 했다. 예능PD로서는 처음으로 대상을 거머쥔 PD치고는 참으로 싸 보이는수상 소감이 아닐 수 없다. 최고의 자리에서 프로그램 홍보라니.

 

'백상예술대상(사진출처:JTBC)'

그런데 바로 이런 점이 나영석 PD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다. 사실 최고의 위치라는 것은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내려올 일만 남았다는 걸 말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나영석 PD가 그 최고의 위치에서 한 것은 깨알 같은 프로그램 홍보였다. 이 얘기는 그런 시상식에서도 그는 여전히 프로그램을 열심히 만드는 PD라는 사실을 되새겨주었다. 최고의 위치에 대상 수상자로 서게 됐지만 다시 저 치열한 촬영현장의 PD로 단번에 돌아가는 모습을 보인 것.

 

그는 예능은 자 붙은 상 받으면 잘 안 된다는 징크스를 얘기하기도 했다. 이건 그냥 나온 얘기가 아니다. 예능은 가장 낮은 위치에 서 있을 때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서민들의 눈높이를 가장 잘 대변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대상이라는 높이는 더 많은 책임감이나 무게감을 갖게 만든다. 그는 이 불리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이 말에는 또한 그간 예능이 대상을 받지 못해왔던 것에 대한 아쉬움 역시 묻어난다. 왜 예능이 대상을 받는다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될까. 드라마나 영화에 비해 예능은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되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백상예술대상에서 나영석 PD가 대상을 받은 것에는 이런 편견을 깨는 일이기도 했다.

 

나영석 PD가 백상예술대상의 최고상에 선정된 데는 지금 현재의 대중문화 트렌드가 반영되어 있다. 즉 지금은 바야흐로 예능의 시대다. 잘 만들어진 예능 프로그램 하나가 웬만한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나영석 PD<꽃보다> 시리즈가 만든 해외 배낭여행 트렌드나 실버트렌드, 그리고 <삼시세끼>가 만든 쿡방 트렌드나 유기농 라이프 트렌드가 그 증거들이다.

 

게다가 이제 예능의 주인공은 출연자들이라기보다는 예능을 만드는 PD라는 것이 최근 달라지고 있는 시선이다. 즉 똑같은 아이템을 줘도 어떤 PD가 만드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과거처럼 몇몇 스타 예능 MC들이 프로그램을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굳이 프로그램도 또 출연자도 아닌 나영석 PD를 백상이 선택한 데는 그런 의미도 깔려 있다.

 

그러니 나영석 PD는 본인 스스로 표현했듯이 뜬금없는대상에 겸연쩍어할 필요가 없다. 받을 만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영석 PD의 그 싸 보이는수상 소감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높은 위치에 오른다고 해도 굳이 자신을 저 밑으로 끌어내리려는 그 모습에서는 늘 대중들과 똑같은 보통의 눈높이를 추구하는 그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이러니 그의 깨알 홍보에 기꺼이 넘어갈밖에.

 

김수현과 아이유의 썸이 살려낸 <프로듀사>의 묘미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보다 웃기다. 사실 KBS <프로듀사>1,2회만 하더라도 기대만큼의 웃음의 요소가 등장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두 가지 요인에서 기인한다. 하나는 기대가 너무 컸다는 점이다. 김수현부터 공효진, 차태현, 아이유가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렇다. 여기에 예능국 이야기라는 점은 막연하게 웃음에 대한 기대치를 증폭시켜놓았다.

 

'프로듀사(사진출처:KBS)'

하지만 제 아무리 어벤져스급 배우들이 나온다고 해도 첫 회부터 빵빵 터트리기는 쉽지 않은 일.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라도 기본적인 캐릭터 설정이 깔리는 시간은 필요한 법이다. 게다가 예능국 이야기가 웃음을 주려면 그 현실적인 상황들이 이해되어야 한다. 1,2회가 <다큐3>의 형식적 틀을 이용해 그 예능국의 현실을 하나하나 설명하려 했던 건 그래서다.

 

두 번째는 그러다보니 본격적인 로맨스의 가동이 조금 늦춰졌다는 점이다. 결국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 예능국의 복잡다기한 이야기를 흩어지지 않고 묶어주는 건 인물들의 멜로다. 그 안정된 멜로라는 틀이 갖춰지면 그 위에서 다채로운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비로소 흩어지지 않고 재미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

 

3회의 <프로듀사>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선사하면서, 웬만한 예능보다 웃기는 포인트들을 쉴 새 없이 만들어줄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전제들이 1,2회에 어느 정도 깔려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표민수 PD가 투입되면서 훨씬 더 안정되고 대중적인 연출이 들어갔다는 점도 작용한 면이 있다. 1회 때 다큐적인 형식 틀을 활용하면서 이렇다 할 BGM이나 효과음을 거의 쓰지 않았다는 점은 너무 드라마를 실험적인 느낌으로 만들었던 면이 있다.

 

3회의 <프로듀사>는 박지은 작가표 로맨틱 코미디가 드디어 본격 가동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한 회였다. 아이돌 가수 신디(아이유)와 예능국 어리바리 신출내기 백승찬(김수현)이 우산이 인연이 되어 벌어지는 썸은 달달한 멜로와 함께 이 두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한껏 드러내주었다.

 

신디를 프로그램의 출연자로 섭외하러 온 백승찬에게 소속사 사장 변미숙 대표(나영희)가 예능 출연으로 부담하게 되는 기회비용을 줄줄이 늘어놓자, 백승찬은 이른바 쌈마이니마이의 이야기를 통해 그녀를 에둘러 비판한다. 적어도 돈만 밝히는 쌈마이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 그 얘기에 발끈하는 변민숙 대표를 보며 신디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이 시퀀스는 신디가 그저 싸가지 없는 아이돌이 아니라 소속사 사장에 의해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것에 염증을 느끼는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어리버리하게만 보였던 백승찬이란 인물이 예능 PD로서 자기만의 소신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 역시 드러내준다. 결국 신디와 백승찬의 이 썸은 양자의 캐릭터를 제대로 드러내주면서 향후 이들의 멜로에 대한 기대감까지 만들어내는 효과를 가져온 셈이다.

 

무엇보다 백승찬이라는 캐릭터는 저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과는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도민준이 손에 닿을 수 없는 판타지였다면, 백승찬은 심지어 지질하게까지 느껴지는 현실을 담은 인물이다. 그런데 그 인물의 의외로 강한 고집과 완고함 성실함 같은 것들이 신디 같은 아이돌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는 건 흥미로운 설정이다. 신디와 백승찬의 썸은 그래서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과 천송이(전지현)와 다른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로 다가온다.

 

이 기본적인 멜로 구도가 자리를 잡으면서 박지은 작가 특유의 빵빵 터지는 코미디 역시 살아나고 있다. 느물느물한 능구렁이면서도 경력이 공력이 된 김태호(박혁권) PD가 프로그램 출연자를 섭외하면서 자기 딸 사진을 활용하는 이야기나, 신디를 섭외하러 간 백승찬이 선배 PD인 탁예진(공효진)이 시킨 호떡을 가슴에 꼭 안고 이건 못 준다고 버티는 장면은 <개그콘서트>의 한 장면이라고 해도 괜찮을 법한 웃음을 안겨준다.

 

웃음과 멜로. 어쩌면 <별에서 온 그대>의 가장 큰 힘은 이 두 요소를 잘 버무려 만들어낸 로맨틱 코미디였을 것이다. <프로듀사>가 조금씩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아가고 있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백승찬과 신디 그리고 탁예진과 라준모(차태현)가 만들어가는 로맨틱 코미디의 유쾌한 달달함이 <프로듀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놓고 있다.

 

잘 나가는 예능 PD? 알고 보면 그냥 직장인

 

KBS <프로듀사>가 그리는 건 예능 PD들의 세계다. 최근 들어 예능 PD는 드라마 PD보다 더 주목받는 존재가 되었다. <프로듀사>에서도 실명이 나오듯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모두가 인정하는 예능의 신이고 <삼시세끼> 나영석 PD는 망하는 설정처럼 보이는 프로그램을 척척 살려내 심지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까지 만들어내는 영향력의 소유자다.

 

'프로듀사(사진출처:KBS)'

하지만 이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일 뿐이고, 실제 삶은 여느 직장인과 그리 다르지 않다. 상사에게 까이고 밑으로부터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위협받으며 매일 같이 시청률표를 성적표 들여다보듯 집착하고 프로그램을 위해 출연자들에게 사정사정을 하는 그런 직장인. 예능이라는 분야에서 일하니 그 일도 놀이 같을 것이라 여기지만 실상은 치열하기만 하다.

 

물론 잘 나가는 스타 PD들이야 말이 다르겠지만 보통의 예능 PD들이라면 출연자를 모셔야하고 시청률 눈치를 봐야 하며 또 프로그램이 언제 폐지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전전긍긍하며 살기 마련이다. 그들에게 판타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프로듀사>에 출연하는 예능 PD들이 저마다 각자의 위치에서 미생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로 그려지는 건 그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백승찬(김수현)이라는 신입 PD<미생> 장그래의 예능판 버전 그대로다. 토너 하나를 교체하는데도 수차례 왔다 갔다 하며 눈치를 봐야 하는 그런 존재. 마치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하듯 떠밀려 최고참 출연자에게 프로그램에서의 하차통보를 하라고 지시받는 그런 위치. 제 딴에는 예의를 차린다고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 통보를 하지만 자기 식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출연자 때문에 팀 전체를 곤혹스럽게 만들어버리는 그런 미생’.

 

라준모(차태현)도 탁예진(공효진)도 중견 PD지만 생활인이기는 마찬가지다. <12>이라고 하면 늘 즐거운 예능 아이템 회의가 이어질 것 같지만 이는 현실과는 다르다. 시즌4 PD인 라준모는 예능 아이템 회의 대신 출연자 전원 교체 통보를 어떻게 하면 기분 상하지 않게 할까를 고민하는 회의를 한다. <뮤직뱅크> PD라면 가수들에게 슈퍼갑일 것만 같지만 요즘처럼 기획사의 힘이 커진 상황에서 탁예진은 잘 나가는 아이돌 신디(아이유) 앞에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예능국 CP인 김태호(박혁권)는 여느 회사의 생존만 남은 중간 관리자와 다르지 않다. 상사 앞에서 어떻게든 잘 보이려고 갖은 입바른 소리를 하고, 어려운 일이나 위험한 일은 후배들에게 슬쩍 떠넘긴다. 하지만 그 역시 생활인의 체취가 묻어난다. 그 복잡하게 인간관계가 얽혀있는 방송사의 일들이 사실은 그 관계의 역학 속에서 굴러간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는 그는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보다 회식으로 갈 음식점이나 그 음식점에서 잘하는 음식 같은 자잘한 일상에 더 관심을 보인다. 이 얼마나 슬픈 모습인가.

 

이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예능 PD들의 모습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한 모습이 판타지에 가깝다면 이들의 현실은 알고 보면 그냥 직장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각차 사이에서 느껴지는 페이소스 같은 것이 이들의 삶에는 묻어난다. 웃음을 주는 직업이지만 그들은 결코 늘 웃으며 살지 못한다. 한없이 화려해 보이는 방송 일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삶은 남루하기 이를 데 없다.

 

<프로듀사>는 그래서 예능 PD들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사실은 직장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예능 PD라는 직업은 직장인의 삶을 더 극화시키는 면이 있다. 그들이 웃음 바로 옆에 서 있기에 더 짠해지고, 화려함 옆에 서 있기에 더 초라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언론고시로 불리며 검사, 판사 같은 위상으로 프로듀사라 쳐다보지만 실상은 직업인 프로듀서인 그들을 이 드라마는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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