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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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말에 귀기울이는 시간, ‘미지의 서울’ 그 위로가 더 큰 까닭이주의 드라마 2025. 6. 25. 11:44
‘미지의 서을’, 박보영과 원미경이 꼬집는 피해자 핍박하는 세상“그게 바로 나니까. 김로사가 아니니까. 너도 들었을 거 아냐. 배운 거 하나 없는 천애고아가 사람까지 죽이면 원래 이런 대접을 받는거야. 그게 당연한 거야.” tvN 토일드라마 에서 김로사는 자신이 김로사가 아니고 그녀의 둘도 없는 친구였던 현상월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세상이 지탄을 받게 된다. 시인 김로사 행세를 하며 인세는 물론이고 가게까지 모두 자기 걸로 만든 파렴치한 인물로 세상은 쉽게 낙인 찍어 버린다. 심지어 김로사의 아들은 요양원에 보내버린 비정한 인물로까지. 현상월은 그런 비정한 세상이 씁쓸하면서도 자조한다. 늘 그런 식으로 자신을 대했던 세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미지(박보영)는 다르다. 그녀는 가까이서 선생님을 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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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인 보통이주의 영화 대사 2024. 11. 3. 13:55
“넌 네 일 하는 거고 난 내 일 하는 거야.” 허진호 ‘보통의 가족’“형 진짜 돈 되는 건 다하는구나?” 허진호 감독의 영화 ‘보통의 가족’에서 재규(장동건)는 살인자를 변호하게 된 재완(설경구)에게 그렇게 비아냥댄다. 재완은 도로 위 시비 끝에 차로 치어 사람을 죽게 만든 의뢰인을 변호해야 하는 입장이다. 마침 그 차에 함께 타고 있다 크게 다친 피해자의 딸이 재규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재완은 그녀를 꼭 살려달라고 부탁한다. 그 생명의 소중함 때문이 아니라 그래야 의뢰인이 피해자와 해야할 합의에 유리할 것 같아서다. 그런 자신에 대해 재규가 비아냥대자 재완은 말한다. “넌 네 일 하는 거고 난 내 일 하는 거야.” 네 일과 내 일. 각자 자기가 맡은 대로 그 역할을 하는 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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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와 착각이주의 영화 대사 2024. 6. 3. 10:19
“당신, 피해자 아니에요.” 김세휘 ‘그녀가 죽었다’“나쁜 짓은 절대 안 해요, 그냥 보기만 하는 거예요.” 영화 ‘그녀가 죽었다’에서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은 고객이 맡긴 열쇠로 그 집에 들어가 그 내밀한 삶을 훔쳐보는 취미에 대해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제아무리 열쇠를 위임받고 집을 소개해 주는 일을 하고 있어 집주인이 없을 때 남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가기도 하지만, 그 일의 목적을 벗어난 사적인 취미(?)는 ‘나쁜 짓’이다. 그건 가택침입에 해당하는 범법행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정태는 이것이 나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집주인을 해코지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눈에 띠지 않는 작은 물건 하나를 가져와 수집하는 ‘취미’를 가졌을 뿐이라고 착각한다. 그래서 자신이 한 짓이 범법행위라는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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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월드’, 아무 일 없이 돌아가는 세상 앞에 선 피해자들을 위하여이주의 드라마 2024. 4. 8. 17:26
1967년 루이 암스트롱이 발표한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는 작곡가 조지 와이스와 프로듀서 밥 티엘이 흑백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만든 노래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영국 팝차트 1위까지 차지하며 큰 인기를 얻은 곡이지만, 우리에게는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굿모닝 베트남(1987)’으로 더 기억된다. 살벌한 베트남 전쟁의 처참한 풍경들과 더불어 흐르던 ‘왓 어 원더풀 월드’. 그건 강렬한 풍자를 담은 일종의 반어법처럼 다가왔다. 무엇이 ‘원더풀 월드’란 말인가. 이토록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는 바로 이런 뉘앙스를 담은 드라마다. 어느 날 수현(김남주)의 아이가 뺑소니 사고로 사망한다. 그런데 가해자는 제대로 된 처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