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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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친구들' 성범죄 당한 송윤아는 왜 신고하지 않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7. 20. 16:00
'우아한 친구들', 뻔한 복수극에 불륜 치정극으로 가는 걸까 "진짜 힘든 건 지금부터"라는 주강산(이태환)의 의미심장한 말은 곧바로 범죄로 이어졌다. 바에서 주강산이 건넨 술을 마신 남정해(송윤아)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 깨어 보니 그는 침대에서 옷이 벗겨진 채 누워 있었고 화장실에서 씻고 나온 주강산은 상의를 드러낸 모습으로 "깼냐"고 물었다. JTBC 금토드라마 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바로 이 지점부터 시작됐다. 남정해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주강산에 의해 그의 가정이 파탄 위기에 내몰리는 것. 아마도 대학시절 죽은 교수와 관련이 있을 법한 이 인물은 본격적인 복수를 시작한 모양새다. 그렇게 성폭력을 당한 남정해에게 주강산은 계속 만나자고 문자를 보냈고, 병원까지 찾아와 큰 소리로 "사랑한다"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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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문제작 '붉은 달 푸른 해' 도현정 작가에게 입덕하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 18. 10:11
도현정 작가가 ‘붉은 달 푸른 해’의 미로에 시청자들을 가둔 까닭역대급 문제작이라는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MBC 수목드라마 는 사실 쉽게 다가오는 작품은 아니었다. 그것은 아마도 도현정 작가가 아동학대라는 이 특수한 범죄를 그리 쉬운 방식으로 다루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게다. 가장 흔한 스릴러의 문법으로 아동학대를 당하는 피해자가 등장하고, 그 가해자에 대한 처절한 응징이 이어지는 그 고전적인 방식을 도현정 작가는 쉽게 취하지 않았다. 대신 작가가 선택한 건 미로였다. 의문의 사건들이 터지고, 각각 별개의 사건처럼 보이지만 동일한 패턴이 담긴다. 그것은 살해된 자가 있는 곳에 시가 있고 아이가 있다는 공통점이다. 보통 스릴러는 병렬적인 사건을 다루는 형사에 집중하거나, 범인과 형사 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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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라고 한 짓? '붉은 달 푸른 해'가 담은 끔찍한 아동학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12. 22. 11:52
‘붉은 달 푸른 해’가 되돌아보게 만든 교육문제와 아동학대“난 달라. 당연히 다르지. 난 우리 빛나가 잘되라고 한 거잖아. 조금만 참으면 미래가 달라지는 데. 애가 자꾸 다른 짓을 하니까.” MBC 수목드라마 에서 민하정은 자신이 딸 이빛나(유은미)를 학대해왔다는 사실을 부정했다. 그는 자신이 한 행동이 ‘사랑’이라고 믿고 있었다. 아이가 더 잘되라고 한 행동이라는 것. 모든 것들에 이유를 달고 있었지만 그 행동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명백한 아동학대였다.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이유를 내세워 아이를 감금하고, CCTV까지 달아서 아이의 행동을 감시했다. 그리고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지 않는 아이에게는 ‘사랑의 매’라며 체벌을 가했다. 그 사실을 차우경(김선아)에게 고백한 빛나는 온 몸에 난 상처들을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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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껄렁·냉정 두 얼굴의 윤시윤, 언제 이렇게 성장했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8. 4. 08:51
‘친애하는’ 윤시윤, 오버 연기 아닌가 싶더니 차츰 정이 간다처음에는 너무 오버하는 연기가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그 오버하는 모습이 차츰 마음을 잡아끌더니 이제는 정이 간다. SBS 수목드라마 의 한강호와 한수호, 1인2역을 연기하는 윤시윤 이야기다. 그가 껄렁껄렁하고 불량기 있어 보이는 한강호의 모습을 조금은 오버하는 방식으로 보여준 건 그래서 윤시윤의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그 모습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는 매력으로 보여지고 있고, 또한 한수호라는 얼굴은 같아도 성격은 상반된 캐릭터와의 차별점도 만들어주고 있어서다. 라는 드라마의 전제는 법이 서민들과는 너무나 멀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억울하게 당해도 법정 안에서 오히려 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가해자들을 보며 피해자들은 더 아픈 눈물을 흘려야만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