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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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찬 세례 '미나리', 무엇이 미국인들 마음까지 사로잡았을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21. 3. 15. 19:58
어려운 시국, '미나리'는 잔잔해서 더 큰 위로를 줬다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개점폐업 상태였던 주말 극장가가 활기를 띠고 있다.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봄철이고 코로나19의 백신접종이 시작된 것도 그 원인일 수 있지만, 영화 의 효과를 무시하기 어렵다. 주말에만 이 영화를 보기 위해 20만 관객이 영화관을 찾았다. 물론 여기에는 해외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고,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데다 앞으로 오스카 수상 역시 유력시된다는 에 쏟아진 해외의 찬사가 일조했다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이런 어마어마한 수상 경력을 차치하고라도 는 그 작품 자체가 이 어려운 시국에 주는 큰 위로로 입소문이 퍼져가고 있다. 먼저 어마어마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고 해서 의 서사가 굉장히 극적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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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다', 타인엔 그토록 관대하면서 가족엔 왜 그렇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7. 5. 17:18
'가족입니다', 때론 가족보다 친구가 더 낫다 어째서 이들은 가족에 대해 이토록 둔감하게 살고 있었던 걸까. tvN 월화드라마 에서 김상식(정진영)을 그의 아내 이진숙(원미경)은 딴 살림을 차리고 있었다고 의심해온다. 그도 그럴 것이 마치 돈독이라도 오른 것처럼 돈을 벌기 위해 다니면서도 쫀쫀하기 이를 데 없는 삶을 살아야했던 이진숙으로서는 그런 의심을 할만 했다. 하지만 김상식이 차린 딴 살림은 이진숙이 상상하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다리를 절게 된 아이를 외면하지 못하고 지금껏 자식처럼 돌봐주고 있었던 것. 그는 그것이 평생 자신이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진숙으로서는 너무나 황당하고 화가 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일을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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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잇단 충격적 가족사 속 김지석이 돋보이는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7. 5. 17:13
'가족입니다', 어째서 김지석 같은 완벽한 인물이 필요했을까 tvN 월화드라마 는 그저 평범해 보였던 김상식(정진영), 이진숙(원미경) 가족의 숨겨진 비밀들이 연달아 터져 나오며 매회 충격을 안기고 있다. 김상식과 졸혼을 하자고 했던 이진숙만이 알고 있던 비밀은 첫 딸 은주(추자현)가 상식의 친딸이 아니었다는 사실이었다. 둘만 알고 묻어버리려 했던 그 비밀이 드러나게 된 건 김상식이 야간산행을 하다 사고를 당해 22살 청년으로 기억이 되돌아가면서 생긴 일이었다. 대학생 때 은주를 갖게 된 이진숙은 아이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짝사랑해온 김상식과 가정을 꾸렸던 것. 하지만 이 가족의 비밀은 이것만이 아니다. 은주는 남편이 성 소수자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고, 기억이 모두 돌아온 김상식은 자신의 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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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다', 오늘 당신의 가족들은 안녕하십니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6. 29. 11:16
'가족입니다', 가족에 대한 비밀과 왜곡된 기억이 실체를 드러낼 때 과연 우리는 가족이라고 부르는 존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걸까. tvN 월화드라마 는 김상식(정진영)과 이진숙(원미경)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그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고로 22살의 사랑꾼의 기억으로 돌아간 김상식은 평소와 달리 아내에게 "진숙씨"라 부르며 살갑고 애틋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진숙은 그런 상식이 낯설고 불편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상식과 결혼해 살아왔던 나날들이 사실상 포기한 삶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꾹꾹 눌러둔 그 감정은 결국 폭발했다. "딴 집 살림하고, 딴 애 키우느라 우리 애들은 내팽개친 거는 기억해?" 상식은 그 말이 충격적이다. 자신이 그런 짓을 저지른 파렴치한이라는 걸 믿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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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다' 충격 반전, '부부의 세계' 뺨치는 가족의 세계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6. 23. 10:36
'가족입니다', 갈수록 시청자 반응 뜨거워지는 이유 그저 따뜻하고 훈훈한 가족드라마인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tvN 월화드라마 는 조금씩 숨겨졌던 가족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의외로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있다. 사고로 기억이 20대 때로 돌아가버린 김상식(정진영)은 고압적이고 심지어 폭력적이기까지 했던 가부장적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사랑꾼'이 되었다. 거의 죽은 듯이 살아왔지만 이제 졸혼을 요구하고 혼자 살 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설레 잠을 설치던 아내 이진숙(원미경)은 달라진 남편의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그렇게 달달했던 때가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더욱 충격을 받은 건 김상식 본인이다. 그는 자신이 아내에게 과일 하나도 맘대로 사먹지 못하게 했고 그것 때문에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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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경부터 한예리까지, '가족입니다' 우리 시대의 찐 가족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6. 10. 11:08
'가족입니다', 가족 해체 시대에 공감 가는 현실 가족 너무 가까워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tvN 새 월화드라마 는 가족이 바로 그렇다고 말한다. 평생 살림만 하며 살았던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나 그만 하고 싶다"며 남편에게 졸혼을 요구한다. 한 평생 성실하게 가족을 위해 일해 왔던 남편을 잘 알고 있는 엄마지만 너무 싫단다. "집안에 앉아있으면 너무 싫어. 숨을 못 쉬겠어. 걸어 다니는 것도 싫고 몸에 좋은 약 꾸역꾸역 혼자 챙겨먹는 것도 싫고 저질스러운 말 하면서 통화하는 것도 싫고 훌렁훌렁 벗고 부항 뜨는 것도 싫고 부항 자국 보는 것도 싫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엄마의 이런 모습은 낯설다. 이토록 싫은데 어떻게 버티고 그 세월을 살았을까. 는 너무 잘 알 것 같지만 사실은 잘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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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시대2', 세상에 청춘이어서 당해도 되는 폭력이 있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9. 18. 10:56
‘청춘시대2’, 우리네 청춘들에겐 너무 많은 폭력들에서 시즌1에 비해 두드러지는 건 폭력적인 사회 현실을 담은 풍경들이다. 이미 시즌1에서 데이트 폭력을 겪었던 예은(한승연)은 대표적이다. 그 때의 그 충격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예은은 밤길을 혼자 걷는 것조차 힘겨워한다. 그래서 셰어하우스 벨 에포크의 하우스메이트들이나 친구들이 그를 에스코트해주는 일이 일상화되었다. 그는 피해자지만 그 때의 사건으로 오히려 더 고통을 겪는다. 며칠 간 납치 감금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엉뚱하게 해석되며 누군가 자신의 사물함에 저주하듯 창녀라고 쓴 사진을 넣어둔 걸 발견한 그는 다시금 그 때의 가해자인 고두영(지일주)이 나타난 것이라 생각하며 두려움에 떤다. 하지만 피해자인 그에게 엄마는 도리어 그의 평소 행실을 운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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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 회식에 데이트 폭력까지, '청춘2' 짠한 현실 공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9. 4. 09:05
‘청춘시대2’, 생존 위해 거리 두는 청춘의 현실이라니JTBC 금토드라마 가 시즌2로 돌아왔지만 여기 청춘들의 삶은 여전히 짠하고 팍팍하다. 시즌1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상사의 갑질에도 버티며 살던 윤진명(한예리)은 드디어 취직이 되었지만, 회사에서의 삶 역시 생존경쟁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웠다. 시즌1에서 데이트 폭력을 겪었던 정예은(한승연)은 그 트라우마 때문에 혼자 밤거리를 다니는 것조차 힘겨워 한다. 모태솔로의 외로움을 특유의 넉살로 포장하며 살아가는 송지원(박은빈)은 시즌2에도 여전히 혼자였고 남자친구와 헤어진 유은재(지우)는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한다. 시즌2에서 벨 에포크를 떠난 강이나(류화영)의 자리에 들어온 조은(최아라)이라는 인물 역시 어딘가 어두운 면을 숨기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