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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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다', 오늘 당신의 가족들은 안녕하십니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6. 29. 11:16
'가족입니다', 가족에 대한 비밀과 왜곡된 기억이 실체를 드러낼 때 과연 우리는 가족이라고 부르는 존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걸까. tvN 월화드라마 는 김상식(정진영)과 이진숙(원미경)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그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고로 22살의 사랑꾼의 기억으로 돌아간 김상식은 평소와 달리 아내에게 "진숙씨"라 부르며 살갑고 애틋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진숙은 그런 상식이 낯설고 불편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상식과 결혼해 살아왔던 나날들이 사실상 포기한 삶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꾹꾹 눌러둔 그 감정은 결국 폭발했다. "딴 집 살림하고, 딴 애 키우느라 우리 애들은 내팽개친 거는 기억해?" 상식은 그 말이 충격적이다. 자신이 그런 짓을 저지른 파렴치한이라는 걸 믿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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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다' 충격 반전, '부부의 세계' 뺨치는 가족의 세계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6. 23. 10:36
'가족입니다', 갈수록 시청자 반응 뜨거워지는 이유 그저 따뜻하고 훈훈한 가족드라마인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tvN 월화드라마 는 조금씩 숨겨졌던 가족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의외로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있다. 사고로 기억이 20대 때로 돌아가버린 김상식(정진영)은 고압적이고 심지어 폭력적이기까지 했던 가부장적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사랑꾼'이 되었다. 거의 죽은 듯이 살아왔지만 이제 졸혼을 요구하고 혼자 살 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설레 잠을 설치던 아내 이진숙(원미경)은 달라진 남편의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그렇게 달달했던 때가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더욱 충격을 받은 건 김상식 본인이다. 그는 자신이 아내에게 과일 하나도 맘대로 사먹지 못하게 했고 그것 때문에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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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경부터 한예리까지, '가족입니다' 우리 시대의 찐 가족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6. 10. 11:08
'가족입니다', 가족 해체 시대에 공감 가는 현실 가족 너무 가까워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tvN 새 월화드라마 는 가족이 바로 그렇다고 말한다. 평생 살림만 하며 살았던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나 그만 하고 싶다"며 남편에게 졸혼을 요구한다. 한 평생 성실하게 가족을 위해 일해 왔던 남편을 잘 알고 있는 엄마지만 너무 싫단다. "집안에 앉아있으면 너무 싫어. 숨을 못 쉬겠어. 걸어 다니는 것도 싫고 몸에 좋은 약 꾸역꾸역 혼자 챙겨먹는 것도 싫고 저질스러운 말 하면서 통화하는 것도 싫고 훌렁훌렁 벗고 부항 뜨는 것도 싫고 부항 자국 보는 것도 싫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엄마의 이런 모습은 낯설다. 이토록 싫은데 어떻게 버티고 그 세월을 살았을까. 는 너무 잘 알 것 같지만 사실은 잘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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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시대2', 세상에 청춘이어서 당해도 되는 폭력이 있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9. 18. 10:56
‘청춘시대2’, 우리네 청춘들에겐 너무 많은 폭력들에서 시즌1에 비해 두드러지는 건 폭력적인 사회 현실을 담은 풍경들이다. 이미 시즌1에서 데이트 폭력을 겪었던 예은(한승연)은 대표적이다. 그 때의 그 충격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예은은 밤길을 혼자 걷는 것조차 힘겨워한다. 그래서 셰어하우스 벨 에포크의 하우스메이트들이나 친구들이 그를 에스코트해주는 일이 일상화되었다. 그는 피해자지만 그 때의 사건으로 오히려 더 고통을 겪는다. 며칠 간 납치 감금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엉뚱하게 해석되며 누군가 자신의 사물함에 저주하듯 창녀라고 쓴 사진을 넣어둔 걸 발견한 그는 다시금 그 때의 가해자인 고두영(지일주)이 나타난 것이라 생각하며 두려움에 떤다. 하지만 피해자인 그에게 엄마는 도리어 그의 평소 행실을 운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