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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탄 이영자, 들어주고 공감해준 게 비결이라는 건

올해 <2018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은 이영자가 됐다. 함께 대상 후보로 <해피투게더4>의 유재석, <1박2일>의 김준호, <불후의 명곡>의 신동엽,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이동국 등이 함께 후보에 올랐지만 대상은 <안녕하세요>의 이영자에게 돌아갔다. 후보와 그들이 출연한 프로그램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올해 KBS의 예능프로그램들은 새로운 시도들을 하긴 했지만 그만한 성과를 얻어내진 못했다. 꽤 오래도록 장수한 프로그램들이 그나마 그 자리를 지키며 선전했다는 걸 후보 명단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상의 주인공 이영자가 출연한 <안녕하세요>도 어느 덧 8년이나 된 프로그램이다. 초반에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아 고전하기도 했지만 차츰 자리를 잡아 지금껏 살아있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고민을 가진 비연예인 출연자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올라오는 이 프로그램이 지금도 매주 화제가 되고 있는 걸 보면 8년 전의 시도가 꽤 앞선 시도였다는 걸 알 수 있다. 지금은 비연예인 출연이 익숙해져가고 있고 어떤 면에서는 새로운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지만.

이영자가 <2018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된 것에 대한 가장 큰 의미는 ‘사상 첫 여성 대상 수상자’라는 점이다. 지금껏 연말 <연예대상>을 보면 항상 재연되던 것이 남성 예능인들만의 잔치였다는 걸 떠올려 보면 이영자의 대상은 그 무게감이 실감된다. 여전히 여성 예능인들이 맘껏 활약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고, 기껏 여성 예능인들을 캐스팅하고도 그 특별한 색깔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 와중에도 올해 유독 여성 예능인들이 주목받는 건 그간 상대적으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의 활약이 신선하게 느껴져서다. 

MBC에서도 <연예대상> 후보로 이영자와 함께 박나래가 거론되고 있는 데 대중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건 그래서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들의 변화 속도가 느리고 그래서 KBS 같은 경우 대상 후보로 모두 장수프로그램들이 세워지고 있는 와중에, 여성 예능인들만큼은 현재의 변화를 말해주는 신선함이 있다. 남성 예능인 중심으로 많이 만들어져 왔던 예능 프로그램들이 너무 오래 반복되어 그 자리를 지키다보니 이영자나 박나래 같은 여성 예능인이 활약하는 프로그램이 더 참신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대상을 수상한 이영자는 “웃기고 뭉클하고 감사하다”는 말로 소감을 열었다. 그리고 그는 이 상이 “내가 잘해서만 받은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속 얘기를 다 풀어주신 고민의 주인공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것은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의 남다른 색깔은 물론이고 거기서 자신이 맡게 된 새로운 역할 또한 설명하는 이야기였다. 자신이 주인공이기보다는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게 하는 역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때론 공감하고 때론 공분하기도 하며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역할. <안녕하세요>는 연예인들에게 그 새로운 시대에 맞는 역할을 부여한 프로그램이었고, 이영자는 그 역할을 그 누구보다 잘 해낸 주인공이었다. 

사실 올해는 예능계 전체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한 해였다. 몇몇 프로그램들이 주목을 받았지만, 올해를 대표하는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다. 이렇게 된 건 스타 MC 체제로 움직이던 예능계가 이제는 그 주역을 PD나 보통사람들로 옮겨가는 격변기였기 때문이다. 기존 스타 MC들로 불리던 예능인들은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게 됐다.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일. 올해 이영자만큼 이를 잘 수행해낸 예능인도 드물었다. 다시 시작된 영자의 전성시대가 말하는 의미를 곰곰이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사진:KBS)

Posted by 더키앙

<KBS연예대상>, 스타 예능MC들 사이 김종민이 대상인 이유

 

<2016 KBS연예대상>의 대상은 김종민에게 돌아갔다. 후보로 김종민과 함께 유재석, 김준호, 이휘재, 신동엽이 올랐지만 이미 많은 이들은 그가 대상을 받을 것이라는 걸 예감하고 있었다. <12>이 같이 하고 있는 김준호는 대상 발표 전에 이미 김종민에게 축하를 해줬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KBS연예대상(사진출처:KBS)'

그러고 보면 <12>에서 김종민 특집을 했던 것은 그가 이 프로그램에 그만큼 큰 공헌을 했다는 것에 제작진도 또 시청자들도 공감했다는 걸 뜻한다. 그는 실로 무려 9년 동안 <12>PD가 바뀌고 출연자들이 교체되면서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왔다. 스스로는 슬럼프에 빠진 적도 있고, 군대를 다녀오느라 공백기도 있었지만 그래도 시청자들에게는 늘 한결같은 모습이었다.

 

KBS로서는 정말 바보스러울 정도로다른 곳에 눈 돌리지 않고 <12>만을 지켜온 그에 대한 고마움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지 않았을까. 물론 예능프로그램으로서의 기여도 역시 적은 건 아니었다. 언제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그가 중요했던 건 항상 낮은 자세로 시청자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12> 특유의 서민 정서를 느끼게 해주는 모습이었다. 그는 늘 튀는 MC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기 역할을(그리고 그건 결코 작은 역할이 아니다) 꾸준히 잘 해온 MC였다.

 

김종민의 대상은 그래서 충분히 공감 가는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대상의 의미를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KBS 예능 전체의 차원에서 들여다보면 또 다른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그건 예능 프로그램의 주역들이 한 때 개그맨이나 코미디언 같은 웃음을 전문적으로 주던 직업군에서 벗어나 배우나 가수 혹은 일반인으로까지 확장되어왔고 이제는 그것이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김종민은 본래 가수였지만 지금은 예능인으로서 더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그가 해왔던 가수활동보다는 <12>의 김종민이 더 자연스러울 정도. 수상 소감에서 그는 자신이 유재석, 김준호, 이휘재, 신동엽과 대상 후보에 올랐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오히려 그가 후보이고 대상을 받은 것이 더 자연스럽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올해의 <KBS연예대상>을 보면 유독 개그맨 출신이 아닌 비예능인들이 많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최우수상을 받은 정재형(토크&쇼 부문), 이동국, 라미란(버라이어티 부문)이 그렇고, 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의 기태영, 이범수가 그렇다. 박진영은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걸그룹 언니쓰를 도와줬다는 공로로 프로듀서 특별상을 받았고, 인기상으로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아이들이 받았다. 이밖에도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의 남궁민, 신인상에 윤시윤, 민효린도 비예능인으로서 상을 받았다.

 

이미 리얼리티쇼가 예능의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하고 있는 상황에 이러한 비예능인들의 예능 진출은 이제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예능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보면 다른 최우수상 후보들 즉 유재석, 김준호, 이휘재, 신동엽 중에서 본래 가수출신이었던 그가 대상을 탔다는 것이 새삼 의미 있게 다가온다. 물론 김종민은 웬만한 개그맨들보다 더 웃음을 줬던 인물이지만, 그래도 쟁쟁한 개그맨 출신 스타 MC들 사이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건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켜오며 자신의 영역 안에서 최선을 다한 그 노력의 보상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런 점은 이제 예능이 단순히 웃음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노력이나 그 안에 담겨진 진심 같은 것들에 더 방점을 찍는 시대라는 걸 말해준다. 김종민은 충분히 잘 해왔고 대상받을 만 했다.

Posted by 더키앙

9년 된 <12>, 여전히 지금도 사랑받는다는 건

 

이번 <KBS 연예대상>의 대상은 한 마디로 아슬아슬했다. 이휘재가 대상을 수상한 것에 대한 비판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이휘재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대표해서 자신이 수상한 것이라고 스스로 밝힘으로써 이런 비판이 쏟아질 것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일찌감치 꺼내놓았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이 대상의 의미는 이휘재 개인의 수상이라기보다는 KBS<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선택했다는 데 있다고 보여진다.

 


'KBS연예대상(사진출처:KBS)'

대중들이나 기자들이나 많은 관계자들의 예측은 <슈퍼맨이 돌아왔다><12>의 경합이었다. 그런데 KBS는 왜 <12>이 아닌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선택한 것일까. 사실 작년 <KBS 연예대상>에서도 도드라졌던 건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거의 상을 싹쓸이하다시피 했었다는 점이다.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슈퍼맨이 돌아왔다>였고 추성훈이 쇼오락 최우수상을 받았다. PD특별상으로 이휘재와 송일국이, 이밖에도 인기상과 방송작가상까지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가져갔다. 반면 <12>은 거의 무관에 가까웠다. 쇼오락 우수상으로 데프콘이 버라이어티부문 최고 엔터테이너상으로 정준영이 가져간 게 전부였다.

 

2014<KBS 연예대상>과 비교해보면 올해 <12>은 작년에 비해 꽤 성과를 보인 한 해였다고 볼 수 있다. 올해 <12>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에 선정됐고, 예능 시조새(?)인 김종민이 쇼 오락 부문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최고 엔터테이너상에 구탱이형 김주혁이 깜짝 수상을 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벌써 9년이나 된 <12>이 계속 수상한다는 것에 KBS로서도 조금은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신생 프로그램이고 요즘의 예능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관찰카메라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손이 갔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KBS의 입장일 것이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대한 호불호가 작년과는 상당히 달라져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즉 작년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던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올해는 그 자리를 <12>에 물려주고 있다는 것이 그 달라진 호불호를 방증한다. 결국 대상은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가져갔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은 <12>쪽으로 더 많이 기울었다는 것이다.

 

<12>에서 살짝 스케치한 <KBS 연예대상>의 뒤 풍경들은 왜 이 예능 프로그램이 이토록 오래도록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일찌감치 시상식장에 온 <12> 멤버들은 그간 수고한 제작진들에게 일일이 손 편지를 통해 그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면에 나와 있는 멤버들 뒤에서 열심히 일하는 스텝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걸 잊지 않았다.

 

김종민의 최우수상 수상은 9년 세월이 만든 것이란 점에서 짠하게 다가왔다. 그 긴 세월동안 쉬지 않고 변함없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매주 전국 방방곡곡을 뛰어다녔던 결과가 그것이니 말이다. 게다가 상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채 동생들을 챙기러 나온 김주혁이 막상 최고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하게 된 장면에서도 왜 <12>이 롱런하는 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그 무대 위에서조차 김주혁은 짧게 우리 동생들 많이 사랑해주십시오라고 말하고 내려올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대상 수상은 아마도 방송국의 입장을 드러내는 결과일 것이다. 결국 <KBS 연예대상>KBS의 색깔과 입장을 대변하는 상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12>이 선정됐다는 건, 시청자들의 선택은 <12>이라는 걸 명확히 해주는 일이었다. 9년 된 예능이 지금도 이렇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 아마 그것만으로도 <12>의 가치는 충분히 입증됐다 여겨진다.



Posted by 더키앙

KBS 연예대상 신동엽을 보면 지금 예능이 보인다

 

결국 KBS 연예대상 트로피는 신동엽에게 돌아갔다. 물론 <개그콘서트>가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받을 정도로 KBS 예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분명하다. 김준호가 대표해서 이 상의 수상 소감을 말하며 “시청자가 뽑아준 상이 사실상 연예대상 아닙니까?”라고 던진 말은 그저 농담이 아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아닌 한 개인에게 돌아가는 연예대상의 대상 감으로는 역시 신동엽이 제격이었다.

 

'KBS 연예대상'(사진출처:KBS)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연예대상이 단지 그 해에 최고의 사랑을 받은 예능인만을 의미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예능 트렌드와 그 트렌드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이 누구냐는 것이다. 이 질문의 답으로 신동엽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은 최근의 예능 트렌드를 생각해보면 쉽게 긍정할 수 있을 게다.

 

강호동과 유재석으로 양강 구도를 이루던 시기에 예능 트렌드는 리얼 버라이어티쇼와 토크쇼였다. 하지만 이 트렌드는 올해 들어 점점 그 힘이 약화되는 양상이다(물론 <무한도전> 같은 늘 새로운 프로그램처럼 기획되는 리얼 버라이어티쇼는 예외지만). 대신 그 트렌드를 메우게 된 것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이 변화된 트렌드 위에서 신동엽은 확실한 자기만의 능력을 펼쳐낼 수 있었다.

 

<키스 앤 크라이> 같은 서바이벌 오디션의 변형 프로그램에서 차츰 특유의 쇼 진행능력을 보여주더니, <불후의 명곡2>를 만나서는 아예 펄펄 날았다. 순서를 추첨하는 공 하나 뽑는 것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뽑아내는 능력은 역시 신동엽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출연자와 밀고 당기는 멘트로 적당한 긴장감과 이완을 통해 웃음을 뽑아내는 특유의 힘은 한때 리얼 버라이어티쇼가 대세로 자리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던 신동엽을 다시 정상의 자리에 세웠다. 달라진 트렌드에는 달라진 능력이 요구되는 법이다.

 

오디션 이외에 또 하나의 새롭게 자리한 트렌드는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엄밀히 말하면 오디션도 이 범주에 드는 것이지만)이 점점 많아졌다는 점이다. 결국 연예인만큼 어떤 정보가 사전에 주어지지 않은 일반인들 속에서 재미를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이 MC들에게 요구되었다. 이 부분에서도 신동엽은 이미 준비된 MC였다. <러브 스위치> 같은 프로그램에서 일반인들을 상대하는 신동엽은 제 물 만난 물고기였다. 그러니 <안녕하세요> 같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토크쇼에서도 그는 누구보다 편안하게 쇼의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 밖에 올해 또 하나의 트렌드를 얘기하라면 19금 개그와 콩트 코미디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 분야에서도 역시 신동엽은 자타공인 1인자다. 그가 던지는 특유의 19금 토크는 어른들은 이해하고 아이들은 이해 못하는 기묘한 선 위에 서 있는 특징이 있다. 지상파의 프로그램에서도 그의 19금 토크가 무리 없이 던져질 수 있는 건 바로 그런 균형 감각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SNL 코리아>처럼 아예 19금 프로그램에서는 좀 더 과감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과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 그리고 19금 개그와 콩트 코미디라는 최근의 새로운 일련의 트렌드들을 한꺼번에 주욱 나열해 보면 왜 신동엽이 지금 현재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KBS 연예대상이 올해의 결과를 상찬하는 것만이 아니라 내년을 기약하는 자리로 봤을 때, 그 양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인물로 신동엽은 가장 좋은 선택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올해 KBS 연예대상은 가장 잘 균형 잡힌 시상을 했다고 보여진다. 먼저 프로그램으로서 최고의 영예는 KBS 예능의 사실상 중추역할을 해온(이것은 이번 연예대상 프로그램 자체가 결국은 <개그콘서트>의 개그맨들에 의해 거의 만들어졌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개그콘서트>에 주어졌고, 한 MC로서의 최고의 영예는 새로운 트렌드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갖고 떠오르는 인물인 신동엽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새로운 예능 트렌드 변화가 가져온 신동엽 전성시대는 KBS 연예대상을 통해서도 드러난 셈이다.

Posted by 더키앙


'KBS 연예대상' 유감

김병만(사진출처:BM엔터테인먼트)

사실 연말 시상식을 두고 누가 대상을 탔네, 누구는 상을 못 탔네 하는 것 자체가 이제는 식상한 일이 되어버렸다. 연말 시상식이 결국은 방송사들의 자축연 같은 성격을 띤다는 것을 이제 대중들은 매번 연말마다 논란이 되는 시상결과를 통해 알아차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자사의 잔치라고는 해도 그것이 TV를 통해 방영될 때는 어느 정도 공감 가는 시상결과가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올해 'KBS연예대상'은 유독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가 많은 시상식으로 남게 됐다.

가장 대중들의 관심이 높았던 대상의 수상자가 애초 후보에도 없던 '1박2일' 팀 전원에게 돌아간 것은 거기 같이 후보에 오른 이들이나, 그들을 지지했던 시청자들에게도 모두 상식 이하의 결과라고밖에 할 수 없다. 결국 이것은 대상 후보에 오른 그 누구 한 명을 지목하기가 곤란했던 상황을 반증하는 것밖에 되지 못한다. 특히 강력한 대상 후보였던 김병만이 대상은커녕, 그 흔한 특별상 하나 받지 못한 건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는 올해 KBS 예능의 대표주자가 된 '개그콘서트'에 최장수 프로그램인 '달인'을 통해 끊임없는 도전을 보여줬던 인물이 아닌가.

매년 KBS 예능을 장악한 것은 '해피선데이'였지만 올해 대중적인 지지도는 '개그콘서트'가 훨씬 높았다. 그것은 시청자가 참여한 투표를 통해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개그콘서트'가 상을 받게 된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개그콘서트'에 가장 큰 기여를 했거나 존재감을 보인 인물에게 상이 돌아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왜 그 장기 프로젝트를 끝낸 김병만에게 아무런 상이 돌아가지 못했을까.

결국 이것은 김병만이 '개그콘서트'를 그만 두고 타 방송사 프로그램에 투입된 것에 대한 KBS의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밖에 이해할 수가 없다. 즉 김병만은 SBS의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 '정글의 법칙'을 통해 확고한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JTBC에서 '상류사회', '개구쟁이' 등에도 출연하고 있다. KBS로서는 '개그콘서트'를 통해 키워낸 달인이라는 캐릭터가 결국은 타 방송사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이 달가울 리가 없다. 이것은 만일 김병만이 타방송사 활동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개그콘서트'에 남아있었다면 연예대상 결과가 어땠을까를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물론 방송사 입장에서 시상식이란 올해의 결과도 결과지만 내년의 약속(?)도 포함된 것이다. 따라서 김병만이 대상을 받는다는 것 역시 방송사로서 허용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렇게 생겨난 김병만의 가치는 결국 타방송사에서 이득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가 해왔던 노력에 대해 대상은 아니라도 무언가 KBS에서의 성의는 보여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이것은 김병만이 굳이 타방송사의 프로그램에 들어간 것이 KBS를 배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다. 사실 김병만 정도의 캐릭터를 구축한 인물이라면 애초부터 KBS가 그를 위한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KBS는 그런 노력이 전혀 없었다. 그러니 점점 몸집이 커진 김병만이 '개그콘서트'의 달인으로 영원히 주저앉을 수는 없는 일이었고, 타 방송사의 제안을 뿌리치기도 어려웠다는 얘기다. 이러한 김병만의 선택은 또한 그의 다른 도전을 보고 싶은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일이 아닌가.

올해 'KBS 연예대상'은 강호동의 잠정은퇴 선언으로 그 어느 때보다 대상자를 뽑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 대상이 후보에도 없던 '1박2일' 팀 전체에게 돌아간 점과, 김병만이 아무런 상 하나 받지 못하게 된 점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다. 그 흔한 공동수상도 어려웠던 것일까. '개그콘서트'에 그토록 많은 상을 주면서 동시에 김병만에게 상을 주지 않은 것은 그래서 어찌 보면 KBS의 입장을 전한 것처럼 여겨진다. '개그콘서트'는 결국 개그맨들을 발굴하는 산실이지만, 그들이 커서 타 방송사의 방송을 하게 되면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언.

Posted by 더키앙

‘KBS 연예대상’, 그 바탕에 ‘개콘’이 있다

‘KBS 연예대상’의 선택은 ‘1박2일’이었다. 강호동-유재석의 대결이 예고되었던 MC부분 대상은 ‘1박2일’의 강호동에게 돌아갔고, 시청자가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 역시 ‘1박2일’이 포진한 ‘해피선데이’로 돌아갔다. 한편 이수근은 쇼오락 부문 신인상을 받았고 ‘1박2일’의 이우정 작가는 방송작가상을 받았으며, 이승기는 최고 인기상을 받아, 결과적으로 2008년도 ‘KBS 연예대상’은 5개 부문을 석권한 ‘1박2일’의 잔치처럼 보였다. 하지만 ‘1박2일’만큼 돋보인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것은 ‘개그콘서트’다.

‘달인’으로 아이디어상과 최우수상을 받은 김병만, MC부문 우수상의 신봉선, 여자 우수상 박지선, 남자 우수상 황현희, 여자 신인상의 김경아, 남자 신인상의 박성광 등 거의 대부분이 ‘개콘’에서 활동하는 개그맨들이다. 게다가 메인MC인 강호동을 빼고 ‘1박2일’의 유일한 개그맨인 이수근은, ‘개콘’에서 잔뼈가 굵은 개그맨으로 현재도 ‘개콘’을 이끌어가고 있는 인물이다. 이렇게 보면 KBS가 거의 전적으로 ‘개콘’의 손을 들어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은 단지 시상자들의 면면에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시상식 자체가 ‘개콘’에 전적으로 의지했다. 손담비를 의자춤을 보여준 신봉선, 비의 레이니즘의 멋진 춤을 보여준 한민관 등 ‘개콘’의 개그맨들은 저마다 숨을 끼를 보여주었고, 마치 ‘개콘’의 끝을 패러디하듯 마지막에는 왕비호가 출연해 시상식에 참석한 이들에게 유쾌한 독설을 날려주었다.

시상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 역시 ‘개콘’의 연장선처럼 보였다. 늘 자신의 외모를 무기로 관객들을 웃겨온 박지선은 피부트러블 때문에 화장을 못하는 자신의 상황을 말하면서 “신부화장보다는 바보분장하고 싶다”고 밝혀 많은 개그맨들의 공감을 샀다. 한편 시상소감에서 황현희는 마치 자신이 하고 있는 ‘황현희 PD의 소비자 고발’을 연상케 하는 까칠한 지적을 했다. 그는 민언련에서 ‘개콘’을 올해의 나쁜 프로그램으로 선정한 것에 유감을 표하면서 “어려운 시기에 웃음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의 가치”를 얘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 영혼을 팔아서라도 웃겨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해 비장하기까지 한 개그맨들의 노력을 에둘러 알려주었다.

이렇게 ‘개콘’이 KBS 연예 프로그램의 핵으로 등장한 것은 어떤 면에서는 무대개그로서의 ‘개콘’이 이제는 개그맨들의 산실이 되고 있고, 또 거기서 탄생한 개그맨들이 다른 여러 프로그램 속으로 투입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개그맨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서 ‘개콘’이 가진 무대개그 시스템은 큰 힘을 발휘한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남은 숙제가 있었다. 그것은 그렇게 발굴된 개그맨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타 프로그램 속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아야 비로소 그 시스템이 완성된다는 것이었다.

2008 ‘KBS 연예대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개콘’의 시스템이 더 안정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개그맨들의 울음이 자연스러운 유일한 무대, 그 한 해를 결산하는 자리인 ‘KBS 연예대상’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1박2일’의 영광만큼, 늘 바탕이 되어주고 어떤 산파가 되어주는 ‘개콘’이 유독 돋보이는 건 그 때문이다.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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