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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김원해에 이어 정상훈, ‘SNL’의 숨겨진 배우들우리에게 그저 tvN 예능 프로그램 [SNL코리아]의 ‘양꼬치 앤 칭타오’로 알려진 코미디 배우 정도로 여겨져 왔던 정상훈. JTBC 금토드라마 는 그의 배우로서의 새로운 면면이 있다는 걸 확실히 각인시켜줬다. 코미디 연기에도 어떤 수준 이상의 레벨이 있다는 걸.그가 이 드라마에서 맡은 우아진(김희선)의 남편, 안재석이라는 역할은 사실상 국민비호감이 될 만한 캐릭터다. 딸의 미술선생과 바람이 나고 결국은 그 사실을 들켜버렸지만 오히려 뻔뻔하게 자신은 그 내연녀와 헤어질 생각이 없고 그렇다고 아내인 우아진과 이혼할 생각도 없다고 말하는 인물. 그래서 우아진을 복장 터지게 하는 그런 인물이다. 사실상 안재석 같은 캐릭터는 이 드라마가 신랄하게 비판해내려는 ‘도..
대통령이 바뀌니 ‘SNL 코리아’도 이렇게 바뀌네“이렇게 정치가 이런 개그의 소재가 되고 하는 게 참 좋아요.” 자신을 찾은 문재수(김민교)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그렇게 말했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선거유세를 하는 도중에 있었던 일이다. tvN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9]에서는 대선을 소재로 한 코너 ‘미운 우리 프로듀스 101’으로 각 대선후보들을 캐릭터화한 풍자코너를 방영중이다. 홍준표를 패러디한 레드준표, 유승민을 패러디한 유목민 그리고 안철수를 패러디한 안찰스도 모두 실제 후보들을 찾아가 당시 대선 주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선거 유세를 하던 당시라 이런 패러디 캐릭터들은 화제가 될 수 있었을 게다. 하지만 대선주자들이 이들과 나란히 서서 농담을 주고받는 장면은 달라진 ..
, 진정성은 꾸준함에서 생겨나는 법 tvN 는 간만에 시국을 담은 풍자를 내놨다. ‘예능청문회’는 타이틀 그대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청문회를 패러디했다. 물론 청문회에서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 김경진 의원 같은 인물도 있었지만 이완영 의원처럼 수준 이하의 질문으로 청문회를 ‘맹탕’이라 질타받게 만든 인물들도 많았다. ‘예능청문회’는 그런 점들을 예능식으로 끄집어내 풍자했다. 안민석 의원이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에게 “제가 미우시겠어요?”라고 질문했던 장면도 고스란히 패러디됐다. 이번 가 보여준 시국 풍자에서 주목받을 만한 코너는 ‘겨울왕국’이었다. 애니메이션 의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와 여왕이 되는 엘사를 박근혜 대통령에 그리고 그녀의 연설문 쓰는 걸 도와주는 동생 안나를 최순실로 그려냈다. 세상과의 소통을..
제작진 개념의 문제, 출연진 사과만으로 해결 안돼 tvN 예능 는 사과하는 날 또 논란이 터졌다. 마마무가 호스트로 출연해 ‘불후의 명곡’을 패러디하는 코너에서 엄앵란 분장을 하고 나온 정이랑이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르는 대목에서 벌어진 논란이다. 노래 가사 중에 들어있는 “가슴”이라는 대목을 부르며 “나는 잡을 가슴이 없어요”라고 말한 것. 여성의 신체를 소재로 비하의 의미를 담아 놓은 코미디적 성격 자체도 문제지만, 엄앵란 씨가 지난해 유방암 2기 판정을 받고 절제 수술을 받았던 사실을 떠올려보면 해도 너무한 무개념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특정인을 패러디 대상으로 세워놓고 본인에게는 굉장히 고통스럽고 슬플 수밖에 없는 사실을 웃음의 소재로 쓴다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다. 이건 마치 아파서..
‘여의도 텔레토비’ 있던 가 그립다 지난 11월5일 솔비가 호스트로 출연했던 tvN 는 그 어느 때보다 신랄한 풍자가 화제가 되었다. 오프닝에서부터 행위예술의 한 포즈라며 솔비가 “온 우주의 기운을 모으는 자세”로 그 풍자의 포문을 열었고,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코너에서는 켄타우로스 분장을 하고 등장한 유세윤이 최순실로 인해 화제가 됐던 “프라다”를 외치고, “우리 엄마 누군지 몰라? 엄마 빽도 능력인 거 몰라?”하는 대사로 현 시국에 대한 국민적 감정을 속 시원한 풍자로 풀어냈다. 또 김민교는 최순실 모습으로 분장한 채 등장해 깜짝 웃음을 주었고, ‘나이트 라인’에서 탁재훈과 김준현의 최순실 게이트 풍자 역시 계속 이어졌다. 대중들은 이러한 의 되살아난 풍자정신에 아낌없는 박수를 쳐줬다. 그것이 바..
풍자가 돌아오니 의 진면목이 보인다 “온 우주의 기운을 모으는 자세.” tvN 에 나온 솔비는 오프닝에서 행위예술의 한 포즈를 취해보이며 그렇게 말했다. 최순실이 개입했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에 등장했던 황당한 문구, ‘우주의 기운’을 대놓고 풍자한 것.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는 방송 내내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농단 사태를 빚고 있는 현 시국을 코너마다 신랄하게 풍자해냈다. 로마 공주라 불리는 이 날의 호스트 솔비에 맞춘 코너로 보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갑자기 유세윤이 켄타우로스 분장을 한 채 등장해 “프라다”를 외쳤다. 그러면서 “너희들도 빨리 우리 엄마 신발 찾아봐”라고 말해 이번 사태에서 화제가 됐던 최순실의 ‘프라다 신발’을 풍자했다. 제우스 분장을 한 신동엽이 그의 뺨을 ..
김원해, 작대기와 학원장 사이 사실 에 김원해가 크루로 들어왔을 때 그가 누구인지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어디선가 많이 봤던 얼굴이지만 그리 주목된 적은 없는 단역들이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에서 워낙 코믹한 연기를 잘 소화해내는 그를 보면서 아마도 시청자들은 코미디언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을 게다. 하지만 김원해는 아주 조금씩 자신이 연기자라는 것을 작품을 통해 보여줬다. 영화 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던 배설 장군 역할을 잘도 소화해냈고, 이나 에서도 조금씩 그만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에서 그가 맡았던 김계철 경사 역할은 시청자들에게 배우 김원해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의 이런 잠재력은 영화 에서 드디어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사실상 이 영화의 도입 부분에 들..
과 , 풍자 좀 하게 해주면 안 되나 KBS ‘1대1’ 코너에서 이상훈은 “서로 비슷하여 견줘볼 필요가 없다는 뜻”을 묻는 유민상의 질문에 “여당과 두 야당”이라고 답했다. 여당도 두 야당도 모두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는 뜻을 담아낸 풍자다. “친인척이나 가족을 보좌관으로 채용하지를 않나. 홍보 리베이트에 휩싸이지를 않나. 가장 도덕적이어야 할 분들이 이러면 어쩌느냐.” 그의 속 시원한 한 마디 한 마디는 시청자들의 답답한 마음을 잠시나마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이어지는 풍자.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를 묻는 질문에 이상훈은 “부산 경찰관들”이라며 최근 부산에서 벌어진 경찰관들의 여고생 성관계 사건을 꼬집었다. 어찌 보면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일 뿐이지만, 그것이 개그의 소재로 삼아지는 것만으로도 대중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