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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볼빨간 사춘기에 대한 열광, 이미 준비된 것들이었다 잘 영글었다. 한 번 들으면 빠질 수밖에 없는 목소리. 하지만 볼빨간 사춘기의 목소리가 처음부터 우리의 귀를 부드럽게 긁어주었던 건 아니다. 이 소녀들이 의 오디션 무대에 나왔을 때만 해도 그 목소리는 제대로 영글지 않아 심지어 음정이 불안하게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때도 이미 볼빨간 사춘기의 시대는 어느 정도 예고되어 있었다. 독특한 감성을 자극하는 목소리에 군살을 쪽 뺀 어쿠스틱한 사운드, 그리고 대단하다기보다는 귀엽게까지 다가오는 랩까지 어우러져 미처 영글지도 않았던 그녀들은 오디션 탈락 후에도 오래도록 귓가에 잔상으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지난 4월 발표한 하프앨범 ‘레드 이클(RED ICKLE)’에서 볼빨간 사춘기는 드디어 제대로 익은 ..
역시 믿고 보는 ‘토토가’, 반전에 반전 역시 위기도 기회로 삼아버리는 이다. 물론 16년 만에 다시 뭉친 젝스키스만으로도 충분히 설레는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옛 멤버들이 다시 모여 옛날로 돌아간 듯 그 때의 추억에 잠기고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한 성격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하지만 모인 그들이 예전처럼 무대에 올라 게릴라 콘서트를 한다는 이야기에 기대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디서 흘러나온 것인지 젝스키스의 게릴라콘서트 계획이 기사화되었고, 그 설레는 무대에 대한 기대감도 동시에 무너져버렸다. 플랜B로 내세워진 하나마나 콘서트가 있었지만 제목처럼 어딘지 너무 소소해져버린 복귀 무대라는 것이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그렇지만 은 게릴라 콘서트를 포기하지 않았다. 하나마나 콘서트를 하는 것처럼..
툭하면 불거져 나오는 일베 논란, 근데 왜 하필 지금일까 이것은 유명세일까. tvN 로 스타덤에 오른 류준열에 갑자기 일베 논란이 벌어졌다. 그가 예전에 SNS에 올린 절벽 사진과 ‘두부’ 운운하는 글귀가 화근이 됐다. 이 사진과 글귀의 조합이 그가 일베라는 증거라는 주장이 나왔고 그것은 인터넷을 타고 일파만파 커져가며 마치 기정사실인 양 유포되었다. 류준열의 소속사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측은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이 주장이 사실 무근이며 나아가 억측에 달라붙는 추측성 댓글과 게시물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준열 본인도 직접 나서 “저는 일베가 아닙니다”라고 얘기했고 자신이 올렸던 사진과 글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물론 이러한 해명이 모든 걸 말끔하게 지워버릴 수는 없다. ..
, ‘좋아요’ 누를 수밖에 없는 6인6색 매력 영화 의 제목은 페이스북의 ‘좋아요’에서 따왔다. SNS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좋아요’의 의미는 남다르다. 그것은 의례적인 클릭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진심어린 관심의 표명이기도 하고 나아가 애정어린 시선이 되기도 한다. 물론 그 많은 마음의 표현들 중 선택할 수 있는 게 ‘좋아요’ 하나밖에 없다는 건 SNS가 가진 한계지만 어쨌든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이 연결고리를 통해 ‘먼저’ 누군가를 만나기도 한다. 정통 로맨틱 코미디의 장르문법에 충실한 의 이야기는 저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다채로운 사랑의 양상을 담아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식을 따르고 있다. 세 커플이 등장하고 그들의 이야기는 병렬적으로 구성되다가 함께 겹쳐지기도 한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장..
빅브라더가 아닌 , 그 참신한 역발상 2회 짜리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MBC 는 참신한 기획이 돋보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미 이 TV와 시청자의 직접적인 소통의 물꼬를 열어 놓았다면 는 그 바탕 위에서 이렇게 모인 시청자들이 그저 수동적으로 방송을 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방송의 주역이 될 것을 요구한다. 첫 회가 ‘얼미남’ 즉 ‘얼굴이 미안한 남자’들을 출연시켜 500인의 빅프렌드가 제안하는 갖가지 조언들을 통해 그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바라보는 이야기로 이 콘셉트가 가진 재미의 일면을 보여주었다면 2회는 현장에서 고생하는 한 소방관의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들어주기 위해 직접 현장으로까지 달려와 저마다 그 고마움의 마음을 전하는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늘 출동대기를 위해 5분도 채 걸..
, 아빠는 왜 딸 보호에 집착하게 됐을까 에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딸의 옷차림에 집착하는 아빠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핑크색 옷이 남자들을 자극한다며 딸이 입고 밖에 나가지 못하게 막기도 하도, 핫팬츠를 입은 딸에게 심지어 그런 건 ‘쓰레기들’이나 입는 것이라고 폭언을 하는 아빠. 통금시간도 8시로 정해놓고 1분만 늦어도 잔소리를 늘어놓는 그는 제아무리 보호 차원이라고 해도 과도하다 싶었다. 하지만 이 늘 그러하듯이 아빠의 입장을 대변하는 화면에서는 그가 왜 그렇게 과도하게 딸의 보호에 집착하게 됐는가가 드러났다. 딸이 핫팬츠 차림으로 찍어 SNS에 올린 사진을 누군가 캡처해 인터넷에 게시해놨는데 거기에 입에 담지 못할 악플과 음란한 댓글들이 줄줄이 달려 있었다는 것. 그걸 보게 된 딸이 엄청난 충격을 ..
연예인은 정치적 소신을 밝히면 왜 위험한가 “도대체 4대천왕이 누구냐?” 김제동의 이 지극히 예능적인 질문에 대해 정형돈 역시 자신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제동이 “4대강은 우리가 알겠다”라고 한 말이 빌미가 되었다. 정형돈은 마치 꺼내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꺼냈다는 듯이 “그런 위험한 이야기는 저한테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정치적 소신을 밝히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너무 짧은 이야기다. 하지만 이 짧은 이야기에 내포된 의미는 꽤 크다. 거기에는 연예인이 정치적 소신을 밝히면 왜 위험해지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김제동은 어찌 보면 그 대표적인 사례의 인물이다. 그는 정치적 소신을 그가 하는 토크 콘서트와 방송을 통해 공공연하게 밝히면서 주목받은 인물이다. 한 때는 그로 인해 탄압을 받는..
섹시 이미지면 다 통용되는 사회의 위험성 “SNS에 올리고 기사 안 된 적 없어요. 항상 메인에 뜨고요.” 디스패치가 공개한 클라라의 메시지 내용 중에는 이런 글이 들어가 있다. 대단한 자신감이다. 그녀를 그 자리에까지 순식간에 올린 것이 다름 아닌 ‘섹시 이미지’라는 걸 생각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몸에 딱 붙는 줄무늬 레깅스를 입고 시구를 하면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시구를 잘 해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떤 대단한 발언을 해서도 아니다. 착 달라붙는 옷이 만들어내는 섹시 이미지의 힘이었다. 물론 거기에는 노이즈도 따라붙었다. 시구라는 기능적인 일에 어찌 보면 전혀 무관할 듯한 섹시 이미지의 등장은, 이후 너도 나도 섹시한 의상을 입고 시구를 하는 연예인들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