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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블록버스터 드라마의 한계 넘을까 블록버스터 '아이리스', 볼거리만이 아니다 TV가 대형화되고 HDTV 같은 고화질 TV가 대중화되면서 '안방극장'은 말 그대로 실현되는 듯 보였다. 이른바 블록버스터 드라마가 기획되고 만들어지게 된 것은 물론 드라마 제작에 있어서 그만큼 시장이냐 규모 같은 외연이 커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로 이러한 매체의 진화가 그 발판을 제공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발목을 잡은 건, 영상이 아니라 스토리였다. 영상은 정말 영화를 방불케 했지만 스토리는 그 영상이 가진 세련됨을 전혀 따라가주지 못했다. 이렇게 되자 화려한 영상은 오히려 스토리를 잡아먹는 괴물처럼 여겨지게 되었다. '로비스트'가 그랬고, '태양을 삼켜라'가 그랬다. 드라마가 스토리를 좇아 움직이기보다는 영상만을 따라 움직이는 듯한 이들 드라마가 .. 더보기
'30분 다큐' 폐지, 유감스러운 이유 일상적 다큐의 시대, 다큐를 외면하는 TV KBS는 가을개편을 맞아 그간 주중 저녁에 매일 방영되며 일일 다큐 시대를 열어놓았던 '30분 다큐'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30분 다큐'는 이번 주까지만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폐지 이유는 시청률이나 제작비 부담 등을 들고 있지만 그다지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편당 1천만 원 정도가 들어가는 이 프로그램에 제작비 부담을 얘기하기는 어려운 일이고, 게다가 시청률을 목적으로 했다면 그럴만한 후속 프로그램이 있어야 할 텐데, '30분 다큐'의 공백은 종전처럼 스포츠 뉴스가 채운다고 한다. 한 마디로 말해서 시청률이 높은 KBS1TV의 일일드라마를 전면에 내세우고, 이 시간대의 KBS2는 공백지대로 놔두겠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30분 다큐'는 그.. 더보기
'세바퀴'에는 있고 '강심장'에는 없는 것 토크쇼의 새 트렌드, 대결토크쇼의 문제점 SBS의 '절친노트'는 애초에 관계가 불편한 연예인들이 만나 오해를 풀고 화해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토크 버라이어티쇼였다. 이 프로그램이 전면에 내세운 인물은 김구라와 문희준이었다. 하지만 이 대화와 화해의 토크 버라이어티쇼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그만한 소재(불편한 관계의 연예인)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후로 '절친노트'는 '불편한 관계의 만남'에서 한 단계 수위를 낮춰, '어색한 관계의 만남'을 통해 그 리얼한 토크를 이끌어냈다. 토크의 강도는 약해졌지만 훈훈한 대화의 분위기를 강조했던 것. 하지만 이것은 또다시 변화를 거듭했다. 이경규가 투입되어 그 구심점이 김구라에서 이경규로 옮겨지면서 이른바 대결토크쇼를 구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흥미롭게도 '절친노트'가 .. 더보기
'천사의 유혹', 막장을 넘어설 수 있을까 '천사의 유혹'을 보는 기대와 우려 '천사의 유혹'은 아예 '아내의 유혹2'를 표방하고 있는 드라마다. 워낙 막장드라마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던 '아내의 유혹' 때문인지 '천사의 유혹'을 선뜻 막장드라마라고 판단하기는 쉽다. 하지만 언뜻 막장드라마라고 치부하면서도 한번 보면 눈을 뗄 수 없는 마력 같은 힘을 부정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김순옥표 드라마라는 요리에는 도대체 어떤 레시피가 들어있길래 타 드라마가 흉내낼 수 없는 이런 힘을 발휘하는 것일까. 김순옥표 드라마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복수극과 가족극이 교차한다는 점이다. '아내의 유혹'에 이어서 '천사의 유혹'에서도 결혼은 복수의 도구로 활용된다. 즉 우여곡절 끝의 사랑의 결실로서 결혼이 존재하는 멜로드라마나 가족드라마의 틀을 복수극을 가져와 뒤집어 놓.. 더보기
'그대 웃어요', 짜증 끝 웃음 시작 상황 반전된 '그대 웃어요', 그 웃음을 회복한 이유 SBS 주말드라마, '그대 웃어요'는 제목이 알려주듯 아예 내놓고 웃음을 표방한 드라마다. 하지만 6회가 지나는 동안, 이 드라마는 꽤 웃음의 포인트를 집어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좀체 웃을 수가 없었다. 그 웃음의 포인트는 건설업 회장이었다가 졸지에 망하게 되어 길바닥에 나앉게 된 서정길(강석우)과 그 가족들이 그의 운전기사였던 강만복(최불암)의 집에 얹혀산다는 그 설정에 있다. 하지만 좀체 웃을 수 없었던 이유는 이 얹혀사는 서정길과 그 가족들이 염치라는 걸 모르는 인간들로 그려지면서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기 때문이다. 서정길은 여전히 그를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강만복을 함부로 하대하고, 얹혀사는 주제에 끊임없이 불만을 토로하는 뻔뻔한 인물. 불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