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 중견의 힘이 40%대의 시청률을 낳았다

"삶이란 겪는 것이다." 이 말을 남기고 팔봉선생(장항선)은 눈을 감는다. 삶이란 힘겨운 일도 있고 즐거운 일도 있지만 그저 그렇게 겪어내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뜻. 파란만장한 삶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김탁구(윤시윤)에게 자신을 힘겹게 하는 동생 구마준(주원) 역시 평생 함께 가야할 동반자라는 것을 일깨워준 말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 속에 팔봉선생은 자신의 경험을 덧붙인다. 즉 자신과 경쟁했던 춘배(최일화)와 함께하지 못했던 자신을 한탄한다. 이런 이야기 구조는 '제빵왕 김탁구'의 특징이다. 이 작품에서 이야기는 이처럼 이전 세대와 현 세대가 중첩되며 이어진다.

김탁구와 구마준의 제빵을 두고 벌어지는 경합은 그 세대의 경쟁으로 그려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차츰 진행되면서 그것이 사실은 춘배와 팔봉의 젊은 시절 경합을 재현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봉빵을 통해 좀 더 이윤을 창출하려 했던 춘배와, 좀 더 건강에 좋은 빵을 고집했던 팔봉의 대결은, 빵으로 그저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마준과 빵에 진심을 담으려는 탁구의 대결로 이어진다.

'제빵왕 김탁구'의 이런 신구세대가 어우러진 이야기구조는 이 빵 경합에만 머물지 않는다. 탁구와 마준의 대결 뒤편을 보면, 구일중(전광렬)과 서인숙(전인화)의 대결이 있고, 자신의 친아들인 마준을 위해 서인숙을 돕는 한승재(정성모)와 탁구를 위해 복수를 다지는 김미순(전미순)의 대결이 있다. 탁구와 마준이 젊은 세대들의 꿈을 향한 도전과 대결의 구도를 그려낸다면, 그 뒤에는 그들을 돕거나 방해하는 나이든 세대들의 욕망이 꿈틀댄다. 그래서인지 때때로 탁구와 마준의 대결은 이들의 대리전처럼 그려지기도 한다.

따라서 '제빵왕 김탁구'의 캐릭터들은 신구세대의 강한 결합을 가진 짝패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은 이 작품 속의 연기들이 안정감을 갖는 이유가 된다. 아직 연기에 있어서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윤시윤이나 주원 같은 젊은 배우들이 전면에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그들의 남다른 노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뒤편에 서 있는 일련의 중견배우들 덕분이기도 하다는 얘기다.

김탁구와의 재회 장면에서 안으로 꾹꾹 감정을 누르며 눈물을 흘리는 연기로 오히려 더 진한 감동을 선사해준 전광렬은 물론이고, 늘 우아한 모습의 이미지를 버린 채 패악스럽기까지 한 연기를 잘 소화해내고 있는 전인화, 그리고 전형적인 포커페이스에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잔인함을 보여주고 있는 정성모의 연기는 자칫 들떠버릴 수 있는 탁구와 주원의 연기를 꾹꾹 눌러주는 강력한 힘들이다.

게다가 이 두 사람에게 대결의 장을 세워준 팔봉선생과 춘배를 연기한 장항선과 최일화는 작품의 기둥 같은 역할을 했다. 모든 걸 감내하고 결국 '삶은 겪는 것'이라는 얘기를 남기고 간 팔봉선생과, "천재적인 후각을 가졌다는 자만심으로 모든 걸 잃었다"는 춘배의 이야기는 이제 고스란히 탁구의 삶 속으로 연결된다. 이로써 탁구는 자신이 천재적인 후각을 갖고 있지만 자만하지 않고 빵에 진심을 담겠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고, 아무리 자신에게 나쁜 짓을 저지르는 동생 마준 또한 가슴에 품으려 할 것이다.

'제빵왕 김탁구'의 강력한 스토리에는 젊은 주인공들 못지않게 중견들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 이 작품이 40% 이상의 시청률을 달성한 데는 이 신구세대 연기자들의 조화가 가장 큰 역할을 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앞으로 많은 드라마들에게 시사점을 제시한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늘 젊은 세대들이지만, 드라마에 힘을 부여하고 기둥을 세우고 안정감을 주는 것은 결국 중견의 몫이라고. '제빵왕 김탁구'는 그 중견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멜로는 드라마의 독? 멜로에 대한 갈증은 여전

멜로는 여전히 드라마의 독일까. 트렌디 드라마들의 퇴조와 함께 멜로의 시대도 끝났다고 생각되던 때가 있었다. 실제로 멜로드라마들이 시청률 40%대를 구가하던 건 이젠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이른바 전문직 장르 드라마의 출현은 멜로를 피해야할 어떤 것으로 치부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멜로드라마가 줄어들었다고 해서 멜로가 사라졌을까. 멜로는 전문직 장르 드라마는 물론이고 사극, 시대극 등 다양한 장르 속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그리고 실질적인 드라마의 성패를 뒤흔드는 존재로까지 부상하게 되었다.

'동이'와 '자이언트'의 시청률 곡선을 보면 멜로가 드라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결과를 발견할 수 있다. '동이'의 초창기 시청률을 끌어올린 장본인은 단연 동이(한효주)와 숙종(지진희)이 궐 밖에서 만나 벌이던 일련의 멜로 시퀀스다. 이른바 깨방정 숙종의 등을 밟고 담을 넘는 동이의 이야기는 이 사극에 힘을 부여했다. 그 후로 숙종이 정체를 숨긴 채 동이와 마음을 나누는 장면들이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동이가 숙종의 정체를 알게 되고 궐 내로 들어오면서부터 멜로는 주춤하기 시작한다. 대신 억울하게 궐 밖으로 내쳐진 인현왕후(박하선)를 복귀시키려는 동이와 장옥정(이소연)과의 대결구도로 이어지면서 시청률은 급하락했다.

이것은 물론 이 대결구도가 이미 여러 다른 사극에서 반복되었던 전형적인 틀을 그대로 답습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락하던 시청률을 다시 다잡은 것이 멜로로의 복귀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깨방정 숙종'이라는 캐릭터는 바로 이 '동이'라는 사극의 정체성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왕이지만 서민적인 소탈한 모습은 동이와의 멜로를 통해 가장 극적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천민 출신을 사랑한 왕의 인간적인 모습은 이 사극이 가진 또 다른 축, 예를 들면 추리적인 요소 같은 것들을 소소하게 만들만큼 강력하게 다가온다.

한편, '자이언트'가 초반부 긴박하게 흘러가던 사건의 연속에도 좀체 오르지 않던 시청률을 끌어올린 것은 강모(이범수)가 어린 시절 헤어졌던 가족들인 성모(박상민)와 미주(황정음)를 만나면서부터이다. 물론 이 만남은 멜로가 아니지만, 이 두뇌게임을 치르는 것 같은 드라마에 어떤 감정을 부여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한 이 당시 생겨난 강모와 정연(박진희)의 애틋한 멜로가 이어지면서 시청률은 급물살을 탔다. 현재 이 드라마에서 사건의 흐름보다도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미주와 민우(주상욱)의 멜로라는 사실은 특기할만한 사항이다.

멜로는 늘 반복되는 삼각 사각으로 이어지는 관계, 항시 존재하는 신데렐라 이야기, 부모의 반대로 겪게 되는 혼사장애, 우연한 만남의 남발 등등으로 비판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멜로의 이런 경향은 작금의 드라마들 속에서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다양한 장르와 소재들로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드라마로 그려지고 있는 현재에도 여전히 멜로에 대한 갈증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멜로는 이제 드라마의 윤활유로서 자리하고 있다. 멜로는 과도하면 식상하지만, 적절하면 드라마에 윤기와 촉촉함을 더해준다. '동이'와 '자이언트'가 보여준 일련의 시청률 등락은 이런 멜로의 힘을 잘 말해준다.

입체적인 캐릭터로 겉껍질을 깨버린 주상욱

악인의 아들은 어떤 모습일까. "그냥 지겨워서. 그냥 다 털어버리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고 싶어서." 미주(황정음)의 무릎을 베고 누운 조민우(주상욱)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한다. '자이언트'에서 미주가 나타나기 전까지 조필연(정보석)이라는 절대악의 아들인 조민우 역시 그 아버지의 그 아들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조민우가 미주를 만나면서 그의 사적이고 내밀한 모습이 보여졌고, 그제야 조민우가 가진 진짜 캐릭터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최근 조민우를 연기하는 주상욱이 주목받는 것은 드디어 본 매력을 드러낸 캐릭터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잘 생긴 얼굴에 분위기 있는 눈빛을 가졌지만, 주상욱이 지금껏 연기한 캐릭터들은 그의 매력을 한껏 끄집어내지 못했다. '그저 바라보다가'에서 그가 연기한 김강모는 지나치게 전형적인 부잣집 아들 역할이었다. 돈이면 뭐든 된다 생각하고 사랑하는 여자를 그렇게 얻으려 하지만 결국에는 좌절하고 마는. 그래서 조금은 비열한 짓들을 하게 되는. '선덕여왕'에서의 월야 역할은 물론 '그저 바라보다가'보다는 나았지만 그 존재감이 적었다. 덕만(이요원)을 도와 그녀를 여왕의 자리까지 올리는 역할이었지만, 유신(엄태웅)이나 비담(김남길) 같은 굵직한 캐릭터들 속에서 월야는 또 하나의 전형적인 캐릭터로 남았다.

'자이언트'의 초반부에서도 그 전형성은 또 반복되는 것처럼 여겨졌다. 조민우는 마치 '그저 바라보다가'의 부잣집 아들 김강모를 반복하는 캐릭터로 그려졌다. 하지만 그 캐릭터는 입체적으로 변했다. 드라마 속 부잣집 아들 혹은 악인의 아들 역시 악인일 수밖에 없다는 그 전형성을 깨면서 조민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주상욱은 조민우를 통해 대중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올 수 있었다. 부잣집 아들이라고 왜 고충이 없을까. 아니 야망을 위해 가족들 앞에서도 서슴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아버지 조필연을 보면서 자란 아들 조민우는 어쩌면 이 드라마의 또 다른 피해자가 아닐까. 이런 이해의 시각을 갖게 된 것이다.

"귀 막아줄 테니까 눈 감고 가만히 있어봐요. 그럼 마음이 한결 편안해질 거예요." 조민우의 발견은 이렇게 그의 위로가 되어주는 미주의 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않고 편견 없이 바라봐주는 그 시선 속에서 조민우의 힘겨움이 보였다. 첫 만남에서는 부잣집 아들의 돈 자랑에 재수 없어 하다가, 차츰 그의 가시 돋친 겉모습 뒤에 숨겨진 부드러움을 발견해가는 과정은 미주의 시선을 빌어 이 캐릭터의 속내를 대중들에게 전해주었다. 따라서 미주의 민우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는 대중들의 시선 변화를 유도하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미주가 민우의 귀를 막아주는 그 행동이 사랑스러운 것은 이미 우리가 민우라는 캐릭터의 힘겨움을 미주만큼 이해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주상욱이 조민우라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통해 깨어날 수 있었던 것은 '자이언트'라는 드라마가 가진 독특한 캐릭터 운용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는 '한번 선은 영원한 선'이라는 캐릭터의 전형성을 용납하지 않는다. 캐릭터들은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들을 다채롭게 보여주는데, 조민우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주인공 강모(이범수)를 사지로 몰아넣은 장본인이면서 아버지 조필연을 돕는 악역이지만, 미주를 만나면 멜로의 주인공이 된다.

게다가 이 멜로는 이제 '자이언트'에서 유일한 것이 되었다. 강모와 정연(박진희)의 멜로는 후에 다시 등장할 것이지만 지금은 복수를 향해 달려가면서 두 사람의 꼬여버린 대결구도로 그려지고 있다. 그러니 '자이언트'라는 긴박감 넘치는 드라마 속에서 민우와 미주의 멜로는 한 줄기 숨통이 되어준다. 민우가 미주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잠시 깊은 한 숨을 통해내는 것처럼, 시청자들도 이 장면들을 바라보며 쉴 새 없이 달리는 '자이언트'라는 욕망의 전차에서 잠시 동안의 편안함을 갖게 된다. 그러니 이 둘의 멜로는 주목될 수밖에 없다. 그 중 조민우라는 캐릭터는 더더욱.

주상욱이라는 연기자가 제 가치를 드러내며 주목받게 된 것은 물론 이 '자이언트'라는 드라마가 기회로 제공한 조민우라는 캐릭터의 힘이 크다. 하지만 모든 기회가 그 자체로 성공을 이뤄주지 않듯이, 이 조민우라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소화해낸 주상욱의 노력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주상욱에게 조민우라는 캐릭터는 어쩌면 이제 본격적인 연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속에 얼마나 많은 다른 얼굴들이 있을 지 자못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정은, 만인의 연인에서 전설로 돌아오다

"더 이상 속이고 살기 싫어. 그럴 자신 없어." "난 노래하고 기타 칠 때가 제일 즐거워." "나 이제 다시 사내놈 뒤에 숨어사는 비겁한 짓거리는 안할라구. 나 그냥 전설희로 살려구." '나는 전설이다'라는 드라마에서 김정은이 전설희라는 캐릭터로 분해 하는 일련의 대사들을 듣다보면 그것이 연기자로서 자신의 속내를 토로하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그녀가 지금 '나는 전설이다'라는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은 지금껏 숨겨진 그녀의 진면목처럼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물론 파티에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일 때 그녀는 우아하다. 하지만 그 화려함이 그녀의 진짜 얼굴은 아닌 것 같다. 그녀는 오히려 그 자리를 벗어나 노래방에서 맘껏 소리 질러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들고 무대 위에 올라 전에는 몰랐던 카리스마를 뿜어낼 때 더 진짜 같은 자연스러움을 보여준다. 우아함과 털털함 사이에서 도도함과 반항기어린 모습 사이에서 그녀는 어느 쪽으로 흘러도 편안해지는 연기자의 얼굴을 얻었다.

김정은이 대중들에게 각인된 것은 '파리의 연인'에서 태영이라는 역할로 우리의 '만인의 연인'이 되면서부터이다. 물론 그 때 태영이라는 캐릭터도 전설희 못지 않게 괄괄하고 명랑했지만 우리의 기억에 남은 김정은의 이미지는 발랄하기 이를 데 없는 연인이었다. 그 후로 그녀는 우리에게 무슨 역할을 해도 계속해서 연인으로 자리해왔다. 김은숙 작가의 '연인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서 '연인'이라는 작품은 그녀가 가진 연인이라는 이미지를 끝까지 소비시키는 작품으로 남았다.

물론 '김정은의 초콜릿'은 그녀가 가진 연인의 이미지를 계속 이어간 방송 프로그램이지만 그녀는 다른 한편으로는 이 이미지를 넘어서 좀더 확장된 연기자로서의 변신을 꿈꾸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혜경이라는 역할로 그녀가 보여준 강인한 면모는 그 가능성을 확인하게 해주었다. 그 후 '종합병원2'에서 환자의 입장을 더 생각하는 의사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영화 '식객-종합병원2'에서 성찬과 대결구도를 갖는 세계적인 요리사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 작품들이 그녀의 변신을 담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나는 전설이다'는 그 연기자로서의 변신이 담겨지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에게는 중요한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이 작품에서 김정은은 상류층의 우아함에서부터 록 밴드의 털털함까지를 보여주고 있고, 이혼을 해주지 않으려는 남편 지욱(김승수)과 법정 대결을 벌이면서 동시에 마돈나 밴드의 리더로서 멤버들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연기하고 있다. 현실의 갑갑함은 법정 대결이라는 극단적인 공간 속에서 그려지고, 그 갑갑함을 털어내는 무대라는 공간이 병치됨으로써 이 양극단의 세계는 작품 하나로 오롯이 담겨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양극단을 오가게 해주는 인물은 다름 아닌 김정은이다.

김정은은 이제 '만인의 연인'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연기자로 우리에게 돌아오려 한다. '나는 전설이다'는 그 변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쾌활한 얼굴 속에서 언뜻 우울함이 엿보이고, 그 우울함 속에 그것을 깨쳐버리는 강인함이, 또 그 강인함 옆에 자리한 부드러운 이미지가 그녀의 연기자로서의 다양한 면모를 감지하게 만든다. 어쩌면 이 작품은 훗날 그녀의 연기 인생에서 '전설'로 남을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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