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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도대체 이 원숭이들의 힘은 뭘까 '혹성탈출', 원숭이의 시점으로 바라보니 원숭이들이 지배하는 세상? 1968년에 나왔던 '혹성탈출'을 TV로 보며 자란 세대라면 '혹성탈출'이라는 제목에서 먼저 이런 생각이 떠올랐을 지도 모른다. 무너진 자유의 여신상으로 집약되는 그 옛 영화에서 우리는 원숭이들에 의해 우리에 가두어진 인간들을 충격적으로 바라봤었으니까. 하지만 2011년 '진화의 시작'이라는 부제를 달고 돌아온 '혹성탈출'은 '진화'라는 그 키워드에 더 집중한다. 누가 누구를 지배하는가의 얘기가 아니라 진화는 어떻게 일어나고 그 결과는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가를 이 영화는 영화적 상상력으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애초부터 시저라는 챔팬지가 자신이 떼어낸 목줄을 인간의 목에 걸 의도는 없어 보인다. 결국 갇혀있던 우리를 빠져나와 세상을 일대 혼.. 더보기
'슈스케3', 이승철의 단칼심사 왜 빛날까 '슈스케3', 역시 이승철이다 역시 이승철이다. '슈퍼스타K3'를 시작하며 "이제 독설의 시대는 갔다"고 선언한 그는 확실히 달라졌다. 여전히 거침없이 할 말을 하고, 제 아무리 동정적인 시선을 갖게 해도 요건이 되지 않으면 '불합격'을 주는 그는 참가자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것은 초창기의 그 독설이 아니다. 독설이란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자극적인 멘트를 뜻하지만, 그의 심사에는 참가자의 장단점을 정확히 꿰뚫는 정교함으로 듣는 이를 공감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 이것은 독설을 '명쾌한 심사'로 바꾼다. '신입사원'에서 고배를 마셨던 정다희에게 "아나운서 되시고 나서 회식갈 때 하시면 완전 인기 있을 것 같아요."라며 불합격을 주고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에 출연했었던 유승엽에게 "단점이 참 많아요... 더보기
최민수|예능에서 그를 보는 세 가지 즐거움 최민수, 그 캐릭터가 가진 예능에서의 가치 연기자 최민수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본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세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그 첫 번째는 그가 겪은 일이 그는 물론이고 그의 팬들에게도 웃음조차 사라지게 만들만큼 큰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 그가 '런닝맨'이나 '강심장'에 나와 좌중을 압도하며 웃음폭탄을 날리는 모습은 그만큼 편안해진 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제 아문 상처가 더 굳어진 살이 되어 강건한 마음을 만들기를. 최민수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는 두 번째 즐거움은 그가 실제로 예능에 딱 적합한 캐릭터인데다 또 그 캐릭터를 잘 살리기 때문이다. '런닝맨'에 출연한 최민수는 그가 카리스마있는 캐릭터로서 예능에서 할 수 있는 두 가지 기능을 모두 보여주었다. 첫째 날에는 특유의 카리스.. 더보기
'최종병기 활', 올 여름 최종병기 된 이유 '최종병기 활', '퀵'보다 빠르고 '7광구'보다 팽팽한 이유 이것은 활 그 자체다. 시위가 당겨진 화살이 목표물을 향해 곧장 날아가듯, '최종병기 활'은 군더더기 없이 시작에서 끝까지 정직하게 날아간다. 활의 바람 가르는 소리가 경쾌하면서도 섬뜩한 것처럼, 영화는 시종일관 그 활의 팽팽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첫 시퀀스의 강렬함으로 잔뜩 시위가 당겨진 화살은 그 힘 그대로를 유지하며 끝까지 날아가고, 관객은 그것을 바라보다가 어느새 끝을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 정도의 몰입과 집중력이라면 할리우드에서 내놓는 그 어떤 블록버스터와도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최단기간에 3백만을 넘어 5백만을 향해 달려가는 그 흥행의 속도 또한 영화의 속도감을 그대로 빼닮았다. 막상 영화가 개봉하기 전.. 더보기
인순이의 '아버지', 우리들의 곡이 된 이유 인순이의 '아버지', 상처가 눈물을 넘어 노래가 될 때 인순이 스스로 방송에서 밝힌 것처럼 그녀에게 '아버지'라는 말은 그 자체로 상처다. 그녀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아버지는 떠났고 그렇게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어린 시절에는 가끔 편지왕래를 했었다지만 그것이 이 땅의 혼혈로 태어나 아버지 없이 겪은 그 세월을 위로해줄 수는 없는 일이었을 테니까. 그녀의 '아버지'라는 곡은 바로 그 꺼내기만 해도 아픔이 되는 그녀의 트라우마인 셈이다. 그래서 '나는 가수다'의 첫무대에서 꺼내든 이 곡은 가수로서의 그녀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곡이면서, 동시에 아마도 어쩌면 그녀가 불렀던 그 어떤 곡보다 어려운 곡이었을 것이다. "어릴 적 내가 보았던 아버지의 뒷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산이었습니다. 지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