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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테이터의 시대, 해설이 예능보다 재밌다 시사랭크쇼 '열광', '명작스캔들', 코멘트로 즐거워지는 토크쇼 코멘테이터(commentator). 쉽게 말해 '해설자'다. 흔히 우리가 보는 코멘테이터는 스포츠 해설가다. 경기를 보면서 흐름과 전략 등을 짚어주고 전체의 맥을 그려준다. 코멘테이터가 얼마나 중요한 지는 축구경기를 볼륨 없이 보면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어떤 사안에 대한 해설은 그 사안 자체를 더 즐기게 해준다. 그런데 최근 들어 방송에 이 코멘테이터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물론 지식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에서 코멘테이터들은 늘 등장해왔다. 하지만 정보에 재미가 겹쳐지면서 코멘테이터로 방송 출연하는 전문가들은 정보만이 아니라 재미까지 전해주고 있다. 시사랭크쇼 '열광'은 아예 엔터테이너에 가까운 코멘테이터들의 각축장이다. .. 더보기
'두분토론', 이 개그에 남녀 모두가 열광하는 이유 '두분토론', 희화화된 캐릭터가 가진 장점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죠?" 여자가 당당해야 나라가 산다는 여당당의 김영희는 개그콘서트 '두분토론'에서 매번 이 멘트로 말문을 연다. 남자는 하늘이라고 주장하는 남하당 대표 박영진의 전 근대적인 남성우월주의 발언들 때문이다. 박영진은 "여자들이-", "건방지게-" 같은 남녀 차별적 발언을 거침없이 던져댄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그것도 모자라서 뭐?"하고 되물으면서 여성들의 행동을 비아냥거린다. 사실 이런 박영진식의 말투는 여성들 입장에서는 듣기조차 싫은 기분 나쁜 얘기들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박영진이 이런 여성 비하 발언을 쏟아낼 때마다 관객에서는 남녀 할 것 없이 웃음이 터져 나온다. 마치 자신들에게 욕을 하는데 그걸 보며 웃는 격이.. 더보기
대중문화, 언제까지 젊은 희생을 담보로 할 건가 한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이 말해주는 우리 사회 '그 동안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 째 아무 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 어째서 이렇게 예의바르게 마지막 쪽지를 남겼을까. 화가 날 법도 한데, 그녀는 왜 오히려 창피하다고까지 말하며 쪽지를 남겼을까. 왜 그냥 밥도 아니고 남는 밥이라도 달라고 했을까. 며칠 째 아무 것도 못 먹은 사람이 어쩌면 이다지도 반듯할 수 있었을까. 지난달 말 경기 안양시 월세방에서 지병과 배고픔에 시달리다 급기야 운명을 달리한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가 남긴 마지막 쪽지는 우리에게 아픈 질문을 던진다. 도대체 21세기에 굶어죽는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시나리오 작가라면 그래도 선망의 대상으.. 더보기
'열광', 시사토크쇼는 재밌으면 안돼? 시사도 즐거워지는 토크쇼, '열광' 막돼먹은 영애 김현숙씨의 폭탄발언(?). "저 채식을 더 많이 해요. 사람들이 안 믿어줘서 그렇지." '육(肉), 욕(欲), 역(疫)'이라는 독특한 제목으로 고기에 대한 불편한 진실에서부터 그 욕망과 나아가 그것이 만들어내는 구제역 같은 대재앙까지를 다루는 '열광'이라는 시사토크쇼의 첫 멘트는 여타의 시사 대담프로그램과는 이토록 다르다. 믿지 못하겠다는 다른 패널들의 반응에 이어지는 영애씨의 발언이 좌중을 쓰러지게 한다. "육식공룡보다 초식공룡이 더 커요." 그러자 잡학박사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이 특유의 엉뚱한 입담을 시작한다. "전에 절에 갔더니 스님들이 엄청 뚱뚱하시더라구요. 풀만 드셔도 살이 찌나 봐요." 문화평론가 탁현민이 불쑥 끼어든다. "풀만 먹는다는 것도 .. 더보기
'싸인', 무엇이 이 드라마에 빠져들게 하나 '싸인'의 그 많은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것들 '싸인'의 시청률이 드디어 20%를 넘어섰다. 초반 승승장구했지만 차츰 고개를 숙인 '마이 프린세스'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그리고 이것은 최근 일련의 용두사미 드라마들, 즉 초반에 기선을 잡았다가 중반부터 힘이 달려 시청률이 떨어지던 드라마들 속에서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싸인'의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빠져들게 하는 걸까. 무엇보다 '싸인'의 풍부한 스토리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싸인'은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이어져 있지만, 에피소드가 병렬적으로 소개되는 스토리 구조를 갖고 있다. 어느 스타의 죽음을 다룬 후, 연쇄살인범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어느 기업에서 벌어지는 연쇄 의문사 사건이 이어지는 식이다. 연속극에 익숙한 우리나라 드라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