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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첫 여행으로 본 엄태웅의 가능성 엄태웅, 실력보다 매력이 얼마나 중요한가 보여주다 리얼 버라이어티쇼에서 실력만큼 중요한 건? 매력이다. '1박2일'의 새 멤버로 첫 여행을 보낸 엄태웅이 보여준 것이 바로 이것이다. 강호동은 엄태웅이 "특별한 재능은 없어 보이지만 다행스러운 건 승부욕이 있다"며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1박2일'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허당 이승기는 엄태웅에게 '무(無)당'이라는 캐릭터를 부여하며, '예능백지상태'인 그에게 오히려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수근은 엄태웅이 "뭔가 잘 하는 게 있을 텐데, 우리가 아직 '발견'을 못했다"고 말했다. 예능 첫 출연을 한 엄태웅에게서 예능감을 발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 아무 것도 써지지 않아 오히려 빛나는 백지의 가능성을 그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채워.. 더보기
'싸인', 멜로 없이도 성공한 까닭 '싸인'이 멜로에 빠지지 않은 까닭 마지막회에 와서야 왜 '싸인'이 많은 시청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멜로를 발전시키지 않았는지를 알 것 같다. '싸인'의 현실 인식은 섬뜩할 정도로 비장하다. '산 자는 거짓말을 하고 망자가 진실을 말한다'는 말은 그저 하나의 수사가 아니라 이 드라마가 가진 비정한 세상에 대한 시각이다. 모든 명확한 심증과 정황을 갖고 있으면서도 권력의 힘을 빌어 증거를 인멸하고 살아남는 범법자들에게, 윤지훈(박신양)이 스스로 '진실을 말하는' 증거로 죽음을 선택한 것은 '싸인'이 전하는 세상에 대한 준엄한 경고다. 이렇게까지 해야 겨우 진실을 드러낼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 멜로에 빠지는 것 자체가 너무나 한가하고 심지어 이 땅의 수많은 억울한 망자들에게는 죄스럽게까지 여겨졌을 일이다.. 더보기
'나는 가수다'의 이소라, '1박2일'의 엄태웅 아우라를 더하는 오디션, 아우라를 빼는 리얼 버라이어티 이소라가 정말 저런 가수였나. 과거 '이소라의 프로포즈'로 익숙하게 그녀를 봐왔던 이들이라면 '나는 가수다'의 첫 무대에 올라와 눈을 지그시 감고 온 몸 세포 하나하나로 감정을 노래에 실어 부르는 이소라의 모습에 전율을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바람이 분다'를 부를 때 진짜 바람이 부는 듯한 그 스산함과 처연함과 강렬함을 느꼈을 지도. 아마도 '나는 가수다'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이 느낌만큼은 분명했을 것이다. 이소라라는 가수를 재발견하게 되는 것은 '나는 가수다'가 가진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형식 때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일반인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 더보기
‘블랙스완’, 소름은 어떻게 전율이 되었나 ‘블랙스완’, 예술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느꼈어요. 저는 완벽했어요.” 니나(나탈리 포트만)가 무대 마지막에 이런 얘기를 건넬 때 아마도 대부분의 관객들도 똑같이 느꼈을 것이다. 그 완벽함에 대한 전율을. ‘블랙스완’. 발레를 소재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제목처럼 백조가 아닌 흑조를 다룬다. 그러니 발레라는 백조의 겉모습을 생각하고 극장문을 들어선 관객이라면, 그 충격적인 흑조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경악을 금치 못할 지도 모른다. 휴먼드라마 같은 장르를 기대했다면, 심지어 공포에 가까운 파격적인 영상으로 주인공의 이상 심리를 포착한 이 작품을 과잉으로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예술의 겉면이 아니라 그 뒷면을 경험하거나 목도한 적이 있는 관객이라면 그 소름끼치게 충격적인 장면들에 두려움을 느끼.. 더보기
'나는 가수다'의 성취와 남은 숙제 '나는 가수다', 가수의 진심을 엿보다 이소라, 정엽, 백지영, 김범수, 윤도현, 박정현 그리고 김건모. 오롯이 이렇게 7명의 가수들을 TV에서 그것도 한 무대에서 만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MBC '우리들의 일밤'에서 새롭게 시작한 '나는 가수다'에 대한 우려는 오랜만에 TV 무대에 선 이소라가 '바람이 분다'를 열창하면서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서바이버 형식으로 기성가수들을 서열화한다는 비판적인 시선이 있었지만, 우려와 달리 '나는 가수다'가 보여준 무대는 제목처럼 가수의 존재감을 알리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일일이 인터뷰를 통해 "가수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저마다 갖고 있는 그 생각대로 무대를 펼쳐나갔다. 서바이버라는 형식은 이제 무대가 익숙해져 관성화된 프로 가수들에게 오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