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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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내전’, 거대사건에 가려진 일선검사들을 위한 헌사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 8. 10:48
'검사내전' 타짜 된 정려원처럼 웃음 주는 검사 어디 없나요? 이번엔 ‘타짜’다. 산도박장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언더커버에 나선 차명주(정려원) 검사. 하지만 화투를 만져본 적도 없는 그를 위해 진양지청 형사2부의 타짜로 불리는 이선웅(이선균)이 특훈(?)에 들어간다. 밤새 알밤을 맞아가며 화투기술을 배운 차명주는 결국 산도박장에 들어가게 되는데... JTBC 월화드라마 이 그려나가는 코미디가 갈수록 빵빵 터진다. 라는 영화에서 봐왔던 산도박장이 등장하지만, 그 영화처럼 과장된 긴장감이나 폼나는 타짜들의 향연 따위는 없다. 대신 지극히 현실적인 검사들의 때론 우스꽝스럽고 때론 짠내 나는 면면들이 그려지며 웃음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검사라기보다는 어느 샐러리맨들 집단처럼 보이는 형사2부 사람들은 우리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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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블랙독'·'검사내전', 리얼리티의 급이 다른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 8. 10:46
드라마의 새 경향, 진짜 현실을 보는 듯한 리얼리티 어떻게 저렇게 자세한 내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을까. 최근 방영되고 있는 몇몇 드라마들을 보다보면 드는 생각이다. 기간제 교사의 현실을 거의 실제 상황 같은 리얼리티로 다루고 있는 tvN 이 그렇고, 우리가 드라마에서 봐왔던 극화된 검사들과는 너무나 다른 실제 검사들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는 JTBC 이 그러하며, 프로야구의 세계와 그 이면에서 일하는 프런트들의 치열한 삶을 그리고 있는 SBS 가 그 사례들이다. 은 학교판 이라고 불릴 만큼 기간제 교사로 대치고등학교에 부임한 고하늘(서현진)의 이야기가 리얼하게 다뤄져 있다. 기간제와 정교사로 나뉘어져 차별이 일상화된 현실을 그려내면서, 그런 현실이 교사들이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려는 의욕 자체를 꺾어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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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유산슬과 펭수 통해 본 이 시대 성공의 비법옛글들/명랑TV 2020. 1. 8. 10:44
펭수와 유산슬, 같은 듯 다른 신드롬의 주역들 펭수의 존재감은 역시 그냥 생긴 게 아니었다. MBC 에서 에 시상자로 참석한 펭수와 유산슬(유재석)의 만남은 2019년을 들썩거리게 만든 신드롬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 수밖에 없었다. 천하의 김태호 PD가 펭수의 대기실을 찾아 공손하게 유산슬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이에 설렌다는 듯 ‘합정역 5번출구’를 흥얼거리며 유산슬의 대기실을 찾는 모습부터 펭수의 예능감은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포토라인에서 기자들을 만나는 사이 유산슬을 기다리는 펭수는 “유산슬 왜 안와!”하고 소리치며 다소 긴장과 설렘이 오가는 모습으로도 웃음을 줬다. 놀라운 건 유산슬과 마주하면서 펭수가 맞받아치며 하는 토크가 예사롭지 않았다는 점이다. “진짜 올 줄 몰랐다”는 유산슬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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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하지원, 미각 잃고도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 8. 10:41
‘초콜릿’, 하지원과 윤계상의 음식을 통한 마음 특히 먹먹한 이유 바다식당은 옛 모습 그대로였다. 어린 시절 배가 고팠던 문차영이 찾아왔던 그 곳에서 이강은 맛있는 음식을 대접했고,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너무 행복해서” 눈물을 쏟았다. 늘 열쇠가 놓여있던 곳에서 열쇠를 찾아 식당 문을 열고 불을 켜자 이강(윤계상)의 기억에도 불이 켜졌다. 어머니가 해주던 음식을 맛나게도 먹었던 기억.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문차영(하지원)에게도 추억이 돋아난다. 요리를 직접 한다는 이강의 말에 그 어린 시절 행복했던 맛이 떠올랐을 수도. JTBC 금토드라마 은 그렇게 먼 길을 돌아 다시 바다식당에서 두 사람을 마주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문차영은 사고로 머리를 다쳐 미각을 잃은 상태였다. 맛이 있을 턱이 없었다. 문차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