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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99억의 여자'에 이어 '포레스트'까지 뚝뚝 떨어지는 완성도 지난해 KBS 이 거둔 엄청난 성과는 그간 고개 숙였던 KBS 드라마를 웃게 만들었다. KBS 드라마의 부활을 운운하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단 한 편의 성공으로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건 섣부른 샴페인 터트리기처럼 보였던 면이 있다. 중요한 건 그 뒤를 잇는 후속작들이 그만한 성과를 보여줄 것인가였다. 후속작이었던 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일단 영화 으로 한껏 신뢰를 얻은 배우 조여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그건 일종의 착시현상이었다. 몇 회가 지나지 않아 이 드라마는 99억이라는 돈을 두고 벌어지는 ‘핑퐁게임’에 빠져들었다. 애초 여자 주인공인 정서연(조여정)이 남편의 폭력과 더 이상 어떤 꿈도 꿀 수 ..
'골목식당' 팥칼국숫집 사장님만 모르는 백종원의 성공비법 SBS 홍제동 문화촌 편의 부제는 ‘비법인가 기본인가’가 아닐까. 이번에 등장한 세 식당은 확연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줬다. 먼저 열심히 한결 같이 배운 대로 노력해왔지만 잘못된 정보로 요리를 해왔던 레트로 치킨집은 백종원이 그 정보를 고쳐주고 거기에 더해 갈비양념 소스를 솔루션으로 줌으로써 해피엔딩을 만들었다. 레트로 치킨집에 백종원이 선뜻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꺼이 도움을 줬던 건 이 집 사장님 내외가 보여준 기본자세 때문이었다. 늘 청소를 생활화하고 배운 것은 반드시 지키려 애쓰는 모습. 튀김기 하나를 교체하기 위해서 공장까지 발품을 파는 마음. 그런 기본과 약속을 지키려는 마음이 솔루션을 제공해도 충분하다 여겨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사장님 ..
‘블랙독’의 질문, 학교는 어떤 곳이어야 할까 학교는 과연 어떤 곳이어야 할까. tvN 월화드라마 이 끝까지 답을 찾으려 했던 질문은 바로 그것이었다. 교사와 학생들이 모두 행복해야할 학교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던 대치고등학교. 선생님들은 정교사와 기간제로 나뉘어 차별받고, 그래서 기간제 교사들은 어떻게든 정교사가 되기 위해 동료와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곳이 학교였다. 아이들도 다르지 않았다. 성적 상위그룹만 모아 운영하는 특별심화반 이카로스에 들어간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차별받고 치열한 입시경쟁을 치러야 하는 곳. 은 고하늘(서현진)이라는 기간제 교사가 대치고등학교에 들어와 그 현실을 겪어가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그 역시 기간제라는 차별을 고스란히 느끼고, 심지어 낙하산이라..
‘낭만닥터 김사부2’, 도대체 의사란 어떤 존재여야 할까 “외상응급 축소 및 잠정적 폐쇄라고요? 그럼 그 많은 외상환자들은 전부다 어디로 갑니까? 매주 평균 3,40건의 크고 작은 외상환자들이 돌담병원을 찾고 있어요. 그 중에 생사를 오가는 사람만 절반이 넘는데 그 사람들 전부다 길바닥에서 죽으란 뜻인가요? 여기서 가장 가까운 외상센터까지 한 시간 오십 분 길이라도 막히면 두세 시간은 훌쩍 넘기는 거리라는 걸 알고 계십니까?” SBS 월화드라마 에서 오명심(진경) 수간호사는 시스템 개선을 명목으로 외상환자를 받지 않겠다는 박민국(김주헌) 신임 돌담병원 원장 앞에서 폭발했다. 하지만 그런 오명심에게 박민국은 ‘돌담병원의 적자’를 이야기했다. 이 상태라면 몇 개월도 못 버티고 문 닫을 수 있다는 것. 그러자..
‘개훌륭’, 역대급 공격성을 키운 게 남다른 애정이었다니 “누군가를 물 수 있는데 입마개를 하지 않는다? 그 개를 키울 수 없어요. 알았죠? 전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다 좋아하진 않아요. 잘 키우는 사람들을 좋아해요.” KBS 에서 강형욱은 역대급 공격성을 가진 희망이의 보호자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보호자의 방식이 희망이를 공격성이 큰 개로 키우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보호자의 그 방식이라는 게 남다른 ‘애정’과 ‘동정심’이라는 게 놀라운 사실이었다. 희망이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보호자가 데려와 임시보호를 하다 키우게 된 반려견이었다. 보호자는 그래서 희망이가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평상시 유기견 봉사와 임시보호를 해왔던 사실에서도 보호자가 가진 반려견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가늠할 수..
'본대로 말하라' 장혁·수영 공조수사, 은근히 설득력 높은 이유 우리는 과연 제대로 사실만을 보고 말하고 있는 걸까. 왜곡된 걸 사실로 착각하고 말하고 있는 건 아닐까. OCN 토일드라마 는 특이하게도 사고로 눈이 멀고 걷지도 못하는 오현재(장혁)와 한 번 본 것은 사진처럼 기억해내는 차수영(최수영)이라는 두 인물의 공조 수사를 소재로 하고 있다. 보통 수사물에서 형사들이 하는 수사과정은 현장에서 본 것들을 통해 그 스스로 추리해 범인을 추적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보는 것’과 ‘판단하는 것’을 오현재라는 인물과 차수영이라는 인물로 나눠 놓았다. 이렇게 한 건,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우리가 본다고 해도 사실이 아닌 왜곡된 기억과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걸 전제한다. 과거 오현재의 연인..
‘놀면 뭐하니’의 콜라보 대잔치, ‘맛있는 녀석들’에 이효리, 펭수까지 더 이상 못 넘을 선이 없다? MBC 예능 가 ‘인생라면’이라는 제목으로 유재석의 라면집을 오픈하면서 초대한 손님들은 다름 아닌 연말 시상식의 주역들이었다. 최근 대세라 불리는 장성규는 물론이고 장도연, 양세찬, 조세호, 김구라, 박명수가 찾아왔고, 모두 떠나고 박명수만 남아 있을 때 찾아온 정준하는 새삼스럽게 과거 의 한 대목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에 대한 그리움을 “삶의 일부분”이라고 표현하며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가 그 때를 회고하고, 그러면서도 여전한 박명수와 정준하의 치고 박는 케미에 유재석이 “여전하다”고 환한 웃음을 짓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그 때의 향수를 떠올리게 했다. 그들이 떠나고 밤늦게 찾아온 양세형과 홍현희가..
명절 결방에 쪼개기 편성, 모그룹 지원 없어 외로운 '스토브리그' 어째서 SBS 금토드라마 의 열기가 한 풀 꺾인 걸까. 5.5%(닐슨 코리아)로 시작했지만 4회 만에 10%를 넘겨버리더니 수직상승해 10회에 17%까지 찍었던 는 어쩐지 그 후부터 조금씩 그 열기가 식어가는 느낌이다. 설 명절 이틀 간 결방된 후 2주만에 돌아온 는 15.3%로 시청률이 하락세를 보여줬다. 물론 설 명절의 결방만이 하락세의 원인이라 보기는 어렵다. 드라마가 후반으로 넘어오면서 팽팽했던 초반의 대결구도가 약해진 면도 그 원인 중 하나다. 트레이드 문제와 스카웃 비리, 용병 스카웃 소재, 연봉 협상 등등 초반 의 이야기는 확실히 시청자들의 시선을 확 잡아 끌만한 흡인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전지훈련을 두고 구단주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