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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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식 가족’, 진짜 가족의 의미 묻는 우리 시대의 가족드라마이주의 드라마 2024. 11. 11. 16:22
“자식 가진 사람이 왜 몰라줘?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그거 다 내 행복이지 얘네 행복이야? 나 좋자고 하는 일에 왜 해준이가 눈치를 봐야 돼?” 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에서 윤정재(최원영)은 자꾸만 강해준(배현성)에게 잘하라고 하는 그의 이모 강이현(민지아)의 말이 거슬려 술기운을 빌어 그렇게 말한다. 어려서 해준이 엄마는 서울에 돈 벌러 간다며 이모에게 아이를 맡겼고, 윤정재는 바쁜 이모 때문에 혼자 집을 지키는 해준이 눈에 밟혀 잠깐 봐주겠다며 데려와 키운 것이 한 세월이 됐다. 이제 해준은 정재를 아빠라고 부르고 정재 역시 해준을 자식이라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 해준에게 “잘해라”, “은혜를 꼭 갚아라”라고 하는 이모의 말들이 정재에게 탐탁찮은 이유다. 이 장면은 이 제목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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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같은 존재이주의 영화 대사 2024. 11. 11. 16:19
“비밀의 햇볕. 허허 좋네예.” - 이창동 ‘밀양’“아저씨, 밀양이란 이름의 뜻이 뭔지 알아요?” 남편을 잃고 밀양에 정착하려 아들과 함께 내려온 신애(전도연)는 고장난 차를 고쳐준 종찬(송강호)에게 밀양의 뜻을 묻는다. 하지만 종찬에게 밀양은 ‘경기가 엉망이고, 한나라당 도시고, 부산이 가깝고, 인구는 많이 준’ 그런 동네다. 그에게 이름의 뜻 같은 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냥 사는 동네일 뿐. 신애가 그 뜻을 종찬에게 알려준다. “한자로 비밀 밀, 볕 양. 비밀의 햇볕. 좋죠?” 그러자 종찬은 그제야 자신이 살던 동네의 이름이 그런 뜻이였다는 걸 알았다는 듯 허허 웃으며 말한다. “비밀의 햇볕. 좋네예.”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에 앞부분에 등장하는 이 장면은 앞으로 벌어질 신애의 비극과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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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화, 늘 응원해주는 든든한 존재가 있다는 것이주의 인물 2024. 11. 11. 16:16
‘정년이’와 ‘나의 해리에게’로 주목받는 배우, 오경화“암시롱도 않당께. 야 그런 꿈이 있다는 것도 다 네 복이다, 어? 네 마음이 정 그러면 가서 끝까지 한번 부딪혀 봐.” tvN 드라마 ‘정년이’에서 윤정년(김태리)의 언니 윤정자(오경화)는 그런 말로 동생의 꿈을 응원해준다. 천재 소리꾼이었지만 세상에 상처받고 조용한 삶을 살아온 윤정년의 엄마 서용례(문소리)는 그래서 딸이 소리를 하는 걸 반대한다. 그럼에도 소리가 좋아 무대에 서고 싶다고 하자 서용례는 그 고집을 꺾기 위해 윤정년을 광에 가둬버린다. 먹을 것도 주지 않는 엄마 때문에 동생이 걱정된 윤정자는 잘못했다고 빌라 하지만 윤정년의 마음은 확고하다. 지금 자신의 마음을 꺾어버리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것. 1956년 전후로 피폐해진 삶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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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화, 우리는 왜 이 배우에게 마음을 빼앗겼을까이주의 드라마 2024. 11. 3. 14:04
‘나의 해리에게’ 신혜선 친구이자 ‘정년이’ 김태리 언니지니TV 오리지널 ‘나의 해리에게’가 종영했다. 그 끝은 경계성 정체성 장애를 겪던 주은호(신혜선)가 이제 또 다른 인격인 주혜리(신혜선)와 아름다운 이별을 하는 것이었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는다는 상처와 회복의 과정을 이 드라마는 가슴 저릿한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그 과정에서 저마다 상처 입은 과거를 안고 있던 정현오(이진욱), 강주연(강훈)도 모두 행복을 찾아갔다. 경계성 정체성 장애를 가져 주은호와 주혜리를 오가는 1인2역을 했던 신혜선과, 그와 너무나 아름다운 사랑을 완성시킨 정현오 역할의 이진욱, 그리고 극중 이름인 강주연처럼 사실상 진짜 주연 역할을 해낸 강훈은 물론이고 조연이지만 톡톡 튀는 연기로 백혜연이라는 인물에 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