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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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케이투' 조성하, 도대체 몇 가지 얼굴을 연기하는건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0. 16. 08:50
에서 조성하의 여러 얼굴이 차지하는 것 tvN 금토드라마 에서 조성하는 도대체 몇 개의 얼굴을 연기하고 있는 걸까. 첫 등장에 여성 편력이 심한 정치인의 모습으로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이 장세준(조성하)라는 인물이 그저 그런 권력욕에 눈이 먼 전형적인 정치인 캐릭터가 아닐까 선입견을 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인물은 그 속내를 까면 깔수록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아내인 최유진(송윤아)이 테러를 당하고 병원에 입원하자 병문안을 온 그는 전형적인 쇼윈도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냥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최유진이 그의 옷매무새를 흩트리며 이 정도는 되야 아내 걱정한 남편의 모습이 드러난다고 할 때는 어딘지 이 장세준이란 인물이 아내에게 휘둘리는 꼭두각시 같은 캐릭터가 아닐까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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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가는 길', 공간과 일탈의 미학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0. 15. 08:37
, 공간이 주는 위안과 기억들 비행이 있어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최수아(김하늘)는 서도우(이상윤)가 보낸 메시지를 받는다. 조심히 잘 다녀오라는 것. 그런데 그 때 딸 효은(김환희)에게서 전화가 온다. 텅 빈 집에 아이가 혼자 서 있다. 기장인 아빠는 시드니에 있고, 승무원인 엄마는 이제 비행을 하기 위해 공항으로 간다. 그런데 문득 최수아는 그 텅 빈 집에 홀로 있을 아이의 잔상이 마음에 못내 가시처럼 박힌다. 버스에서 내린 최수아는 갑자기 많은 일들이 떠오른다. ‘현주언니한테 효은이 데리고 병원 가서 진단서 끊어야 한다고 말하는 걸 깜박 했다. 하 김밥. 속은 만들었는데 효은이 한테 말도 못했고. 아 밥을 안했다. 아 김도 없지. 아 내가 뭘 해놓고 나온 거지?’ 그녀는 갑자기 모든 일들이 낯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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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왕 루이', 서인국이 건드리고 있는 판타지의 정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0. 15. 08:34
하드캐리 서인국, 남지현이란 보물을 찾다 MBC 수목드라마 의 루이(서인국)이 본래 살던 곳은 프랑스의 어딘가에 있는 대저택이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마치 중세 프랑스의 귀족들이 살았을 법한 저택에서 전 세계의 한정판 명품들만을 찾아내 쇼핑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는 루이라는 인물은 현실감이 별로 없다. 지문조차 남아있지 않아 신원조회가 불가능한 그는 마치 비현실의 공간에서 현실 공간을 내려다보며 그 곳에서 물건의 옥석을 가려내는 그런 인물처럼 보인다. 그런 그가 사고로 기억상실이 된 채 노숙자가 되어 서울 한 복판에 등장한다. 비현실의 공간에 살던 인물이 현실의 공간으로 뚝 떨어진 것. 가 그리고 있는 건 그래서 이 비현실의 공간에서 살던 루이라는 투명한 종이 같은 인물이 이 이상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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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의 복합감정, 조정석 아니었으면 납득됐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0. 14. 09:47
조정석, 짠하고 찌질한데 웃기기까지 이 복합적인 감정을 뭐라 이야기해야 할까. 어찌 보면 짠하고 어찌 보면 찌질한데 또 객관적으로 그 상황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웃음을 참을 수 없다. SBS 이라는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감정 선은 이토록 복합적이다. 도대체 어떻게 희극과 비극이 이렇게 한데 어우러지는 게 가능할까. 표나리(공효진)를 사이에 두고 이화신(조정석)과 고정원(고경표)이 서로 다투는 장면은 우리가 흔히 멜로드라마의 삼각관계에서 봤던 그런 느낌이 아니다. 보통의 멜로드라마라면 사랑하는 마음과 사랑할 수 없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이 진지하고 분위기 있는 모습들을 보여줬을 것이다. 하지만 에서 그런 분위기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이들이 다투는 장면은 찌질하고 좀스럽기 그지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