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의반’이 그리는 골목과 식물 그리고 짝사랑

 

이숙연 작가는 공간이 주는 감성을 섬세하게 포착해내는 작가다. 전작이었던 <공항가는 길>의 공간이 공항이었다면,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의 공간은 골목이다. 일상을 벗어나는 두려움과 설렘의 관계를 <공항가는 길>의 공항이라는 공간이 은유했다면, 각자의 위치에서 마치 숨바꼭질하듯 엇나가는 짝사랑의 관계를 <반의반>의 골목은 은유한다.

 

이들은 그래서 그 골목길에서 만나고 헤어지고 머무르고 회고하며 아파하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한다. 하원(정해인)과 한서우(채수빈)가 처음 만나게 된 것도 그 골목에서였다. 우연히 골목을 걷다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에 고개를 돌린 하원은 녹음실 창을 통해 서우를 봤고, 그렇게 멈춰서 음악을 듣는 하원을 위해 서우는 볼륨을 높여주었다. 하원은 그 소리에 이끌려 녹음실을 찾아왔고 그게 그들의 첫 만남이었다.

 

하원이 오랜만에 연락이 와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김지수(박주현)를 만난 곳은 골목을 걷다 우연히 보게 된 어느 한적한 주택 앞이었다. 거기에서 하원은 지수가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지수가 남편 강인욱(김성규)에게 하원의 어머니 사망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홀로 노르웨이로 떠났다 사고를 당하자 하원은 절망하며 그 집에서 숨어 지낸다. 그리고 그 집을 찾아온 서우와 조금씩 가까워진다.

 

지수와 만나기로 했지만 나타나지 않은 그를 하염없이 하원이 기다리는 곳은 바로 그 골목길에 있는 카페다. 그 카페에서 하원은 서우와 만나 지수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함께 지수가 마지막으로 갔던 길들을 찾아 나선다. 저 멀리 동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길에 앉기도 하고, 육교 위에서 지는 노을을 바라본다.

 

<반의반>에서 골목길과 그 곳에 있는 녹음실, 카페, 주택 등의 공간이 중요한 건, 그것들이 움직이지 않고 그 곳에 늘 서서 누군가가 오기를 기다리는 존재들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 위로 사람들은 끝없이 나타났다 만났다 헤어졌다 엇나간다. 골목길의 그 공간들은 그래서 마치 문순호(이하나)가 정성을 들여 살려내고 키워내려는 화분 속 식물을 닮았다. 움직이지 못하고 늘 거기 서서 누군가를 바라보기만 하지만 그를 찾는(바라보는) 이들에게 어떤 편안함과 안전함과 따뜻함을 주는 그런 존재.

 

하원과 한서우는 바로 그 식물 같은 짝사랑을 한다. 하원은 이미 사라진 지수를 잊지 못하고 AI로 복원된 목소리를 통해서나마 그 아련한 사랑을 이어가려 한다. 한서우는 그런 하원의 모습이 보기 좋다. 무언가를 그토록 아끼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래서 그 짝사랑하는 하원을 짝사랑한다. 하지만 한서우는 그것이 안타깝다. 그건 0% 가능성을 가진 짝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어도 자신은 1%의 가능성이 있는 짝사랑이라고 말한다.

 

서우는 뒤늦게 지수는 떠나기 전 준 화분이 녹음실 한편에 방치되어 있었다는 걸 발견한다. 가드너인 문순호는 사라진 지수 때문에 사막처럼 말라버려 퍼석퍼석해진 강인욱이 음악을 다시 하게 만들 수 있다며, 뿌리만 살아있으면 식물을 다시 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하원이 지수를 그리워하며 지내던 그 텅 빈 주택에 서우는 적당한 가구를 채워 넣어 온기를 만들려한다. 문순호는 이제 말라 죽어가는 강인욱에 물을 줘 다시 살아나게 해줄 수 있을까. 서우의 1% 가능성의 짝사랑은 하원의 0% 짝사랑을 채워주고 지워줄 수 있을까.

 

<반의반>이 그리는 짝사랑은 그렇게 저 마다의 위치에서 홀로 하는 사랑으로 그 사랑을 받는 대상을 다시 피워내려 하고 있다. 늘 그 곳에 있는 골목을 걷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기억되는 카페를 찾아갔을 때 그 당사자는 없어도 우리가 받는 어떤 따뜻함과 촉촉함. 그것은 아마도 저 편에서 누군가 자신도 모르게 채워줬던 사랑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이 드라마는 속삭이는 듯하다.(사진:tvN)

‘날씨가’ 서강준과 박민영의 봄, 문정희가 꺼낸 겨울 같은 현실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드디어 끄집어낸 해원(박민영)의 비극적인 가족사는 그의 폭력적인 아버지 목주홍(서태화)으로부터 비롯됐다. 평상시에는 그토록 자상해 보이는 아버지였고 특히 딸 해원에게는 둘도 없는 살가움을 보인 그였지만, 갑자기 돌변해 아내 심명주(진희경)에게 폭력을 가하는 그는 짐승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 폭력을 직접 목격한 심명주의 동생 심명여(문정희)는 목주홍으로부터 도망치려 차에 올랐다가 너무 두려운 나머지 엑셀을 밟아 그를 죽게 만들었다. 하지만 심명주는 이 사건이 결국 모두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며 심명여 대신 모든 죄를 뒤집어썼다. 목주홍의 폭력은 그래서 심명주를 감옥에 가게 만들었고, 해원이 ‘살인자의 자식’이란 소리를 듣게 만들었다.

 

심명여는 스스로에게 벌을 주는 중이다.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눈을 찌른 것처럼, 심명여는 눈에 이상이 왔지만 “귀찮아서” 놔뒀다고 했다. 그래서 이제는 보이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려서부터 자신을 좋아하며 따랐던 차윤택(황건)의 제안으로 소설을 쓰게 된 심명여는 그 소설의 첫 줄에 그 사건을 끄집어냈다. “이봐 우리 형부를 죽인 게 누구라고 생각해?”가 그것이었다.

 

북현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굿나잇 책방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임은섭(서강준)과 서울살이에 지쳐 내려온 목해원(박민영)의 달달한 힐링 드라마가 바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지만, 잘 들여다보면 이 드라마 안에는 꽤 많은 살풍경한 폭력들이 담겨져 있다. 이제 그 전모를 드러낸 심명여의 사연도 그렇지만, 임은섭의 사연 또한 그렇다.

 

어려서 아버지와 함께 산 속에서 지내던 그는 갑자기 떠나버린 아버지로 인해 혼자 남게 되었다. 뒤늦게 시한부라며 전화를 걸어왔지만 그를 버린 어머니와 갑자기 떠나버린 아버지. 어린 은섭에게는 가혹한 일들이 아닐 수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임종필(강신일)과 윤여정(남기애)이 그를 거둬 따뜻하게 키워냈지만, 마을 사람들의 비뚤어진 시선은 또 다른 폭력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심지어 행복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 가혹한 현실 속에서 목해원과 임은섭의 사랑이 피어난다. 다가가지는 못했지만 먼발치에서 목해원을 걱정하는 임은섭은 그가 강물에 빠져 죽으려 할 때 심명여에게 전화해 이를 막아주었다. 마치 귀신에라도 홀린 듯 산 속 집에 집착하는 임은섭이 그 어떤 행복도 스스로에게 허락하지 않은 채 고립되려 할 때 불쑥 다가와 그를 안아주고 따뜻하게 해준 건 목해원이었다.

 

폭력으로 가득한 현실. 그로 인해 차디찬 겨울을 살아가는 청춘들. 이들의 사랑이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건 바로 그 겨울 같은 현실들 때문이다. 두 사람이 서로를 쳐다보고 부둥켜안고 입맞춤을 하는 그 장면들은 그래서 마치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는 것만 같진다. 그리고 어쩌면 그건 우리네 삶을 은유하는 것이 아닐까. 산다는 건 늘 그렇게 봄날만은 아니고, 혹독한 겨울이 더 많으니 말이다. 다만 그 겨울도 봄으로 만드는 온기가 있어 버텨낼 수 있었을 뿐.

 

그러고 보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그토록 살풍경한 인물들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내면서도 이토록 따뜻한 정경으로 포착해낸 그 연출의 의도가 너무나 공감된다. 그런 연출을 통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엇나간 일들로 인해 만들어진 아픔과 상처 같은 것들을 안고 어두운 길을 걸어가는 누군가가, 문득 자신의 발밑을 비춰주고 함께 걸어주는 손전등을 든 이를 통해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드라마가 될 수 있었다.(사진:JTBC)

‘아무도 모른다’, 어른이 어른다워야 아이도 아이다워진다

 

은호(안지호) 같은 착한 아이가 있을까. 버려졌다는 자기 연민에 빠져 자식 돌보는 일도 내팽개쳤던 엄마 정소연(장영남)을 마치 보호자처럼 챙긴 것도 은호였고, 윗층 사는 차영진(김서형)의 사막 같은 삶에 들어와 화초를 놓고 물을 줘 피어나게 했던 것도 은호였다. 길을 가다 쓰러진 장기호(권해효)를 외면하지 않고 살려낸 것도 은호였고, 시험지 답안을 유출해온 친구 민성(윤재용)에게 사실을 밝히라 했던 것도, 또 엇나가는 동명(윤찬영)을 친구로서 다정하게 손을 내밀어준 것도 은호였다.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는 사건을 추적해가는 스릴러 장르를 갖고 왔지만, 그 추적의 과정을 통해 보여주려는 건 은호 같은 착한 아이와 대비되는 추악하거나 미성숙한 어른들의 현실이다. 그런 착한 은호가 어느 날 호텔 옥상에서 추락했다는 사실에서 시작한 그 진실에 대한 추적은 은호를 둘러싼 어른들의 어른답지 못한 면면들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어른들도 변화한다. 정소연은 자신보다 더 은호를 챙기는 차영진(김서형)이 그 어떤 것도 엄마를 대체할 수 없다는 말에 변화한다. 뒤늦게 밝혀진 것이지만 윤희섭 이사장(조한철)이 은호의 숨겨진 아버지일 거라는 증거가 등장하면서, 정소연이 은호를 방치했던 것이 사실상 자포자기였다는 게 드러났다. 뒤늦게 정소연은 자신이 은호라는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알아차리고 변화한다. 은호의 담임인 선우(류덕환)도 마찬가지다. 그는 차영진과 사건을 함께 수사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과 거리를 뒀던 자신을 후회한다.

 

하지만 백상호(박훈)는 아이들까지 선물 등으로 꿰어 이용하려 하는 나쁜 어른이다. 그와 일당들에 의해 은호는 쫓기다 완강기 끝에 매달려 스스로 뛰어내리게 되었다. 그는 ‘신생명의 복음’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그 안에 무언가 숨겨야할 비밀이 존재하는 것. 그 비밀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가 어린 시절 서상원(강신일)으로부터 그 ‘신생명의 복음’을 학대받으며 외웠다는 사실은 그 역시 나쁜 어른이 만들어낸 괴물이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서상원이 살인을 ‘구원’이라 말하며 자신이 저지른 악행들 또한 잘못된 일이 아니라 믿는 것처럼, 그 나쁜 어른에 의해 백상호 또한 아이들의 약한 면을 파고들어 이용해 먹는다. 나쁜 어른이 만드는 또 다른 나쁜 어른이다. 하지만 은호는 부모에게 방치되다시피 자란 불우한 현실 속에서도 누구보다 속 깊은 착한 아이로 클 수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차영진이라는 착한 어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아무도 모른다>는 ‘신생명의 복음’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백상호의 범죄와 과거 성흔연쇄살인사건의 전모가 밝혀질 것이지만, 그것보다 더 우리의 마음을 뒤흔드는 건 은호라는 아이를 통해 투영된 우리네 어른들의 상반된 면면이다. 착한 어른이 있는 반면, 나쁜 어른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은 또 다른 착한 어른과 나쁜 어른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차영진을 착한 어른으로 만든 건 성흔연쇄살인사건으로 사망하게 된 친구에 대한 죄책감과 부채감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파고 든다. 그래서 은호 같은 아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결국 <아무도 모른다>가 이런 부조리하고 폭력적인 세상 속에서 그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는 건 ‘관심’과 ‘배려’가 아닐까 싶다.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 치부하며 지나치는 게 아니라 내 일처럼 들여다보려는 관심과 배려. 그런 어른들이어야 아이들도 아이다워지고, 그 아이들 역시 남다른 관심과 배려를 가진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지 않을까.(사진:SBS)

'하이에나' 3류 김혜수가 이경영의 위선을 깨길 기대하는 건

 

“네가 감히 나를 협박하는데 끝까지 들어는 줘야겠지. 협박 끝에는 요구사항이 있을 테니까. 그게 3류변호사 정금자 딱 네가 하는 짓이니까.” 정금자(김혜수)가 전모를 알아차리자 송필중(이경영)은 그를 3류로 몰아세웠다. 하지만 정금자는 그런 반응을 통해 자신의 심증에 확신을 얻었고 송필중에게 선전포고했다. “협박 아니고요. 요구사항도 없습니다. 그냥 확인 차, 송필중이가, 송대표님이 도대체 왜 이러시는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얘기도 하고 싶었고. 끝이 아니라.”

 

SBS 금토드라마 <하이에나>에서 송필중은 숨기고 있던 이빨을 드러냈고, 정금자는 그 실체를 알아챘다. 송필중은 이슘그룹을 하회장(이도경)에게서 케빈 정(김재철)으로 통째로 넘기려 새 판을 짰고, 이를 위해 윤희재(주지훈)의 아버지 윤충연(이황의)과 이슘의 부정비리를 제보했다. 상속세 법안 통과를 반대하는 윤충연 대법관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이슘의 주가를 떨어뜨려 케빈 정이 헐값에 사들이게 하려는 계획이었다.

 

송필중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정금자가 갑자기 “송필중이가”라고 부르는 대목은 그를 3류로 취급하는 송필중의 실체를 드러내는 대목이었다. 겉으로는 송&김이라는 굴지의 로펌 대표로서 합법한 일들을 하는 인물인 체 하지만, 실제로는 청와대까지 움직여 대법관을 세우고 그 대법관을 쥐락펴락하며 정치인들을 움직여 필요한 법안도 마음대로 세우는 탈법을 자행하는 게 그의 실체였다.

 

윤희재 역시 송필중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위기에 처한 아버지를 도와 달라 했지만 송&김은 나서지 않겠다 선을 그은 송필중이었다. 결국 송필중과 통화를 하고 허탈해진 윤충연은 모든 걸 놓은 얼굴로 윤희재가 보는 앞에서 차도로 뛰어들었다. 그간 송필중이 자신을 챙겨주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이용하고 있었다는 걸 윤희재는 알게 되었다.

 

애초 송필중은 정금자를 스카우트하면서 그 이유로 때론 그가 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정금자는 승소를 위해서라면 편법을 사용하는 걸 마다치 않는 인물. 그런 행동에 그를 마음속으로 좋아하게 된 윤희재 또한 비판적인 시선을 던지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송필중 같은 거대한 판을 짜는 탈법자가 등장하면서, 정금자의 편법은 이제 그와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대안처럼 보이게 되었다. 윤희재 또한 정금자와 손을 잡고 그의 방식으로 송필중과 맞서게 되었으니 말이다.

 

여기에는 <하이에나>가 세상에 던지는 비판적인 메시지가 들어있다. 돈과 권력을 다 틀어쥐고 판을 뒤흔드는 이른바 1류라 불리는 이들이 벌이는 탈법 앞에서, 정상적인 합법적 대응으로는 이길 수 있는 길이 없다는 메시지다. 윤희재는 지금 그 현실을 마주하게 되고 각성한 것이고, 정금자의 방식이 저들에게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여기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시점의 변화는 시청자들도 똑같이 느끼는 대목일 게다.

 

이것은 또한 어째서 편법을 쓰며 우아한 길과는 거리가 먼 길바닥 방식으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해온 정금자라는 인물에 우리가 이토록 매력을 느끼는가 하는 답이기도 하다. 그를 3류라고 부르지만 진짜 3류는 송필중 같은 더 엄청난 탈법을 마음대로 자행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사냥개 취급을 받던 윤희재가 각성해 정금자와 함께 하이에나의 방식을 공감하고 그들이 함께 공조해 송필중을 물어뜯기를 기대하게 되는 건 그래서다.

 

하찬호의 이혼소송에서 상대편 의뢰인의 변호사로 섰던 윤희재와 정금자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걸 이유로 송필중이 그들을 변호사 윤리위에 출두하게 만들지만, 그들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그들이 “사랑하는 관계”라고 말하는 대목은 이 통쾌한 복수의 공조가 두 사람의 멜로와도 절묘하게 엮어지는 장면이다. 이들 하이에나 커플은 과연 위선적인 송필중을 그들 방식으로 물어뜯어 그 실체를 낱낱이 폭로할 수 있을까. 자못 기대되는 지점이 아닐 수 없다.(사진:SBS)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