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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드라마 곱씹기

승패보다 좋은 경기, '스토브리그'가 남긴 묵직한 메시지 ‘스토브리그’가 야구를 빌어 전한 약자로서 잘 싸우는 법 “그 날 드림즈는 7연패 중이었는데 하필 타이탄즈 투수가 지금 강두기 선수 같은 국가대표 1선발 최소원 선수를 내보낸 거예요. 모든 팀들이 드림즈한테는 3승을 따내려고 오히려 좋은 선발 투수들을 다 내보냈거든요.” 텅빈 야구경기장에서 이세영(박은빈) 운영팀장은 이제 드림즈를 떠나게 된 백승수(남궁민) 단장에게 자신이 어렸을 때 아빠와 드림즈 경기를 보러오던 때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그 이야기는 야구 이야기면서 동시에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다. 약자에게 더 강한 상대들이 몰리게 되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 백승수는 “약체팀을 확실하게 이기는 건 비겁하긴 해도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그 현실을 수긍했다. 하지만 이세영이 백승수에게 하려는 .. 더보기
'더 게임' 옥택연·이연희, 그 좋던 기세 어디로 사라졌나 정체된 ‘더 게임’, 어째서 초반만큼 폭발력을 보이지 못할까 MBC 수목드라마 은 초반 상당히 흥미진진한 구도를 보여줬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이 죽기 전의 상황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김태평(옥택연)이라는 인물이 그렇고, 어떻게 해도 그 죽음의 운명을 바꿀 수 없다는 걸 알고 포기한 그에게 죽음이 보이지 않는 유일한 인물 서준영(이연희)이 등장해 그 운명을 바꾸는 사건이 그렇다. 이로써 김태평은 서준영을 통해 어떤 설렘과 희망을 갖게 된다. 더 흥미로웠던 건 구도경(임주환)이 ‘0시의 살인마’로 누명을 쓰고 20년 간이나 감옥생활을 하고 있는 조필두(김용준)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이다. 구도경은 당시 그런 누명을 쓰게 만든 남우현(박지일) 중앙서 강력계장과 알권리라는 미명하게 끝없이 스토킹에 가까운 취재.. 더보기
'방법' 정지소, 이토록 토속적인 슈퍼히어로가 있을까 ‘방법’, 살을 날리는 슈퍼히어로의 탄생이라니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는 영화 같은 오컬트 장르에 가까울 거라 생각했다. 물론 tvN 월화드라마 에는 살을 날리는 무속인이나 악령이 언급되는 오컬트적 요소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렇게 살을 날리고 거기에 또 ‘역살’을 날리는 대결의 관점이 들어가고, 저주를 통해 누군가를 죽이거나 상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와 그가 무너뜨리려는 악의 세력이 빌런으로 등장한다는 점은 마블 같은 슈퍼히어로물의 구도를 떠올리게 한다. 은 한자이름과 얼굴이 들어간 사진 그리고 소지품으로 그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진 10대 소녀 백소진(정지소)이 등장한다. 그는 어려서 역시 무속인이었던 어머니를 처참하게 죽인 진종현(성동일) 포레스트 회장과 그 일당들에 대.. 더보기
현재 시국을 보면 '김사부2' 낭만을 적극 지지할 수밖에 없다 ‘김사부2’, 시스템 농단에 맞선 한석규의 정상화를 기대하는 건 1분 1초가 급박한 환자를 이송하는 119대원의 전화에 “받을 수 없다”고 말하는 간호사. 실제 병상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받아봐야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대신 그리 생명이 위급하지도 않은 한가해 보이는 VIP들을 받기 위해 의사들이 줄줄이 마중을 나온다. 이걸 병원이라 부를 수 있을까. 또 이런 조치를 취하는 이를 의사라 말할 수 있을까. SBS 월화드라마 에서는 원장으로 부임한 박민국(김주헌)이 노골적으로 돌담병원의 응급시스템을 농단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본래 갖고 있던 지병과 사고 여파로 김사부(한석규)의 부재를 틈타 프리랜서 마취과담당의인 남도일(변우민)을 해고시키고, 수간호사 오명심(진경)이 수술방에 들어간 사이 본원에서 데리.. 더보기
'스토브리그' 남궁민이 꿈꾼 팀, 그 목표는 우승만이 아니었다 ‘스토브리그’, 남궁민이 보여준 약자의 위치에서의 당당함 “제가 나가고 나서도 또 다른 부당함이 있을 때 여러분이 약자의 위치에서도 당당히 맞서길 바랍니다. 손에 쥔 걸 내려놓고 싸워야 될 수도 있습니다. 우승까지 시키고 나가는 모습이라면 더욱 좋았겠지만 저희 쪽 선수가 돈에 팔려가도 아무렇지도 않은 망가진 팀을 만들지 않은 것에 만족하려고 합니다. 최소한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를 지적할 수 있는 그런 팀 말이죠.” SBS 금토드라마 에서 백승수(남궁민) 단장은 자신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밝히며 그렇게 말했다. 이 말은 가 백승수라는 인물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려 했는가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만년 꼴찌팀이었던 드림즈에 새로이 부임한 백승수가 해온 일들은 늘 우승을 향한 것들이라 이야기됐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