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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명랑TV

이서진과 박하선, 왕족은 웃음도 달라 사극의 그들, 예능에서 주목되는 이유 우리가 알고 있던 이서진의 모습은 사극 속의 왕이 대부분이다. 반듯한 이미지에 신뢰 가는 목소리로 차분하게 대사를 던지는 이서진에게서는 진짜 '왕족'의 아우라가 느껴지곤 했다. 그런 그였기에 그 반전이 주는 웃음도 클 수밖에 없었을 게다. '1박2일' 절친 특집에 이승기의 초대로 출연한 이서진은 지금껏 궁 안(?)에서 보여주던 반듯함을 깨고, 은근히 승부욕 있고, 은근히 폼생폼사하며, 은근히 성깔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미대형(미대 다니는 형)'이란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물론 이런 '미대형'이란 캐릭터가 창출된 것은 거기 혹한기 실전캠프를 함께 한 '1박2일' 멤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들은 이서진의 야생에서도 어딘지 도도하려 하고, 하지만 그게 가능하지.. 더보기
'정글'과 '남극', 더 눈물 나는 제작진의 고생담 '정글'의 정순영 PD, '남극'의 김진만 PD "같이 한 번 가실래요? 의향 있으시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아마도 다른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이렇게 물었다면 두 말 않고 같이 가자고 했을 게다. 하지만 이 팀의 제안은 어딘지 농담처럼 여겨졌다. '정글의 법칙'이 아닌가. 말 그대로 야생의 정글 한 복판에 툭 던져놓고는 숙식을 알아서 해결하며 며칠을 버텨내야 하는 프로그램. 때론 생존을 위해 말도 안되는 음식을 먹어야 하고, 독충들과 뱀, 야생동물이 출몰하는 곳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 그런 프로그램. 화면으로 보는 것만 해도 살풍경한데, 그 곳에 직접 가자고? 화면 이 편에서 편안하게 TV나 보면서 감 놔라 대추 놔라 글줄이나 써내는 인간이 무슨! '정글의 법칙' 제작팀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이런 저런 얘.. 더보기
박진영의 인재론, 양현석의 인재론 'K팝' 양현석, 박진영보다 돋보이는 이유 "저는 완전 정반대입니다." 잘 하면 이 말은 'K팝스타'가 만들어낸 유행어가 될 지도 모르겠다. 참가자의 노래를 심사하면서 양현석이 한 말에 박진영이 이렇게 반기(?)를 들기도 하고, 또 반대로 박진영이 한 심사에 양현석이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같은 노래인데 이토록 달리 듣는다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심사에 있어 혼동을 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역시 심사에 절대적 기준이라는 것은 없다는 안도감을 주기도 한다. 심사위원으로 자리한 양현석과 박진영이 오디션에서 보여주는 이러한 의견대립이 관심을 끄는 것은 단지 이것이 'K팝스타'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팽팽한 긴장감을 주기 때문만은 아니다. 더 흥미로운 건 그들이 다름 아닌 국내 거대기획사인 YG와 JYP 대.. 더보기
'나가수'엔 없고, '룰루랄라'엔 있는 것 '나가수'와는 또 다른 음악의 세계, '룰루랄라' '룰루랄라'에 김건모가 고정 출연하고 있다는 건 그 의미가 남다르다. 김건모가 누군가. '나는 가수다'에서 첫 탈락자로 선정되었다가 재도전을 하게 되면서 엄청난 후폭풍을 만들었던 인물이다. 결국 담당PD가 교체되었고, 김건모도 자진 하차했다. 그런데 이 김건모의 '재도전의 이미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김건모가 생각하는 음악에 대한 태도다. 그는 음악이 즐거운 것이라 생각한다.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광대 분장을 할 수도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 그것이 '나는 가수다'라는 존재 증명을 묻는 프로그램에 대한 김건모의 대답이었다. 그래서 그는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부르며 립스틱 퍼포먼스를 한 것이고, 그래서 탈락 위기에까지 몰리게 된 것.. 더보기
'남격', '라인업' 아닌 '무도' 되려면 과정이 없는 리얼버라이어티쇼는 없다 '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은 신년 첫 미션으로 '남자, 그리고 식스팩'을 다뤘다. 새해를 맞아 각오도 남달랐을 것이다. 앞으로 몇 달 동안 '남격' 아저씨들은 배에 왕(王)자를 새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물론 MBC에서 차승원이 '헬스클럽'을 통해 시도된 소재지만 '몸 만들기'라는 소재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 신년인데다가 '남격'의 아저씨들이 한다면 또 다른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말로 하는 게 아니라 몸에 '새겨지는' 이 미션은 프로그램에 진정성을 더해준다. 사실 '남격'이 과거 같지 않다는 비판이 생겼던 것은 바로 진정성 부족을 느끼게 만드는 '날방'의 이미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 대표주자는 이경규다. 그는 제빵사 도전에서도 실패했고, 오토바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