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옛글들/명랑TV

'남격', 윤학원 리더십, 돋보이는 이유 윤학원을 통해 보는 진정한 카리스마 "김태원 감독님이 얼마나 열심히 하시는지 제가 가르치면서도 소위 은혜를 받습니다." 지휘자 윤학원은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의 합숙 특훈에 참여해 특별지도를 하기 전에 먼저 청춘합창단의 지휘자인 김태원을 언급했다. 제자인 김태원을 추켜세워 주고 또 그 자리에서 자신과 김태원의 역할을 명확히 한 것이다. "야외라 잘 안 들리니까 다 지르고 있어요. 좀 좁히고 둥글게 앉았으면 좋겠습니다... 야외에서 하는 건 참 힘든 겁니다. 마라토너가 모래주머니를 차고 연습하는 거랑 비슷한 거죠. 아마 여기서 연습하고 홀에 들어가면 더 멋있게 들릴 거예요." 경륜이 묻어나는 격려가 이어진 후, 본격적인 교정에 들어갔다. "첫 음이 맞으려면 호흡을 맞춰야 합니다." "부딪치는 음을 화성.. 더보기
'무한도전', 의미는 왜 숨길수록 빛날까 '무한도전'이 재미를 통해 의미를 전하는 방식 '무한도전' 스피드 특집은 정체모를 목소리의 지시에 의해 긴박하게 흘러가는 미션으로 이어졌다. 차가 폭파되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단서들을 찾아다니는 미션은 출연진들을 미궁 속으로 빠뜨렸다. 이것은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런 연관성 없는 미션들이 나열되어 있는 것 같았고, 중간에 노홍철의 차량이 폭파되는(물론 장난이었지만) 장면은 심지어 충격적이었다. 마지막에 이르러 이 모든 단서들이 '독도'와 연관되어 있다는 암시들이 잠깐 나왔지만, 프로그램에서는 이 의미에 대한 어떤 언급을 해주는 자막도 끝내 없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끝나고 '무한도전' 스피드 특집이 사실은 '독도 특집'이었다는 것은 시청자들에 의해 의미가 부여됐다. 물론 이것은 제작진이 의도.. 더보기
김병만|독보적인 그, 포스트강호동은 무례다 '김병만 쇼'를 기대하는 이유 김병만만큼 독보적인 개그맨이 있을까. 그는 강호동도 아니고 유재석도 아니며 이경규도 아닌 자신만의 영역을 가진 몇 안 되는 개그맨이다. 강호동이 잠정은퇴를 선언하고 난 후, 혹자들은 '포스트 강호동'으로서 그를 지목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병만이 구축하고 있는 독특한 자신만의 영역을 생각해보면 누군가의 '포스트'로 지목되는 것조차 무례로 여겨질 정도다. 김병만의 개그가 특별한 것은 그것이 이른바 리얼 버라이어티쇼나 토크쇼, 심지어는 무대 개그 같은 작금의 예능 트렌드 그 어느 것에도 야합하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의 개그는 말에 치중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몸으로만 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무대개그처럼 어떤 짜여진 틀 속에서만 하는 것.. 더보기
자우림은 어떻게 '나가수'에 적응했나 자우림의 '가시나무', 그들의 자기 존재 증명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이렇게 시작하는 시인과 촌장 '가시나무'의 첫 구절이 자우림의 목소리로 불려지는 순간 이 노래는 그네들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자우림. 그 속엔 정말 많은 자우림이 있다는 것을 그들은 이 노래를 통해 보여주었다. 김윤아가 밝힌 대로 자우림은 '나는 가수다'에서 "그동안 낮을 많이 가렸던 게" 사실이다. 즉 '자우림 답다'는 수식의 감옥에 갇혀있었던 것. 하지만 자우림의 기타리스트 이선규의 말대로 "한 곡 안에서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것 역시 자우림 다운" 것이었다. 자우림의 '가시나무'는 그런 곡이다. 가사만으로도 그 깊은 여운을 느끼게 만드는 '가시나무'라는 곡을 자우림은 좀 더 입체적이고 다이내믹한 풍경으로 그려냈다. 시작.. 더보기
주말 저녁 웃음이 필요해? '런닝맨'이 답 강호동 떠난 자리, '런닝맨'이 차지하나 주말 저녁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격돌하는 시간이지만 이 시간대의 예능프로그램들이 모두 웃음을 주는 건 아니다. '남자의 자격'은 웃음보다는 감동을 택했고, '나는 가수다'는 노래의 즐거움을 택했다. 이제 예능 프로그램은 웃음만이 아닌 다양한 스토리를 전해준다는 것을 주말 예능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온전히 웃음을 추구하는 '런닝맨'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런닝맨'은 전형적인 게임 버라이어티쇼다. 출연자들이 어느 장소에 집결해서 미션을 두고 한바탕 게임을 벌이면서 해프닝이 벌어진다. 이미 캐릭터가 확고히 잡혀있는 출연진들은 그 상황 속에서 일종의 캐릭터라이즈드쇼를 통해 웃음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특별한 감동 포인트가 있을 리 없다. 그저 게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