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명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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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왜 정조가 보이지 않을까옛글들/명랑TV 2008. 5. 28. 07:48
왕을 사적인 존재로 다루는 이점과 한계 ‘이산’은 정조라는 왕이 아닌, 이산이라는 한 인간에 더 주목한 사극이다. 어린 시절, “이름을 불러다오”하고 이산이 요청하고, 거기에 대해 어색하고 수줍은 목소리로 성송연이 “산아”하고 답하는 장면은 이 사극의 입장을 집약적으로 드러내준다. 이러한 왕이라는 공적 존재에서 이산이라는 사적 존재에 주목함으로써 ‘이산’은 조선시대라는 위계질서 속에서도 수평적 관계 같은 현대적 맥락을 가져갈 수 있었다. 왕이 되기 전까지 사적인 존재로서의 이산의 행적 자체만을 다루는 것은 별 무리가 없으며 오히려 장점이 된다. 실제로 끊임없는 암살의 위협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이산(이서진)의 몸부림과 그런 이산을 돕는 여러 인물들의 등장은 이 사극이 주는 재미의 핵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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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엄마, 뿔난 엄마, 이상한 엄마옛글들/명랑TV 2008. 5. 26. 00:25
‘엄마가 뿔났다’, 진화하는 엄마들 김수현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는 물론 김한자(김혜자)가 주인공이지만, 뿔난 엄마만 있는 건 아니다. 거기에는 며느리 괴롭히는 전형적인 시어머니처럼 보이지만 한편에서 보면 나름 귀엽기도 한 이상한 엄마, 고은아(장미희)가 있는 반면, 오히려 자식의 허물을 드러내고 상대방의 입장을 공감하고 긍정해주는 좋은 시어머니, 이종원(류진)의 엄마도 있다. 전형적이지만 무언가 다른, 뿔난 엄마 김한자는 우리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엄마이자 시어머니다. 평범한 집에서 평범한 며느리로 엄마로 아내로 살아왔다. 이제 자식들을 결혼시켜야 하는 입장에 선 엄마들이란 사실 뭐 하나 제 맘에 쏙 드는 게 없기 마련이 아닐까. 어느 날 갑자기 며느리와 손주를 동시에 안겨다준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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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사극, 자신들의 역사를 쓰다옛글들/명랑TV 2008. 5. 23. 03:11
‘일지매’라는 테크노 영웅의 탄생, 그 의미 원작의 ‘일지매’는 천으로 된 복면을 썼다. 하지만 2008년 찾아온 ‘일지매’는 금속과 가죽 느낌의 재질로 만들어진 가면을 쓴다. 갑옷도 화려해졌고 무기도 다채로워졌다. 제작사측은 이 갑옷을 만드는 데만 500만원 가까운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사극의 의복으로서는 파격적일 뿐만 아니라, 비용도 만만찮은 이 갑옷에 ‘일지매’는 왜 그만한 돈을 투여했을까. ‘일지매’, 새로운 테크노 영웅의 탄생 이것은 다분히 현 세대들의 기호를 반영한 결과다. 갑옷은 게임에 익숙한 현 세대들에게는 하나의 아이템에 해당한다. 이 아이템을 입고 작렬하는 음악과 함께 지붕 위를 날아다니는 화려한 가면의 영웅은, 이 시대의 청춘들의 감성이 반영되어 있는 테크노 영웅이다. 그리고 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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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 그 평범함의 위대한 가치옛글들/명랑TV 2008. 5. 21. 07:46
다큐의 시대, 진짜 다큐의 맛 ‘휴먼다큐 사랑’ 재작년부터 TV에 시청자들이 요청한 것은 리얼리티였다. 이미 짜여진 틀 속에서의 프로그램에 식상해진 시청자들은 좀더 의외성이 돋보이는 예측불허의 영상을 요구해왔다. 이것은 그간 본격 다큐멘터리가 가진 리얼리티의 요소를 모든 TV프로그램 속으로 끌어들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로써 드라마 분야에서는 정해진 룰 속에서 맴돌던 트렌디를 버리고 좀더 디테일한 리얼리티를 요구하는 전문직 장르 드라마가 등장했고, 예능 역시 무정형의 리얼리티쇼가 대세가 되었다. 케이블은 연일 자극적인 다큐의 틀을 끌어온 자칭 페이크 다큐 프로그램들로 넘쳐났고, 한편으로는 다큐 드라마라는 형식도 시도되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다큐멘터리의 요소가 스며들었다는 의미에서 지금을 ‘다큐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