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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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김빠진 사이다 엔딩, 무엇이 문제였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3. 23. 10:40
‘피고인’ 시청자들이 그토록 사이다 엔딩 기대했건만SBS 월화드라마 이 종영했다. 모두가 바라던 해피엔딩. 박정우(지성)는 차민호(엄기준)를 결국 사형수로 감방에 집어넣으며 정의를 실현했다. 마지막 시청률도 28.3%(닐슨 코리아)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모든 것이 정의로 돌아간 해피엔딩에 최고 시청률까지 기록했지만 어딘지 시청자들의 반응은 찜찜하다. 사이다이긴 한데 어딘지 김빠진 사이다란다. 도대체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가장 큰 문제는 이 드라마가 연장 2회를 더해 18회를 끌고 왔던 그 힘이 고구마 전개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고통스런 상황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는 박정우를 다시금 원상태로 돌려놓는 방식을 반복하면서 생겨난 시청자들의 갈증을 동력으로 삼았던 것. 마지막회까지 이렇게 갈증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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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걸음 걷는 '역적', 겉멋 부릴 때가 아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3. 22. 09:52
‘역적’, 초반의 속도감은 다 어디로 사라져버렸을까MBC 월화드라마 은 어느새 반환점을 돌았다. 전체 30부작 중 15부가 지나간 것.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홍길동(윤균상)의 비상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 앞부분의 대부분을 아모개(김상중)라는 길동의 아버지의 존재감이 채워 넣었고, 이제 겨우 홍길동이 활빈정의 수장이 되었지만 아직 각성하지 못하고 왕 연산군(김지석)의 뒷배를 봐주는 건달놀음을 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 이런 느림보 전개가 되리라고는 의 초반만 해도 예상하기가 어려웠다. 그만큼 길동 아버지 아모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 전개가 빠르게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참봉을 죽이고 각성해 노비 처지에서 벗어나 익화리에서 터전을 만들었지만, 충원군(김정태)을 뒤에 업고 복수하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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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하기까지 했던 손석희의 소신 고백이 만든 큰 울림옛글들/네모난 세상 2017. 3. 22. 09:50
, 손석희 앵커브리핑이 만든 울림“적어도 저희들이 생각하기에 언론의 위치는 국가와 시민사회의 중간에 있으며 그 매개체로서의 역할은 국가를 향해서는 합리적 시민사회를 대변하고 시민사회에는 진실을 전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JTBC 앵커브리핑에서 손석희 앵커는 저널리즘에 대한 소신을 그렇게 밝혔다. 사실 이 이야기가 그리 특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 스스로도 밝혔듯이 “교과서적인, 뻔한 얘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석희 앵커의 이 교과서적인, 뻔한 얘기가 주는 울림은 컸다. 그건 심지어 비장하기까지 했다. 지난 주말 홍석현 회장의 사임으로 불거진 대선출마설은 JTBC 으로서는 소문이라고 해도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가 앵커브리핑을 통해 말하듯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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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이준, 연기와 실제 사이에서 가족 찾기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3. 20. 09:48
‘아버지가’ 이준, 출생의 비밀 아닌 자신을 찾아가는 길KBS 주말드라마 는 일찌감치 안중희(이준)라는 연기자의 출생의 비밀이 공개됐다. 어찌 된 일인지 그의 아버지는 수원 외곽에서 아빠분식을 운영하는 변한수(김영철)였던 것. 드라마는 굳이 아버지의 존재를 알면서도 찾지 않으려 하던 안중희가 아버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드라마에서 보통의 ‘출생의 비밀’ 코드란 부모의 존재를 모르는 자식이 뒤늦게 부모를 찾게 되고 그로 인해 인생도 바뀌는 그런 이야기를 담기 마련이다. 하지만 에서 안중희는 이런 코드를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 그는 이미 어느 정도 성공한 연기자이고 부모가 살아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 다만 찾지 않았을 뿐. 그런 안중희가 새삼 아버지를 찾아 나선 이유는 연기 때문이다. 그잖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