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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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막장 장르극의 시대 열리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3. 15. 10:20
‘피고인’, 아침드라마에서 흔히 사용하는 막장의 기술 SBS 월화드라마 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답답하다’는 것이다. 아니 ‘답답하다’는 걸 넘어서 ‘해도 너무한다’는 것.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건 드라마 전개가 끝없는 도돌이표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흘러온 구성을 보면 지독하게 당하는 박정우(지성)가 그걸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지만 번번이 차민호(엄기준)에 의해 그게 좌절되는 상황의 무한반복이다. 잃어버린 기억 속에서 자신이 아내를 죽인 범인이 아닌가 하는 그 충격적인 상황에서 간신히 기억을 찾아 벗어나고, 차민호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딸이 살아있다는 걸 알고는 스스로 칼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되어 딸을 만나게 되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 감옥으로 돌아오고, 그래서 결국 탈옥한 후에는 어렵게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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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이상해', 거침없는 이유리의 속 시원한 매력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3. 14. 10:39
속이 다 시원하네, ‘아버지가 이상해’의 쿨한 걸크러시 이유리MBC 의 연민정은 잊어라? KBS 주말드라마 에서 변혜영으로 돌아온 이유리의 매력이 돋보인다. 연민정이라는 캐릭터가 독함의 끝판을 보여줌으로써 심지어 악역이면서도 돋보이게 만든 이유리가 아닌가. 에서의 이유리가 보여주는 연기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녀는 쿨하면서도 귀엽고 자기감정에 솔직하면서 할 얘기는 다 하는 변혜영이라는 캐릭터를 본연의 톡톡 튀는 연기를 통해 소화해내고 있다. 가 보여주는 가족은 경기도에 위치한 변두리 동네에서 아빠분식을 운영하는 평범한 중산층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고 장남은 공무원 시험을 몇 년 째 치르고 있다. 조금 엉뚱한 짓을 벌이기도 하는 이 장남 변준영(민진웅)은 좋아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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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잘못 모른다..'보이스' 통해 본 사이코패스 세상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3. 14. 10:36
시청자들은 어째서 ‘보이스’에 눈을 뗄 수 없었나“모든 사이코패스들이 살인마가 되는 건 아닙니다.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가정과 환경 사회에 영향을 받는 후천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한 인물의 예를 들어보죠. 선천적으로 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유년시절 자신의 아버지가 살해를 하는 과정을 직접 목격한 이후에 그 증상이 더욱 악화되어서 아주 걷잡을 수 없는 끔찍한 살인마가 된 경우가 있습니다. 이 사회에 가장 감추고 싶었던 비밀들이 이 시대의 범죄자들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죠.”OCN 주말드라마 에서 강권주(이하나)는 도주한 모태구(김재욱)를 격동시키기 위해 방송을 통해 그를 자극하는 말을 남긴다. 그런데 이 대사 속에는 살인마의 탄생이 사이코패스로 태어난 선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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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조진웅은 어쩌다 미칠 지경이 되어버렸을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7. 3. 13. 09:55
‘해빙’, 얼었던 것이 녹으면 진실은 과연 드러날까(본문 중 영화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봄이 생각보다 일찍 오면서 예년보다 한강물이 일찍 해빙되었다는 소식이 깔리며 카메라는 이전에는 어떤 집들이 있었을 지도 모를 공지에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길을 따라 가다가 어느 한강변에서 불쑥 솟아오른 시체를 보여준다. 얼굴과 팔다리가 잘려져 몸통만 둥둥 떠오른 시체는 그것이 본래 사람의 육신이었는지가 애매할 정도로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인다. 영화 의 오프닝은 얼었던 것이 녹아 시체가 떠오른다는 그 사건이 던져주는 이미지와 그 의미들로부터 시작한다. 승훈(조진웅)은 이혼 후 미제사건으로 유명한 경기도의 신도시에 있는 선배의 병원에서 일하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