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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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화', 어째서 첫 방의 기대감이 점점 사라질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5. 16. 09:31
, 괜찮은 소재의 발목을 잡는 불안요소들 MBC 주말드라마 는 첫 방에 꽤 높은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2회 만에 20% 시청률을 넘긴 건, 이병훈 감독의 사극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컸다는 걸 말해준다. 그리고 실제로 전옥서라는 조선시대의 감옥을 배경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토정 이지함(주진모)이나 전우치(이세창) 같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을 통해 배우며 성장하는 옥녀(진세연)라는 캐릭터가 주는 기대감 역시 컸다. 무엇보다 는 현재의 드라마 트렌드와도 잘 맞아 떨어지는 작품이었다. ‘감옥에서 피어난 꽃’이라는 의미에는 현실 상황과 판타지가 잘 엮어져 있다. 즉 사극이 과거를 다루지만 현재에 어떤 의미를 던져주는 장르라는 점을 두고 보면, 현재의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의 현실이 에서는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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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관객이 덥석 문 나홍진 감독의 미끼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5. 15. 08:23
, 무서운데 웃긴다? 에너지 넘치는 문제작 간만에 보는 문제작이다. 무당, 퇴마, 귀신 같은 하나만 나와도 섬뜩해질 소재들이 에는 한데 어우러져 있다. 그러니 무서울 수밖에 없다. 공포와 스릴러가 주요 장르지만 나홍진 감독은 여기에 코미디적인 요소도 빼놓지 않았다. 마치 공포의 집에 들어가 호들갑을 떠는 납량특집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장면들이 곳곳에 깃들어 있어 숨 막힐 듯 소름 돋는 영화지만 간간히 웃음을 터트리게 만든다. 영화는 낚시를 하는 한 사내를 비춰주며 시작한다. 사내가 낚시 바늘에 미끼를 꿰는 장면은 이라는 영화가 가진 특징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는 끊임없이 주인공 종구(곽도원)에게 그리고 관객들에게 미끼를 던진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던 이야기들에 차츰 종구가 깊숙이 들어가고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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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홍길동', 왜 탐정물에 하필 홍길동인가 했더니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5. 13. 08:52
, 한국형 판타지 히어로물의 탄생 사실 이라는 영화의 제목은 낮설다. 홍길동이라는 고전적 영웅 서사의 인물에 ‘탐정’이라는 현대적인 직업(?)을 덧붙였으니 그런 낯선 느낌은 어쩔 수 없을 게다. 게다가 은 사극도 아니고 그렇다고 현대극이라고 할 만큼 현실적인 바탕을 내세우고 있지도 않다. 마치 의 고담 시티 같은 가상의 공간이 에도 주요 배경이 된다. 마치 프랭크 밀러와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만들었던 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것 같은 장르의 혼용과 만화와 실사의 결합이 놀랍게도 에는 그리 부자연스럽지 않게 시도되어 있다. 이야기는 그래서 배경보다는 홍길동(이제훈)이라는 미스테리한 인물에 맞춰지고 그가 속한 활빈당이라는 비밀조직과 그들이 대항하는 광은회의 대결구도가 영화의 주요골격이 된다. 어린 시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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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해영'에서 '그녀는 예뻤다' 같은 대박의 기시감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5. 12. 09:13
를 떠올리는 의 흐름 tvN 월화드라마 은 여러모로 를 떠올리게 한다. 먼저 그 시청률 흐름이 그렇다. 가 첫 회에 4.8%(닐슨코리아)의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해 2회에 7.2%, 5회에 10.7% 이렇게 놀라운 상승곡선을 그려낸 것처럼, 역시 첫 회에 2.0%로 시작했지만 4회 만에 두 배가 넘는 4.253%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가 가진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로맨틱 코미디는 다른 장르에 비해서 초반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폭발시키지는 못한다. 하지만 차츰 캐릭터가 잡히고 관계가 설정되어가면서 힘을 받기 시작하면 입소문을 타고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이 모여든다. 시청률은 그래서 초반이 조금 지나간 상황에서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가 그랬던 것처럼 은 오해영(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