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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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는 한국판 '비긴 어게인'이 될 수 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4. 22. 08:36
, 우리네 가요계 현실과 판타지의 조화 SBS 새 수목드라마 는 그 인물들의 관계 구조만 보면 영화 이 떠오른다. 물론 미국의 상황과 우리가 같을 수는 없다. 그래서 그 정서적인 느낌이나 드라마가 가져올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야기들도 완전히 다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최고로 잘 나가던 매니저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그 밑바닥에서 가능성 있는 가수의 목소리를 듣고는 마치 구원을 받은 듯한 표정을 짓는 장면은 에서 프로듀서 댄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레타의 노래로 구원받는 장면과 그리 다르지 않다. 사실 이건 음악이라는 소재가 동일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유사성일 수 있다. 즉 음악이란 실로 기적 같은 것이어서 진정 절망의 벼랑 끝에 선 이들을 다시 구원할 수도 있는 마력을 발휘한다. 그것이 미국이든 우리나라든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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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하는 부산국제영화제, 이번엔 골든타임 지킬 수 있을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4. 22. 08:34
세월호 꼭 닮은 부산국제영화제, 누가 침몰시키나 “예술적 부분에서 독립성 보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가 재정 지원을 받는 기관으로서 공익적 관점에서의 행정적 책임성이라는 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된다.” 부산시 김규옥 경제부시장의 부산국제영화제 사태에 대한 이 발언은 모순처럼 들린다. 즉 ‘예술적 부분’과 ‘공익적 관점’을 마치 분리할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지만 사실 영화제에서 이를 분리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예술적인 부분은 그 자체로 공익적일 수 있다. 또 공익적인 선택이 어떤 영화에서는 예술일 수 있다. 같은 영화가 그렇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노력을 영화로 담는 일은 예술적이면서도 공익적인 일이다. 공익적인 이유로 영화를 찍은 것이지만 그것은 또한 예술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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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진 '신서유기2', 왜 안재현인지 알겠네옛글들/명랑TV 2016. 4. 21. 09:19
, 이승기 대신 안재현 그 이유 웹을 통해 공개된 를 보면 군 입대한 이승기 대신 들어온 막내 안재현에게 첫 대면 자리에서 나영석 PD가 출연여부를 두고 묻는 질문들이 눈에 띈다. 세금은 잘 내는가, 군대는 잘 다녀왔나, 여자문제는 괜찮은가, 도박은 하지 않는가를 묻는다. 그 모든 질문에 ‘괜찮은’ 답변을 들은 나영석 PD는 “그러면 합격”이라고 말한다. 이 질문들은 모두 과거 멤버들이 가졌던 문제와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 세금은 강호동 이야기고, 군대는 MC몽 이야기며, 여자문제는 이혼한 은지원 이야기이고, 도박은 이수근 이야기다. 안재현을 캐스팅하면서 나영석 PD가 던진 질문 속에는 지금 현재 가 갖고 있는 전제가 들어있다. 물론 응당한 자숙의 과정들을 거쳤지만 그 남은 이미지들 때문에 여전히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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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작 '몬스터', 그 길이가 망쳐놓는 긴장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4. 21. 09:17
이 24부작인데, 는 왜 50부작? 사실 드라마에서 길이 그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50부작이고 해도 한 회 한 회 저마다의 메시지를 담고 그것이 잘 엮어져 50부의 흐름을 관통한다면 그건 오히려 명작이 될 수 있다. 종영한 SBS 는 대표적이다. 조선 건국의 과정이라는 큰 스케일인데다, 여섯 명의 건국 영웅을 각각 다루면서 이들의 이합집산을 통한 다양한 이야기의 재미들이 매회 나왔기 때문에 50부작이라고 해도 순식간에 흘러가버린 듯한 몰입감을 주었다. 하지만 MBC 는 어떨까. 50부작이 예정되어 있고 이제 8회가 지났을 뿐이지만 이야기는 벌써부터 산으로 가고 있다. 애초에 이 이야기는 이국철(이기광)이라는 인물이 강기탄(강지환)으로 살아 돌아와 도도그룹에 복수를 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돌아온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