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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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이 좋았던 것? 헛된 희망 얘기하지 않아서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12. 18. 09:13
신드롬은 어떻게 해서 생겨났을까 이제 이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끝날 때가 다 됐지만 정작 주인공인 장그래(임시완)의 위치는 변한 게 하나도 없다. 물론 인턴으로 들어왔다가 겨우겨우 계약직으로 버텨내고 있지만, 그에게 아직 정규직 소식은 없다. 오히려 그 정규직을 억지로라도 만들려고 위험성 있는 사업을 덜컥 하려는 오차장(이성민)과 그 사실을 알고는 퇴사를 고민하는 장그래가 갈등을 일으키는 중이다. 그나마 만년 과장이었던 오과장이 오차장이 된 게 이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의 성취다. 물론 풋내기 신입사원이었던 장그래나 안영이(강소라), 장백기(강하늘), 한석률(변요한) 같은 인물들이 이제 제법 회사에 적응해 척척 자기 몫을 해내는 건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라진 건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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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기자, 요즘 드라마 단골 소재된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12. 17. 15:23
정의와 진실, 요즘 대중들의 갈망 “센 놈들 잡으려면, 뭐가 필요한지 아냐. 다른 힘센 놈의 허락이다.” 의 문희만(최민수) 부장검사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사를 강행하려는 구동치(최진혁)에게 이렇게 일갈한다. 이 대사 속에는 우리네 검찰이 처한 쓰디쓴 현실이 묻어난다. 정의를 구현해야할 검찰이 사실은 권력에 의해 휘둘리는 모습을 의 문희만(그래서 이름이 의미심장하다) 부장검사는 보여준다. “검사는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외부에 공표할 수 없다. 죄송하다.” 에서 검찰총장의 인사청문회에 서게 된 신하경(김아중)은 결국 눈물을 머금고 총장의 비리를 폭로하지 못했다. 전 남편이 자신이 데리고 살고 있는 딸 예린이(김지영)의 양육권을 갑자기 들고 나오며 그녀를 협박했기 때문. 이 장면 속에는 검찰이라는 조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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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4', 극찬은 과연 고래를 춤출 수 있게 할까옛글들/명랑TV 2014. 12. 16. 09:57
, 참가자 모두 극찬하는 심사의 맹점 에 출연한 이진아가 괜찮은 아티스트라는 건 분명하다. 그것은 그녀가 연달아 부른 ‘시간아 천천히’나 ‘마음대로’ 모두 최소한 듣는 이들에게 어떤 음악적인 감흥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재즈적인 감성에 돋보이는 멜로디, 그리고 무엇보다 가사를 하나하나 들려주는 그 노래 전달력이 기존 아이돌 흉내 내던 오디션 참가자들과는 격이 다르게 다가온다. 그녀는 에서의 성취와 상관없이 이미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싱어 송 라이터다. 그런 그녀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극찬을 쏟아내는 건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이상한 건 이 극찬이 너무 지나치다 보니 생겨나는 호불호다. “전 세계적으로 들어보지 못한 음악”이라는 평이나 “음악 이제 그만 둬야겠다”는 식의 호평은 한두 번 들을 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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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왜이래', 유동근의 시한부가 가져올 파장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12. 15. 10:17
, 뻔해 보여도 눈을 뗄 수 없는 까닭 는 전형적인 KBS표 주말드라마다. 여전히 대가족이 등장하고 자식들은 저마다 부모 맘 같지 않아 속을 썩인다. 가족 갈등은 드라마의 메인 테마이고 거기에 신데렐라 상황과 결혼 문제도 빠지지 않는다. 이 정도는 KBS 주말드라마의 공식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무수히 많이 봐왔던 가족드라마와 는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이 드라마는 한 번 보면 눈을 떼기가 어렵다. 거기에는 지극히 보편적인 이야기일 수밖에 없는 ‘불효자식들’의 ‘부모 맘 몰라주는’ 행동들이 마음을 서늘하게 한다.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들여다보지도 않고, 또 언제나 늘 그렇듯이 도움을 주던 부모라는 존재를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이라면 이 뻔해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