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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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이', 이 드라마 과연 정체가 뭘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0. 29. 09:26
, 인간의 예의를 아는 통속극 는 과연 막장드라마일까. 이서영(이보영)이 아버지인 삼재(천호진)의 존재를 부정했다는 사실은 꽤 큰 파장을 만들었다. 제 아무리 무능력한 아버지라고 해도, 또 재벌가 아들과의 결혼을 앞두고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는 뭐 하시냐”고 묻는 물음에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한 게 점점 실제로 굳어져버렸다고 해도 그 아버지를 부정한 사실은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왜 아닐까. 드라마에 등장하는 이 시대의 아버지들은 언젠가부터 두 종류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하나는 피도 눈물도 없이 많은 사람들을 밟고 성공한 권위주의적인 인물이고, 다른 하나는 무능력하게 끝없이 뒷방으로 밀려나 이제는 드라마에서조차 별 대사도 없고 힘도 발휘하지 못하는 그런 인물이다. 에 등장하는 삼재는 후자에 해당한다고 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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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위탄3>도 부활시키나옛글들/명랑TV 2012. 10. 28. 09:49
김태원이 보여준 오디션 심사의 자격 시즌1의 수훈 갑을 뽑으라면 단연 김태원일 게다. 물론 오디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참가자들이지만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맡은 이들이 심사위원이다. 그 참가자들의 가치를 발견해주는 장본인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의 심사위원들은 멘토라는 또 하나의 역할도 맡고 있다.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다. 시즌1을 온전히 김태원의 오디션으로 만든 것은 그가 오디션의 흐름을 완전히 읽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외인부대(?)를 자신의 멘티로 뽑았지만 그들은 김태원이 그들에게 던지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새롭게 가치가 매겨졌다. 결국 연변에서 온 백청강이 시즌1의 우승자가 된 데는 분명 김태원의 아우라가 일조한 부분이 있다는 걸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김태원이 시즌3에 합류한다고 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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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풍수'의 부진, 지성에게 달렸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0. 27. 08:00
, 주인공이 주목되지 않는 사극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드라마 공감] 는 올해 SBS가 야심차게 준비한 사극이다. 이미 이 기획이 방송가에 돌아다닌 것만도 5년여가 된 작품이라고 한다. 본래 좀 더 일찍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늦춰지는 바람에 SBS의 다른 작품들이 대체 편성되기도 했다. 는 본래 그 대체 편성된 작품이었지만 ‘국민드라마’라는 호칭을 얻을 만큼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런데 정작 는 부진의 늪에서 좀체 빠져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시청자들은 무언가 확실한 끌림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대체 뭘까. 는 왕이 아니라 왕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 사극과는 궤를 달리 한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로 이어지는 시대 상황에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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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와 싸이, 광대라고 깔보지마옛글들/네모난 세상 2012. 10. 26. 08:56
광대는 어떻게 대중들을 대변했나 이병헌 주연의 영화 는 자꾸만 ‘광대’로 읽힌다. 그 영화 속 주인공이 다름 아닌 기방에서 왕 흉내 내며 웃음을 주는 대가로 살아가는 광대다. 그 광대가 광해를 대신한다. 처음엔 연기였는데 하다 보니 점점 왕의 역할을 제대로 해나가기 시작한다. 광대가 광해가 되어 광해보다 더 민초들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게 되는 이야기. 1천만 관객 돌파에 스크린 독점과 지나친 마케팅이 일조한 것이 사실이지만 의 흥행에는 바로 이 ‘광대’라는 위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지금으로 치면 연예인에 해당할 것이다. 대중들에게 값싼 대중문화를 통해 심지어 희망까지 주는 존재. 청소년들 세 명 중 한 명이 희망하는 직업. 물론 그만큼 치러야할 대가도 만만치 않지만 대중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