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하차는 이의 없지만, 그 후는?

 

정신대 발언은 확실히 심했다. 10여 년 전 그것도 인터넷 방송에서 아마도 정신없이 내뱉은 말 중의 하나일 테지만, 그래도 지나쳤다는 건 분명하다. 따라서 김구라의 잠정은퇴 선언은 당연하고 또 적절한 행동으로 보인다. 다소 거친 직설어법에도 불구하고 김구라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 안에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여 년 전의 그 말 한 마디는 이 모든 공감대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김구라는 방송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방송을 한다 한들 공감을 잃어버린 말들은 대중들에게 다가가지 못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대중들에게 있어 김구라가 과거에 인터넷방송을 통해 얼마나 심한 독설을 날렸던가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김구라는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면서 끊임없이 과거에 자신이 상처 주었던 연예인들에게 사과를 했다. '절친노트'는 사실상 이것을 프로그램화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구라는 이 방송을 통해 문희준과의 관계를 회복했고, 절친이 되어 이제는 같이 방송을 챙기는 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정신대 발언은 김구라가 연예인들에게 날린 독설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것이다. 그저 사과를 통해 화해될 수 있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러니 방송을 당분간 접고 자숙의 시간을 갖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왜 유독 김구라에게만(정확히 말하면 연예인들에게만) 이렇게 엄밀한 잣대가 적용되어야 하는가는 의문이다. 김구라처럼 과거의 발언이 문제라면, 꽤 많은 현업의 정치인들도 여기에 해당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왜 그들은 여전히 그 자리를 고수하고 있을까.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김구라가 4.11 선거의 정치적인 희생양처럼 보이고, 나아가 이를 계기로 문화 전반에 보수적인 재갈을 물리려는 것처럼 보이는 건 그 때문일 게다.

 

김구라가 한 과거 발언의 수위는 도를 넘은 것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지상파에 와서 그가 만들어낸 방송 프로그램의 화법 자체를 폄하하긴 어렵다. 토크쇼에서 호스트와 게스트가 저들끼리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말만 골라 하던 방식에, 시청자(관객)가 듣고 싶은 말과 질문을 끼워 넣은 게 김구라식의 화법이었다. 물론 이 화법은 초반에 너무 거칠었던 게 사실이다.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것은 어찌 보면 그간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저들의 이야기만을 듣고 있는 것에 우리가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인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들끼리 홍보를 위해 주고받는 말들에 점점 식상함을 느끼게 되면서(왜 수동적으로 저들 하고 싶은 대로 굴러가게 놔두는가) 김구라식의 화법에 공감을 갖게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김구라가 한 과거의 발언은 이미 주워 담을 수 없는 치명적인 독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왔다. 그는 스스로 말한 것처럼 여기에 대해 명백히 책임을 지고 넘어가야 한다. 따라서 김구라가 하차하는 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김구라 하차로 인해 그 여파를 몰아 자칫 방송 전체가 위축되는 것은 큰 문제일 수 있다. 이것은 어쩌면 과거 하던 보수적인 방식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물론 막말을 하는 건 문제지만, 그렇다고 모든 말에 자기 검열을 거치는 것도 문제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이제 갓 벗어나서 트여진 말문이 다시 막힐 수 있다. 방송의 화법은 그저 웃고 떠드는 것 같지만, 그렇게 부지불식간에 그걸 바라보는 우리 자신을 통제하기도 한다. 김구라의 하차는 당연하지만, 그 여파가 우려되는 건 이 때문이다.

출생의 비밀에 발목 잡힌 ‘신들의 만찬’

 

출생의 비밀은 때론 멜로의 장치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게 ‘알고 보니 남매’ 같은 설정. ‘신들의 만찬’에서는 ‘알고 보니 자매(?)’라는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이 들어있다. 물론 준영(성유리)과 인주(서현진)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지만, 엄마인 성도희(전인화) 입장에서 보면 수십 년을 딸로 살아온 가짜 인주(인주 행세하는 실제는 송연우)나 이제 그 세월을 뛰어넘어 돌아온 진짜 인주(준영)나 모두 딸인 것은 마찬가지. 그러니 가짜 인주를 죽 사랑해오다 진짜 인주에게 마음이 돌아서버린 재하(주상욱)는 이들의 숨겨진 출생의 비밀을 알고 나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신들의 만찬'(사진출처:MBC)

물론 이건 그저 이 관계들을 굳이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렇다는 얘기다. 스토리 자체가 억지스럽고 인물들의 내면 심리가 섬세하게 표현되지 않기 때문에 겉으로 보면 준영과 재하가 보여주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운운하는 장면들은 너무 오버하는 것 같고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잘 지내다가 왜 갑자기 저렇게 된 것인지에 대한 인물들의 감정 변화가 자연스럽게 드러나지 않다 보니 공감대 역시 없기 때문이다.

 

본래 출생의 비밀이라는 장치 자체가 작가가 일부러 끼워 넣은 억지스러운 면이 있는 것이지만, 그나마 드라마의 극성을 위해 설정된 것이라고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인물이 자연스럽게 스토리의 흐름을 타지 않고 작가에 의해 이리 저리 휘둘리는 건 자칫 막장으로 흐를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 20여 년 간을 인주와 교제를 해오다 준영을 만나고는 순식간에 마음을 바꿔버린 재하(분명한 이유가 제시되었어야 한다)는 이 드라마가 가진 작가의 억지스런 개입의 문제를 가장 잘 드러낸다.

 

이로써 재하라는 인물은 조강지처 버린 매력 없는 인물이 되어버렸다. 문제는 재하가 준영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캐릭터고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의 멜로가 이 드라마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렇게 매력 없는 인물로 만들어버리자, 이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올 도윤(이상우)이라는 인물과 상황이 역전되어 버린다. 도윤은 겉으로는 냉랭하게 대하면서도 오로지 준영만을 바라보는 인물로, 캐릭터 역시 재하와 비교해 더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결국 이 멜로구도는 자가당착의 상황에 빠져버렸다. 준영을 재하와 연결시키자니 매력이 떨어지고 또 도윤이 눈에 밟힌다. 그렇다고 도윤과 연결시키면 스토리 전개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버린다. 물론 멜로가 스토리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중요한 건 이 멜로 구도를 통해 볼 수 있는 작가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가진 문제다. 작가의 의도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인물들은 그래서 자연스럽지 못하고 고통스러워 보인다. 때론 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연기자들이 안쓰럽게 보일 지경이다.

 

‘신들의 만찬’의 출생의 비밀을 사이에 끼워 넣은 억지스런 멜로 구도는 이 드라마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드라마 속의 캐릭터는 작가에 의해 움직이는 인형이 아니다. 물론 캐릭터의 창조는 작가가 하는 것이지만, 그렇게 창조된 캐릭터는 스토리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한다. 예를 들어 작가가 원한다고 어느 날 갑자기 죽여 버릴 수는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출생의 비밀을 다루는 드라마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작가가 마음껏 캐릭터들을 유린해놓고는 그것이 ‘운명’이라고 치부한다는 점이다.

 

물론 그 운명을 만든 자는 바로 작가 자신이다. 따라서 작가는 이러한 드라마 스토리 속에서 신이나 다름없다. 작가는 분명 콘텐츠에 있어서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신적인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 세계를 마음껏 전횡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건 아니다. 거기에는 ‘공감’이라는 질서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질서가 무시 됐을 때 그 세계는 막장이 되어버린다. ‘신들의 만찬’이라는 이 기묘한 제목의 드라마가 자꾸만 ‘작가의 만찬’으로 보이는 것은 바로 이 공감의 질서를 해치는 운명이라 변명하는 신적인 손길이 자꾸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전횡되는 세계 속의 불쌍한 캐릭터들을 어찌할 것인가.

김영희 PD가 생방송을 고집하는 이유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새로 돌아온다. 김영희 PD는 굳이 '나가수' 시즌2가 아니라 '나가수2'라고 지칭했다. 그만큼 기존 '나가수'와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거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매 달 두 명(이 달의 가수와 가장 아쉬운 무대를 보인 가수)씩 하차하고 연말에 '이 달의 가수'들이 모여 '올해의 가수'를 뽑는 식으로 경연방식이 달라졌고, 중간점검 방영분이 사라지고 대신 경연 가수들을 늘림으로써 계속해서 가수들의 무대를 볼 수 있게 했으며, 매니저도 개그맨이 아닌 실제 매니저가 투입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생방송'으로 진행된다는 점일 것이다. 과연 생방송은 '나가수2'의 묘수가 될까.

 

 

김영희 PD(사진출처:MBC)

생방송은 여러 모로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그것은 크게 두 가지 점 때문에 그렇다. 하나는 음향이고 다른 하나는 스토리다. '나가수2'를 '신들의 제전'이 아니라 '신들의 축제'로 김영희 PD가 부른 이유는 '경연 보다는 음악'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음향이다. 무대의 감동이 고스란히 TV로도 전해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실제 무대와 TV는 그 자체로 편차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보정 '작업'이 있어야 오히려 더 생생한 감동을 전할 수 있다. 생방송은 무대에서 직접 보는 것이라면 그 이상 좋을 게 없겠지만, TV로 본다면 자칫 감흥이 떨어질 수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스토리다. '나가수'는 무대 자체의 힘도 중요하지만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스토리도 그만큼 중요하다. 따라서 녹화 방송을 통해 무대 아래의 이야기들을 구성하는 것은 어쩌면 무대 위의 감동을 더 강렬하게 만들 수 있는 진짜 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생방송으로 하게 되면 이런 스토리텔링을 구사하기가 곤란해진다. 물론 그만큼 기민하게 움직이고 포착함으로써 순발력을 매번 발휘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하지만 이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자칫 생방송은 어설프게 했다가는 '나가수'의 무대가 가진 흡인력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다.

 

아마도 이런 문제는 다시 연출을 맡은 김영희 PD가 이미 인지하고 있는 것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김영희 PD는 이런 난점들을 알면서도 왜 굳이 생방송을 하려 하는 것일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그런 생방송의 난점들을 뛰어넘는 것이 '나가수2'가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가수'는 그간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패턴이 정형화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그것을 뛰어넘으려면 무언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생방송은 그런 점에서 '나가수2'가 하나의 도전 목표로 세워둔 신의 한수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생방송을 하게 되면 일단 '나가수1'이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된다. 그 하나는 스포일러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청중평가단의 평가에 대한 이른바 '막귀 논란'이다. 실시간에 이뤄지는 방송은 그 자체가 스포츠 중계처럼 생생하게 전해짐으로써 보다 더 긴장감을 만들어낼 수 있고, 또 재택평가단이 실시간으로 평가에 참여하기 때문에 실제 무대와 방송 사이에 놓여진 평가의 간극도 상당부분 메워질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생방송의 음향과 스토리의 난제를 뛰어넘었을 때, 오히려 더 큰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거라는 점이다. 즉 생방송인데도 더 생생한 무대를 제공한다면 "역시 나가수2"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생방송의 리얼 스토리를 제대로 운용한다면 오히려 녹화방송의 패턴화된 틀을 뛰어넘을 수도 있을 거라는 얘기다. 결국 생방송이라는 난제는 김영희 PD가 던지는 도전이자 묘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나가수2'에 대한 기대감은 어쩌면 김영희 PD가 스스로 설정한 이 도전에서 비롯된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도너츠에 가려버린 '더킹'의 진짜 고충

 

'더킹 투하츠'가 아니라 '던킨 돈허츠'? 과도한 PPL 논란이 불거지고, 마침 시청률이 뚝 떨어지면서 경쟁작인 '옥탑방 왕세자'에 밀려버리자, 심지어 이 추락의 이유가 도너츠 때문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과연 도너츠의 위력(?)이 이렇게 컸던 걸까. PPL에 대한 논란은 언제나 있어 왔지만 PPL 논란으로 인해 시청률이 빠졌다는 얘기는 과도한 면이 없지 않다. 시청률 추락의 진짜 이유가 따로 있는 건 아닐까.

 

 

'더킹 투하츠'(사진출처:MBC)

'더킹 투하츠'는 소재적으로나 장르적으로 난점이 많은 드라마다. 즉 남북이라는 소재가 가진 문제와 가상 드라마라는 낯선 장르적 위치는 드라마로서는 실험적인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남측을 대표하는 왕제 이재하(이승기)와 북측을 대표하는 북한특수부대 여자1호 교관 김항아(하지원) 사이에 벌어지는 멜로는 그 자체로 남북 간의 화해무드를 그려낸다.

 

만일 이 작품이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였다면 이 남북 화해의 콘텐츠는 더 힘을 발휘했을 지도 모른다. '공동경비구역 JSA'나 '웰컴 투 동막골'처럼. 하지만 드라마는 좀 성격이 다르다. 주 시청층이 연령대가 높은 TV는 그 매체적 성격 탓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북한의 로켓 발사로 한껏 고조된 긴장감 속에서, 화해 무드의 드라마는 보수적 시청자들에게는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또 이러한 소재적 문제뿐만 아니라, 장르적으로도 이 드라마는 실험적인 성격을 띤다. 즉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가상설정과 또 남북이 공동으로 장교대회에 나간다는 상황 등은 모두 보통의 드라마 시청자들에게는 낯선 것으로 다가올 수 있다. 게다가 김봉구(윤제문)라는 테러리즘을 상징하는 악역 역시 낯선 것은 마찬가지다. 물론 이런 캐릭터를 우리는 007시리즈에서 보긴 했지만 드라마에서는 어딘지 현실성 없는 먼 나라 얘기 같은 인상을 준다.

 

물론 이런 소재적이고 장르적인 난점을 작가와 PD가 몰랐을 리 없다. 그래서 남북 간의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문제들보다 더 앞에 두려 한 것이 멜로였을 것이다. 이재하와 김항아 사이에 벌어지는 사랑의 화학반응. 이 멜로는 드라마 시청자들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가 아닌가. 이승기와 하지원이라는 연기자 파워를 전면에 세운 것도 같은 이유였을 것이다. 소재나 장르에서 낯선 면들을 이 친숙한 인물들을 통해 상쇄시키려는 의도.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옳았다. 이승기와 하지원 투톱은 초반 이 드라마가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어주었다. 또 둘 사이에 밀고 당기는 멜로는 미묘할 수 있는 남북 문제라는 소재의 부담감을 상당부분 상쇄시켜 주었다. 하지원과 이승기라는 대중들에게 좋은 느낌으로 기억되는 배우들이었기에, 이승기가 하지원에게 '빨갱이' 운운해도 그것조차 좋은 인상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는 얘기다.

 

소재적이고 장르적인 난점을 가진 게 사실이지만, '더킹 투하츠'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 실험정신이 의미 있는 작품이다. 지금 드라마계를 보면 이처럼 무언가를 시도하려는 드라마들보다 마치 성공방정식을 가지기라도 한 것처럼 몇몇 성공 코드들을 이리저리 끼워 넣어 만든 비슷비슷한 드라마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이 작품은 훗날 생각해보면 시청률에서는 조금 낮았더라도 드라마사에 한 의미 있는 지점으로 회자될 가능성이 높다. 가상설정 드라마라는 장르적 시도와 남북 문제라는 소재적 시도를 한.

 

'더킹 투하츠'가 가진 진짜 고충은 이처럼 실험적인 작품을 어떻게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출 것인가 하는 점일 게다. 물론 과도한 PPL이 주는 짜증은 분명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그 도너츠에 가려서 묻혀버린 이러한 노력과 고충 역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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