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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평양냉면 같은 심심한 맛, 그래서 더 '땡긴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4. 27. 15:28
‘슬의생’은 어떻게 자극 없이 시청자들을 주목시킬까 마치 평양냉면 같은 맛이다.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은 심심한 맛이지만, 조금 지나고 나면 또 생각나는 그런 맛. tvN 목요스페셜 에는 JTBC 금토드라마 같은 강렬하고 자극적인 맛은 별로 없다. 그래서 드라마가 너무 갈등이 없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에 갈등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그 갈등들이 일상 속에 담겨져 있어 자잘하게 느껴질 뿐이다. 예를 들어 경찰이 꿈이었지만 뇌수술을 받게 되어 더 이상 그 꿈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며 자조하는 환자에게 수술 중 안치홍(김준한)이 자신 역시 육사에 들어갔지만 훈련하다 마비가 와서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털어놓는 장면 같은 게 그렇다. 자잘한 이야기지만, 그간 그가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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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아슬아슬한 19금 드라마와 젠더 감수성 사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4. 27. 15:26
‘부부의 세계’가 연 19금 드라마의 세계, 하지만 필요한 젠더 감수성 JTBC 금토드라마 는 우리네 드라마에 있어 각별한 의미를 가진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19금 드라마라는 새로운 세계를 열었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에서 19금 콘텐츠는 마치 금기처럼 여겨진 면이 있다. 지상파 시절 콘텐츠들은 암묵적으로 ‘보편적 시청자들’을 겨냥해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금 콘텐츠를 세우면 진입장벽이 생겨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사정은 지금도 여전하다. KBS에서 19금으로 시도됐던 같은 예능 프로그램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1%(닐슨 코리아)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이런 저조한 시청률이 19금 때문이라고만 말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지상파 그것도 KBS 같은 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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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시그널3', 정의동의 사랑법에 자꾸만 빠져드는 건옛글들/명랑TV 2020. 4. 27. 15:23
‘하트시그널3’, 수줍은 듯 묵직한 정의동의 따뜻한 매력 채널A 의 첫 데이트 날, 바다 위 노을이 그려진 엽서가 이어준 서민재와 정의동은 차를 타고 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정의동이 막내가 군대에 있다고 하자 마치 자기 일이라는 듯 호응해주며 서민재는 자신의 동생이 2월에 군대 간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서민재는 그 곳이 연천이라며 검색해보니 너무 위에 있는 전방 느낌이라 마음이 짠했다고 전한다. 정의동이 “동생 들어가면 막 우는 거 아냐?”라고 하자 서민재는 “동생들한테 우는 걸 보여주고 싶지 않아”라고 했다. 그는 “내가 너 때문에 슬퍼서 운다라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건 서민재의 성격이었다. 서글서글하고 털털한 성격의 서민재의 그 말은 그 밝은 모습의 이면에는 남모를 감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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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백종원 돕는 '아재' 정인선과 '초딩' 김성주의 역할론옛글들/명랑TV 2020. 4. 27. 15:21
‘골목식당’, 백종원 아이디어에 정인선·김성주의 소통이 더해지니 SBS 예능 군포 역전시장에서 청결 문제가 드러나며 최악의 가게로 꼽혔던 치킨막창집은 몇 주 동안 완전히 다른 가게로 바뀌었다. 장사를 접고 전문 청소업체에 의뢰해 바닥까지 싹싹 닦아냈고, 안 쓰는 물건들은 대부분 처리해버렸다. 백종원이 방문해 심지어 누워보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줄 정도로 바뀐 치킨막창집. 하지만 변화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지난 회에 갑자기 프라이드치킨에 대해 알고 싶다는 사장님의 말은 이 집의 근본적인 고민은 메뉴 자체에 있었다는 걸 드러냈다. 치킨 바비큐와 불막창이 메인 요리였지만, 너무 손이 많이 가고 또 관리도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시장에 있는 가게지만 직접 찾는 손님들이 아닌 배달 위주로 한다는 것도 어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