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블랙' 송승헌, 그저 망가진다고 캐릭터가 사는 건 아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0. 17. 09:43
‘블랙’, 소재는 독특한데 어째서 이리도 어색할까비행기를 탄 강하람(고아라)이 갑자기 옆에 탄 아이의 뒤편에 어른거리는 죽음의 그림자를 보고는 경악하고, 기내의 많은 승객들에게도 그림자들이 있는 걸 알고는 미친 듯이 내려달라고 애원하는 장면은 OCN 이라는 드라마에 시선을 집중시키게 하기에 충분했다. 죽음을 보는 소녀가 타인의 죽음을 알면서 막지 못하는 그 능력을 ‘저주’라고 여길 때 그의 앞에 나타난 형사 한무강(송승헌)이 그건 ‘축복’이라고 말해주는 장면에서는 이 두 사람이 누군가의 죽음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하며 벌어질 사건들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처럼 은 최근 들어 특히 많아진, 타임리프 같은 장르적 장치를 가진(타자의 죽음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소재의) 드라마의 참신한 변주처럼 다..
-
'황금빛' 재벌가로 간 신혜선, 지옥도 이런 지옥이 없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0. 16. 09:29
‘황금빛’, 김혜옥의 비뚤어진 선택이 만든 신혜선의 지옥지옥도 이런 지옥이 없을 듯싶다. 자신이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서지안(신혜선)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가시방석에 앉게 됐다. 재벌가의 딸이 되어 흙수저를 벗어나 새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여기며 남다른 능력을 보여줬던 그녀가 아니던가. 하지만 그것이 모두 엄마 양미정(김혜옥)의 자식 바꿔치기 때문이었고, 자신은 그 재벌가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타인이라는 걸 알게 된 서지안은 그 집안에서 숨 쉬는 일조차 힘겨워했다. 왜 그렇지 않을까. 친 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그 부모가 주는 돈과 옷과 갖가지 혜택들을 편하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게다. 그건 엄마의 범죄가 이제 그 선에서 머물지 않고 서지안에게도 고스란히 똑같은 실..
-
'변혁' 참신한 강소라·식상한 최시원, 캐릭터를 어찌할꼬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0. 16. 09:26
‘변혁의 사랑’, 강소라는 좋은데 기내난동·재벌가 이야기는 좀당당한 알바걸 백준(강소라)과 찌질한 재벌3세 변혁(최시원) 그리고 어떤 모욕도 견뎌내며 신분상승하려는 권제훈(공명). tvN 새 토일드라마 은 이 세 사람이 만들어가는 청춘멜로다. 여기서 주인공은 제목에도 들어있듯 재벌3세 변혁이다. 그런데 변혁보다 주목되는 캐릭터는 백준과 권제훈이다. 어딘지 뻔해 보이는 재벌3세보다 프리터족 백준과 젊은 야심가 권제훈이 더 현실감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강소라가 연기하는 백준이라는 캐릭터는 요즘처럼 스펙을 요구하는 사회에 비정규직 인턴으로 버텨내도 낙하산에 밀려 정규직이 되는 건 쉽지 않은 현실에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인물이다. 잃어버린 귀걸이 때문에 다짜고짜 강짜를 부리는 호텔 고객 앞에서 버티다 참지 ..
-
노래만 잘해선...‘팬텀싱어2’,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옛글들/명랑TV 2017. 10. 15. 15:15
'팬텀2', 치밀한 전략가 조민규를 따라하기 시작했다는 건이보다 노래를 잘할 수는 없다. 매회 귀호강 무대를 선사하는 JTBC 오디션 프로그램 는 성악가, 뮤지컬배우 등이 참여하는 오디션인 만큼 그 기량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이번 시즌2는 시즌1의 성공에 힘입어 국내외 유명한 성악가와 뮤지컬배우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각자 기량이 뛰어나다는 점은 적어도 라는 4중창 하모니를 지향하는 오디션에서는 오히려 장애요소가 될 가능성도 크다. 누구 한 사람의 목소리가 너무 튀어나오면 자칫 그 하모니가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점 더 중요해진 것이 바로 전략이다. 그냥 목소리를 맞추는 수준이 아니라 저마다 가진 목소리의 장단점과 기존 불렀던 노래들의 특색 등을 분석해서 새롭게 꾸미는 무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