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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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 새삼 느끼는 리키 김의 가치옛글들/명랑TV 2013. 1. 26. 08:30
아마존편, 왜 없는 리키 김의 존재감이 더 클까 은 서구의 서바이벌 리얼리티쇼를 닮았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진화된 형태다. 예를 들어 베어 그릴스가 나와 혹독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는 같은 프로그램은 흥미롭지만 그것은 여전히 20세기적인 가치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21세기의 가치란 인간과 자연이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공존해가는 것이다. 물론 역시 자연 앞에서의 생존을 다루지만 또한 자연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 을 저 서구의 서바이벌 리얼리티쇼와 구분 짓는 가장 큰 것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점일 게다. 정글에 떨어지는 것은 김병만이 아니라 병만족이다. 그들이 이루는 유사가족은 정글이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어떻게 서로 도우며 공존해가는가를 잘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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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의 힐링 타임, '아빠 어디가'옛글들/명랑TV 2013. 1. 22. 08:05
'아빠 어디가', 이것이 바로 예능 비타민 “좋은 꿈꿔.” “아빠도 잘 자고요.” “고맙다 아들아.” “아빠도 절대로 감기 걸리면 안돼요.” “고마워.” “아빠 좋아. 아빠 좋아.” “아빠 좋아? 어이 내 아들. 아빠도 좋아.” 불 꺼진 방 안에서 들려오는 아빠와 아들의 이 짤막한 대화에는 그 끈끈한 사랑이 느껴진다. 평소 아빠를 무서워하며 다가오지 못했던 성동일의 아들 준이. 조금은 자신 없어 보이는 모습이지만 “아빠 좋아”를 연발하는 아이 앞에서 아빠 성동일은 한없이 푸근해졌을 게다. 는 어쩌면 성동일처럼 일에 바빠 조금은 소원해졌던 아이와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아빠 미소를 짓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만큼 아빠를 힐링시켜주는 존재가 어디에 있겠는가. 김성주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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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퀸', 어쩌다 그녀는 아버지가 셋이 됐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2. 19. 08:30
, 출생의 비밀 하나로는 부족했나 출생의 비밀 하나로는 부족했나. 이 마지막 반전 카드로서 또 다른 출생의 비밀을 꺼내들었다. 해주(한지혜)가 윤학수(선우재덕)의 딸이 아니라 사실은 장도현(이덕화)의 딸이었다는 것. 해주가 사실은 친모인 이금희(양미경)를 장도현이 강제로 품어 낳게 된 딸이라는 것이다. 이로써 해주의 아버지는 셋이 되었다. 그녀를 키워준 천홍철(안내상)과 딸로 받아들여준 윤학수, 그리고 피를 이어받은 장도현이다. 드라마가 극적 장치로서 출생의 비밀을 활용하는 것은 그 카드 하나로 모든 상황을 뒤집는 반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특유의 핏줄의식을 끄집어냄으로써 사실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을 더욱 몰입하게 만들 수도 있다. ‘알고 보니 누구의 자식’이라는 그 단순하고도 효과적인 방식은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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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이', 그녀는 얼마나 힘들었던 걸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1. 6. 09:45
, 핏줄사회가 만든 개인의 고통 “우리 결혼하고 3년 동안 넌 한 번도 나한테 화를 내거나 서운해 하거나 짜증조차 한번 낸 적이 없어. 항상 웃었지.” 의 서영이(이보영)는 왜 그랬던 걸까. 그 이유는 이 너무나 아내를 생각하는 남편 강우재(이상윤)의 입을 통해 드러난다. “가끔 뭐랄까, 행복강박증 있는 사람처럼 그래보였거든. 꼭 내 사랑에 보답하려는 사람처럼, 웃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있는 사람처럼 애써서 웃는 느낌.” 그녀는 도대체 얼마나 고통스러웠던 걸까. 아버지를 부정하고 얻은 신분상승의 대가가 혹독했다는 것은 그녀의 얼굴에서부터 드러난다. 혼자 있으면 늘 무표정하고, 어딘지 그늘이 느껴지는 그 얼굴이 남편 앞에만 서면 늘 웃고 있다. 그녀의 말대로 진짜 ‘행복해서 웃은 것’일 테지만 어디 그것뿐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