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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역시 믿고 보는 ‘토토가’, 반전에 반전 역시 위기도 기회로 삼아버리는 이다. 물론 16년 만에 다시 뭉친 젝스키스만으로도 충분히 설레는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옛 멤버들이 다시 모여 옛날로 돌아간 듯 그 때의 추억에 잠기고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한 성격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하지만 모인 그들이 예전처럼 무대에 올라 게릴라 콘서트를 한다는 이야기에 기대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디서 흘러나온 것인지 젝스키스의 게릴라콘서트 계획이 기사화되었고, 그 설레는 무대에 대한 기대감도 동시에 무너져버렸다. 플랜B로 내세워진 하나마나 콘서트가 있었지만 제목처럼 어딘지 너무 소소해져버린 복귀 무대라는 것이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그렇지만 은 게릴라 콘서트를 포기하지 않았다. 하나마나 콘서트를 하는 것처럼..
김구라 대상수상, 그에겐 위기가 기회가 되었다 의 대상은 김구라에게 돌아갔다. 마지막까지 경합한 유재석이 무관이 된 것에 대해 팬들은 깊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무려 10년 간이나 을 이끌어왔으니 당연한 아쉬움일 것이다. 하지만 어찌 보면 유재석은 이제 대상의 차원을 훌쩍 뛰어넘지 않았나 싶다. 대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는 김구라 역시 그에게 “경외감을 느낀다”고 표현하지 않았던가. 따라서 김구라의 대상 수상은 올 한 해 MBC의 ‘새로운’ 성과들을 놓고 봤을 때 그의 공헌도를 치하하는 의미가 크다고 여겨진다. 김구라는 오래도록 의 터줏대감으로 앉아 있었고, 종영했지만 에도 끝까지 앉아 있었다. 또 방송사를 떠나서 올해의 예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의 중심추 역할을 했고, MBC 주말 예능을 되살린 ..
수저계급론과 오디션, 그리고 고 김현지 김현지라는 이름으로 그녀가 누구였는가를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갑작스런 부고에 그 이름을 검색해보고 예전 에 나왔었던 사진이나 영상을 본 분들이라면 이내 그녀가 누구인가를 기억해낼 수 있다. 오로지 목소리로만 평가받고 싶었던 그녀. 마치 성별조차 구분 없이 노래로만 자신을 알리고 싶다는 듯, 까까머리에 남자 같은 복장을 하고 무대에서 김도향의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부르던 그녀. ‘어느 날 난 낙엽지는 소리에 갑자기 텅 빈 내 마음을 보았죠-’로 시작되는 그 노래는 마치 고 김현지의 삶을 담아낸 듯한 기시감으로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그냥 덧없이 흘러버린 세월을 그런 세월을 느낀 거죠.’ 그 가사가 그저 노래가사가 아니라 그녀의 진심이었다는 것을 이제..
금수저 논란은 실력이 아닌 불공평한 기회의 문제 “이젠 정말 혜정이가 연기력으로 증명하는 길 밖엔 없다고 생각된다.” 조혜정의 금수저 논란이 점점 커져가는 가운데 그녀의 오빠인 조수훈은 자신의 SNS에 이런 글을 남겼다. 오빠로서 동생에게 쏟아지는 악플이 못내 안타까웠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가 동생을 위해 이런 저런 해명을 하고 있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번 금수저 논란이 마치 연기력을 통해 그 캐스팅을 증명함으로써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사안을 너무 간단하게 바라보는 일이다. 사실 금수저 논란은 ‘연기력’과는 무관하다. 대중들이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 ‘연기력을 검증받지 못했는데 캐스팅 됐다’는 것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기회의 문제다. 세상에는 실력이 있어도 기회를 ..
강호동보다 최대리, 의 가능성 대중들은 특히 강호동에게 인색하다. 한 때 국민 예능이라고도 불렸던 로 무려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던 그 기억이 여전히 그에게는 꼬리표처럼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새로운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첫 회 4%를 기록한 강호동의 은 낯설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성급한 이들은 강호동이 출연한 프로그램의 낮은 시청률을 그대로 실패로 단정하곤 한다. 이것이 강호동의 딜레마다. 다른 출연자가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첫 회에 4%를 기록하면 요즘 같은 지상파 상황에서는 “가능성을 보였다”고 평가될 수 있지만 강호동은 다르다. 이것은 그와 쌍두마차를 이뤄 한 시대를 구가해온 유재석도 마찬가지다. 한때 최고의 시청률로 기억되던 그들을 시청자들은 좀체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
위기를 기회로, 놀라운 의 역발상 대담한 기획이라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보통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불미스런 일로 하차를 하거나 하면 프로그램 입장에서는 그 사실을 되도록 빨리 잊게 하고픈 게 인지상정이다. 그것이 자칫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져와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노홍철의 음주운전 하차를 오히려 하나의 기회요소로 바꿔놓은 것. ‘녹화 전날 술자리로 불려나온 출연자들은 과연 술을 마실 것인가.’ 사실 이 몰래카메라의 주제는 그 자체만으로 보면 아무런 아이템이 될 수가 없다. 사실 녹화 전날이라고 해도 맥주 한 잔 정도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박명수가 그러했던 것처럼 ‘그게 뭐 이상한가’ 하는 반응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노홍철이 음주..
, 노홍철 빠진 5인 체제 기회로 만들려면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진 노홍철이 자진 하차함으로서 은 당분간 5인 체제를 맞이하게 됐다. 또 위기설이 솔솔 피어난다. 사실 위기설은 하도 많이 터져 나와 이제는 그다지 실감이 별로 나지 않는다. 시청률이 조금 빠져도 위기,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불거진 논란으로도 위기, 멤버 중 이탈이 생겨도 위기. 뭐든 나오기만 하면 위기다. 물론 ‘위기설’이 나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무려 10년 가까이 장수한 프로그램이지만 은 그 10년을 그저 근근이 버티면서 살아낸 프로그램이 아니다. 은 프로그램명처럼 매 회가 예능의 프론티어이자 실험실이었다. 그러니 위기설이 나오는 건 실제의 위기라기보다는 그런 위기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바가 크다. 1,2년..
'1박2일'이 강호동의 공백을 느껴야 하는 이유 그는 떠났어도 우리는 그를 보내지 않았다? '1박2일'이 강호동을 보낸 마음이 그렇다. 강호동 없이 5인 체제로 꾸려지는 '1박2일'로서는 그 커다란 공백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미 모든 것이 결정된 이상, 뒤만 바라볼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 남은 5인들이 어떻게 '1박2일'을 꾸려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 어쩌면 이 위기는 기회가 될 지도 모르니까. 위기를 기회로 볼 수 있는 이유는 강호동이라는 큰 산이 '1박2일'에 미친 영향만큼 그 산의 그림자에 가려서 못한 것들도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즉 강호동이 있기 때문에 제작진과 멤버들 사이에 팽팽한 대결구도가 만들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 대결구도는 물론 '1박2일'을 재밌게 만드는 원동력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