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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공작'의 신랄함, 지긋지긋한 그 놈의 북풍을 정조준하다 ‘공작’, 이런 영화가 극장에 걸린다는 것만으로도 뭉클하다(본문 중 영화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선거철만 다가오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른바 ‘북풍’의 실체는 무엇일까. 어째서 선거 임박해 ‘북한의 도발’이 벌어지고 어김없이 일간지에 마치 당장이라도 전쟁이 벌어질 것처럼 대서특필되었나. 영화 은 아마도 1990년대 말 대선 과정에서 벌어졌던 이른바 ‘총풍사건’을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그리 생소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당시 ‘흑금성 사건’으로 ‘북풍’의 실체가 드러났던 그 사건을.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해석과 연출은 들어있지만 ‘흑금성 사건’의 현실적 자료들의 대부분이 그대로 담겨 있다. 워낙 흑금성이 실제로 해온 대북 공작 이야기.. 더보기
총을 겨누지만 설렌다, '미스터 션샤인'의 멜로 혹은 대의 ‘미스터 션샤인’의 멜로는 어떻게 대의와 어우러졌나역사왜곡 논란으로 시끄럽지만 역시 김은숙 작가의 멜로는 절묘한데가 있다. tvN 주말드라마 의 총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멜로가 그렇다. 유진초이(이병헌)와 고애신(김태리)의 첫 만남은 일본과 야합하는 미국인을 저격하는 현장에서다. 그들은 복면을 한 채 같은 표적을 향해 총을 겨눴고, 저격이 끝난 후 도주하다 서로의 눈이 마주쳤다. 그건 상대방이 누구인가를 살피려는 긴장감 넘치는 순간이면서, 동시에 이 두 사람이 첫 만남을 갖게 되는 순간이다.그 사건을 조사하게 된 유진은 애신을 불러 면담을 하게 되고, 이미 서로의 정체를 들킨 그들은 손바닥으로 서로의 하관을 가린 채 그 눈빛을 교환한다. 그건 애신이 동지인 줄 알았던 유진이 미국인이라는 그 정체를 확인.. 더보기
잘 나가는 '검법남녀', 왜 오만석 긴급수혈이 필요했을까 ‘검법남녀’, 오만석 투입이 만들어낸 톡톡한 효과MBC 월화드라마 는 4.5%로 시작해 9%까지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애초 예상과 달리 지상파3사 드라마 중 1위 기록이다. 워낙 흥미진진한 법의학의 세계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그 소재를 드라마틱한 사건들 속에서 잘 풀어낸 결과다. 무엇보다 백범이라는 법의관을 까칠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로 구현해낸 정재영의 연기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특이한 건 이렇게 잘 나가는 드라마에 갑자기 오만석이 투입됐다는 점이다. 이는 ‘긴급수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의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등장인물의 관계도를 보면 어디에도 오만석의 자리는 애초에 없었다. 그러니 필요에 의해 긴급 투입된 상황이다. 어째서 오만석이 출연하게 된 걸까.가.. 더보기
‘히든싱어5’, 노래만 들어도 아는 케이윌에 대한 팬심 케이윌 눈물 통해 다시 드러난 '히든싱어' 비장의 무기“제 노래로 위로를 받고 감동을 받았다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뭉클하다. 이렇게 애정해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에 굉장히 감동을 받았다.” JTBC 예능 에 나온 케이윌은 결국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모창능력자들이 케이윌의 열렬한 팬이었고, 무엇보다 그의 노래로 꿈을 키워 왔으며 삶의 용기를 얻었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케이윌은 자신의 노래를 그렇게 열렬히 불러주는 팬들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던 듯하다. 하지만 이번 의 케이윌편은 1라운드부터 패널들과 관객들을 멘붕에 빠뜨릴 만큼 누가 케이윌이고 누가 모창능력자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무대가 펼쳐졌다. 목소리는 물론이고 노래할 때 내는 특유의 습관까지도 모창능력자들은 고스란히 재현해냈.. 더보기
결국은 멜로? ‘병원선’에 시청자들이 원한 건 이게 아닌데 '병원선' 하지원 뜬금 키스, 차라리 러브보트라고 하던지기승전멜로. 우리네 드라마에 대한 비판에 항상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다. 물론 멜로 그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 문제는 특정 장르물로 흘러가는 듯 싶었던 드라마가 어느 순간 갑자기 흐름을 멈추고 멜로로 빠져드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이런 ‘멜로의 틈입’을 허용했고, 어느 정도는 시청자들도 이를 즐기는 편이었다. 하지만 요즘 시청자들은 확실히 달라졌다. 장르물은 장르물 특유의 긴장감으로 즐기고 싶어 하고, 멜로라면 차라리 제대로 된 멜로를 그리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MBC 수목드라마 이 갑자기 앞으로 나가다 멜로로 방향을 틀어가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건 자연스러워 보인다. 지난 회 마지막 부분만 보면 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