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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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하루', 설정값 바꾸려는 김혜윤과 로운에게 빠져드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1. 2. 11:45
‘어하루’, 뻔하고 자기 복제하는 작가와 대결하는 캐릭터들 MBC 수목드라마 는 순정만화 속 세계가 그 배경이다. 그런데 이렇게 칸칸으로 나뉘어져 있는 만화 속에서 작가가 부여한 설정값대로 움직이던 은단오(김혜윤)는 어느 날 갑자기 ‘사각’하는 소리와 함께 엉뚱한 장소와 시간에 들어와 있는 자신을 자각한다. 그는 알게 된다. 자신이 작가가 만들어낸 만화 속 캐릭터지만 의식이 생겨났다는 걸. 의식이 생겨난 은단오는 그래서 만화의 칸에서 칸으로 이동하는 그 쉐도우의 지점에서의 자신의 말이나 행동을 기억한다. 그리고 칸 속의 ‘스테이지’와 칸 바깥의 ‘쉐도우’의 세계를 분리해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도서관에서 발견한 ‘비밀’이라는 만화책의 내용과 똑같이 자신이 사는 세상이 작가가 정해놓은 설정값대로 움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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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하루', 김혜윤 아니었다면 이 낯선 세계에 몰입 가능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0. 20. 11:20
‘어하루’, 상투적인 스토리에 지쳤다면 이만한 드라마가 없다 마치 작가의 머릿속을 여행하는 기분이다. MBC 수목드라마 는 평범한 학원물처럼 시작한다. 하지만 갑자기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은단오(김혜윤)는 엉뚱한 상황 속에 자신이 옮겨져 있는 걸 발견한다. 여기서부터 이 드라마는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학원 로맨스물의 틀을 깨기 시작한다. 그 곳이 사실은 현실이 아닌 순정만화 속 세상이라는 게 밝혀지고, 딸깍 소리와 함께 다른 상황에 들어와 있는 걸 자각하게 된 건 은단오(김혜윤)에게 의식이 생겨서란다. 조금은 황당한 설정이지만, ‘비밀’이라는 제목의 만화 속에서 은단오가 주인공이 아니라 조역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드라마는 동력을 갖게 된다. 사실상 만화작가가 그려나가는 남녀주인공인 오남주(김영대)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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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의대 가시지"..속 뚫리는 'SKY캐슬' 아이들의 일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 28. 11:04
'SKY캐슬', 어른들보다 나은 아이들이 있다는 건“3대째 의사가문. 그거 왜 만들어야 되는데요?” 예서(김혜윤)가 우주(찬희)의 무고를 밝히기 위해 시험지 유출 사건의 진실까지 드러냄으로써 학교를 포기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된 윤여사(정애리)가 한서진(염정아)에게 ‘3대째 의사가문’ 운운하며 질책하자 예서는 그렇게 되묻는다. 그걸 마치 당연한 일처럼 여기고 있던 윤여사는 그 질문에 “당연히 가야지” 같은 궁색한 답변밖에 내놓지 못한다. 하지만 예서는 그 ‘당연함’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그니까 왜 당연하냐고요? 도대체 그게 왜 당연한 건데요? 난 할머니하고 다른데. 나이도 외모도 다 다른데 왜 내가 할머니랑 똑같은 생각을 해야하냐고요?” 그러자 그 옆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예서 동생 예빈(이지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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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캐슬' 이 바보 같은 수렁 빠져든 염정아, 아니 우리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 22. 10:01
'SKY캐슬' 학부모와 아이들의 피눈물로 세워진 피라미드 사회매 회 피눈물의 연속이다. 아마도 이건 어쩌면 JTBC 금토드라마 이 초반에 보여준 영재네 집안의 비극에서부터 이미 예고되었는지도 모른다. 서울대 의대에 들어갔지만 부모와의 연을 끊어버린 영재(송건희) 때문에 그 엄마 명주(김정난)가 자살하고 아빠인 박수창(유성주)은 거의 폐인이 된 바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김주영(김서형)이라는 괴물 입시 코디네이터가 있었다. 이제 그 피눈물은 한서진(염정아)의 집안으로 들이닥쳤다. 김주영을 자신의 딸 예서(김혜윤)의 입시 코디네이터로 붙이게 되면서 한서진은 조금씩 자신의 욕망이 자신을 지옥 속으로 밀어넣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됐다. 딸 예서를 서울대 의대에 반드시 보내야 한다는 욕망과 집착은 김주영이 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