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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훌륭한 스텝분들이 있어 ‘윤식당2’가 가능했어요tvN 예능 는 끝났지만 그 아름다운 가라치코 마을과 따뜻했던 마을 주민들의 기억은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을 것 같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도대체 스페인의 어느 섬에 있는 이런 예쁜 마을을 어떻게 찾아냈는지, 또 그 마을 속 ‘윤식당’이 어떻게 그 곳의 명물로 자리 잡았으며, 마을 사람들과 ‘윤식당’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끈끈한 정을 쌓았는지가 궁금해진다. 이진주 PD는 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그 공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스페인의 테네리페섬은 그래도 더러 알려진 면이 있지만, 그 속에서 가라치코라는 마을을 찾아낸 건 이 프로그램의 신의 한 수였다고 여겨진다. 이진주 PD가 그 많은 나라 중 스페인을 선택하고, 그 스페인에서 테네리페섬을 그리고 그 ..
'나영석 PD 천재설'에 대해 본인은 이렇게 답했다“능력 있는 친구들을 빨리 알아보고 내 것처럼 빼 쓰는 능력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지난 2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콘텐츠 인사이트’ 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온 나영석 PD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이 “천재를 요구하지 않는 시대”라고도 했다. 그보다는 “좋은 동료들”을 더 많이 옆에 두는 게 좋다는 것. 나영석 PD의 이 이야기는 최근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 화두가 되고 있는 ‘협업’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꺼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KBS 시절부터 협업이 얼마나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의 시너지를 올리는가를 경험해왔던 PD다. 혼자서는 힘겨웠던 신출내기 연출자 시절 그에게 손을 내밀어줬던 이명한 PD와 이우정 작가가 있어 그..
‘삼시세끼’, 산양유 하나로 이런 훈훈한 정경이라니왜 하필 바다목장이었을까. tvN 예능 프로그램 에서 나영석 PD는 바다목장을 굳이 마련한 이유에 대해 “낚시에는 영 소질이 없어서”라고 했다. 하지만 그건 아마도 반은 진담 반은 농담이었을 게다. 낚시라는 소재가 방송에서는 물론 들인 시간에 비해 나오는 분량은 적을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낚는다는 그 사실이 주는 즐거움이 있고, 그 낚은 걸로 삼시 세끼를 챙겨먹는 이 프로그램이 또 잘 어울린다는 건 이미 첫 번째 어촌편에서 차승원과 유해진이 보여준 바 있다. 그러니 낚시 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어떤 새로운 그림을 원했다는 게 더 맞을 게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목장에서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한 잭슨 패밀리가 여유롭게 풀을 뜯어먹는 풍경. 그..
나 PD님, 이 박사님들 그대로 '알쓸신잡2' 가능한 거죠?“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한 사람의 감성, 기운 같은 것들이 머릿속으로 들어오거든요. 한 사람의 뇌라는 것이 나의 뇌가 아니라 여러 사람의 관계로 뇌가 형성되는 거잖아요. 가장 기뻤던 게 김영하의 뇌가 나의 뇌로 들어온 것이에요.” tvN 예능 프로그램 이 시즌을 마감하며 나눈 마지막 이야기에서 황교익은 이 프로그램을 하며 느낀 소감을 그렇게 전했다. 그러고 보면 이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큰 어떤 것을 준 프로그램으로 남는 건 바로 이 황교익이 말하는 그들의 뇌와 했던 ‘교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그냥 지나치곤 했던 것들을 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부지불식간에 그 감성과 기운 속으로 우리도 슥 들어갔던 그 기적 같은 경험의 ..
‘알쓸신잡’, 아재들이 지나간 자리 남은 지식의 향기여행을 하는 참 많은 방법들이 있는 것 같다. 나영석 PD가 KBS 로부터 시작해 현재 tvN 까지 이어진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면, 국내여행은 물론이고 해외배낭여행, 어르신은 물론이고 청춘들, 어느 한 곳에 폭 박혀 며칠간을 정착하며 즐기는 여행에서부터 지식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여행까지 참 다양하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최근 뜨거운 은 아마도 여행 풍속도를 바꿔줄 새로운 여행의 색깔을 덧씌워주고 있다. 그저 지나쳤던 풍경이나 유적 그리고 음식들까지 그 안에 담겨진 문화적인 이야기들을 이 프로그램이 끄집어내주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이 춘천에서 들려준 그 많은 이야기들을.당연한 듯 춘천에 가면 먹었던 닭갈비에서 ‘갈비’를 먹고픈 서민들의 욕망을 읽어내..
‘신서유기4’, 의미는 됐고 재미와 즐거움에 집중하는 진짜 예능의 맛사실 여행과 접목된 게임예능은 나영석 PD 시절 이 거의 정점이었다고 봐도 될 것이다. 출연자들과 제작진이 각을 세우고 심지어 야외취침을 놓고 벌이는 게임에서 진 제작진이 비오는 날 야외취침을 하는 그 진귀한 풍경 속에 여행과 게임(복불복)이 접목된 예능은 정점을 찍었다. 는 여러모로 의 그 아우라를 벗어던지기가 어렵다. 콘셉트가 여행에 게임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데다, 나영석 PD부터 출연자들 역시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까지 전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래도록 로 다져진 팀워크는 그래서 가 나영석 PD가 개입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흥미진진한 대결구도로 흘러가는 힘이 되어준다. 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은지원의 탁구 대결 ..
‘알쓸신잡’에 화자 아닌 청자 유희열이 필요했던 까닭사실 누군가가 가르치는 이야기를 듣는 건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때로는 그런 가르침의 분위기는 ‘꼰대’의 이미지로 연결될 수 있고, 때로는 권위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그래서 최근 인문학이 예능의 새로운 소재로 트렌드화되면서도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이런 이미지와 느낌을 어떻게 상쇄시킬까 하는 점이다. 나영석 사단의 새 예능 프로그램 역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느껴진다. 즉 작가 유시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그리고 물리학자 정재승 같은 쟁쟁한 전문가들을 섭외하고 그 안에 유희열이라는 ‘재담꾼’을 투입한 건 그래서다. 은 첫 회가 방영되고 대체로 반응이 괜찮았다. 나영석 PD표 예능에 대한 여전한 지지가 있었고, 유시민 작가처럼..
‘알쓸신잡’, 쓸데없어 보여도 신기하게 재밌는 왜 ‘인문학 어벤저스’라 불렀는지 그 이유를 알아차리는데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버스에 올라타 목적지인 통영으로 가는 길, 무얼 먹을까 생각하던 중 무심히 나온 장어탕 이야기에 황교익은 장어의 종류들을 줄줄이 설명한다. 민물장어부터 바닷장어 나아가 사실은 장어과가 아니라는 꼼장어까지 우리가 그다지 자세히 알지 못했던 자잘한 지식들이 쏟아진다. 여기에 유시민은 장어가 왜 양식이 되지 않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산란을 하기 위해 바다로 돌아가는 장어에게 추적기를 달아도 심해로 들어가면 신호가 잡히지 않아 그 이후의 과정들이 ‘신비’에 가려져 있다는 ‘신기한’ 장어의 생태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유희열이 오늘은 꼭 장어를 먹어야겠다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