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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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영의 쓸쓸한 눈빛이 ‘원경’을 살렸다옛글들/이주의 드라마 2025. 1. 22. 09:59
‘원경’, 운명을 알면서도 피하지 않는 자의 쓸쓸함차주영이 이토록 매력적인 배우였던가. tvN, 티빙 월화드라마 ‘원경’의 힘은 이 배우의 아우라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특히 우아함 속에 슬쩍 드러나는 쓸쓸한 눈빛은 작품 속 원경(차주영)이라는 인물의 깊은 내면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그 눈빛은 마치 앞으로 자신이 마주할 비극적인 운명을 알면서도 피하지 않는 자의 쓸쓸함을 담고 있다. ‘원경’이 흥미로운 건 조선 초기의 혼돈기를 다루면서 이성계(이성민)와 이방원(이현욱)이 아닌 원경왕후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춘 점이다. 그 역사적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사극으로 재현된 바 있어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이처럼 관점을 바꿔 놓으니 또 다른 서사가 가능해졌다. 지금껏 주목하지 않았던 원경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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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 이준기의 눈빛, 강하늘의 목소리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9. 8. 08:32
그래도 에는 이준기와 강하늘이 있다 SBS 수목드라마 에서 이준기의 존재감은 갈수록 무게감을 더해간다. 그가 연기하는 왕소라는 캐릭터는 이 황궁에서 살아가는 다른 황자들과는 이질적이다. 얼굴에 난 상처와 그 상처를 가린 가면은 그의 이질적인 캐릭터를 특징적으로 보여준다. 어린 나이 어머니 황후 유씨(박지영)에 의해 상처를 입고 버려진 이 비극적인 인물은 스스로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공포의 존재, ‘늑대개’로 자신을 세운다. 그가 정윤 왕무(김산호)를 대신해 살수들을 뒤쫓아 그 본거지를 찾아낸 후, 그들이 황후 유씨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인물들이라는 걸 알고는 모조리 도륙하고 불을 질러버리는 대목은 그의 캐릭터를 잘 보여준다. 그는 황후 유씨에 대한 애증으로 가득하다. 자신을 버리고 사지로 내모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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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바람이 불 것 같은 예감의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2. 15. 09:14
빛낸 조인성과 송혜교의 연기 어디를 바라보는지 모를 송혜교의 텅 빈 눈빛은 단지 시각장애인이라는 캐릭터를 넘어서 그 안에 담겨진 알 수 없는 공허함과 체념, 절망을 담고 있었다. 돈 때문에 자신에게 접근해 오빠 행세를 하려는 오수(조인성)에게 “사랑 따윈 필요 없어!”하고 외치는 오영(송혜교)의 그 대사 속에는 역설적으로 그녀에게 지금 절실히 필요한 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말해주었다. 반면 버려진 길바닥 삶에서 그저 죽지 못해 살아가는 오수는 멀쩡한 눈을 갖고 있으면서도 삶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공허한 눈빛을 보여주었다. ‘삶의 의미’ 따위는 필요 없다고 외치는 그지만 그것 역시 거꾸로 그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삶의 의미’라는 걸 말해주었다. 청부폭력배인 조무철(김태우)에게 칼을 맞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