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들의 산실 <개콘> 왕국, 어쩌다 흔들리게 됐을까

 

KBS <개그콘서트>에서 일부 개그맨들이 제작진과의 불화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은 사실 공식적으로 확인된 게 없는 내용이다. 잔류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프로그램으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 그런 것도 사실 <개그콘서트>에서는 늘 있던 일이다.

 


'개그콘서트(사진출처:KBS)'

한때 <개그콘서트>를 이끌었던 박준형과 정종철이 MBC <개그야>로 옮긴 적이 있었고, ‘달인코너로 장기간 인기를 끌던 김병만도 SBS <키스 앤 크라이>를 시작으로 <정글의 법칙>으로 빠져나간 적이 있다. 하지만 그래도 <개그콘서트>는 굳건했다. <개그콘서트>에서 스타가 된 개그맨들이 버라이어티로 이동해도 새로운 신인 스타들이 탄생해 그 자리를 메웠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도 아닌 몇몇 개그맨들이 이동을 고민한다는 이야기가 이토록 큰 파장을 일으키는 건 왜일까. tvN <코미디 빅리그>와의 미팅? 그것은 <코미디 빅리그>가 모든 방송국 출신 개그맨들에게 열려있고 또 쿼터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언제든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개그맨들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달라도 개인적으로는 대부분 돈독한 사이다. 현장에서 늘 만나기 마련이니까.

 

중요한 건 이런 이야기가 나온 시점이다. 지금 현재 <개그콘서트>는 한 마디로 위기다. 시청률 20%를 훌쩍 넘기던 시절은 고사하고 이제는 10%를 유지하는 것도 간당간당하게 되었다. 만일 이 두 자릿수 시청률까지 빠져버리게 된다면 <개그콘서트>의 추락은 걷잡을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더 안 좋은 건 화제성조차 과거만 못하다는 점이다. 확실한 한 방이 있는 코너가 잘 나오지 않고 있고 따라서 <개그콘서트>를 전면에서 이끌어가는 이른바 간판 개그맨이 눈에 띄지 않는다. 생각해보라. 한 때 <개그콘서트>에는 이름만 들어도 화제가 됐던 김준현, 김원효, 허경환, 양상국 같은 인물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어느 순간부터 <개그콘서트>에서 보이지 않게 됐다.

 

<개그콘서트>가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이야기는 꽤 오래 전에 지목되었다. 프로그램 시간이 너무 길고 그러다보니 과거처럼 팽팽한 느낌이 사라졌다. 똑같은 코너들이 그 주에 조금씩 상황만 바꿔 유행어를 날리는 정도의 느낌이랄까.

 

코너들의 교체 시기도 한없이 늘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제 때 제 때 코너를 교체해줬어야 신구 코너들이 조화롭게 굴러갈 수 있는데 그게 교체시기를 놓치다보니 이제는 한두 개 새로운 코너를 집어넣어도 <개그콘서트>가 달라진 느낌을 주지 못하게 됐다. 물론 새 코너도 이렇게 되면 생각만큼의 효과를 내기 어렵다.

 

결국 <개그콘서트>가 이런 위기에 빠지게 된 건 스타 가능성이 있는 개그맨들이 없어서도 아니고 아이디어가 부족해서도 아닌 시스템 운용과 인력관리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개그맨들의 이탈 조짐은 결국 관리의 부실에서부터 비롯된 일이라는 것이다.

 

<개그콘서트>의 위기는 KBS 예능이 처한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결국 개그맨들은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개그콘서트>에서 실력을 보인 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같은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 그러려면 KBS가 개그맨들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을 포진하고 있어야 하지만 최근 KBS 예능은 <12>을 빼놓고는 그리 선전하지도 주목받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개그맨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던 <인간의 조건>도 시즌을 거듭하면서 소소한 프로그램이 되어버렸다. KBS에 개그맨들이 미래를 꿈꾸고 운신할 폭이 점점 사라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안에서 언급된 <코미디 빅리그>를 보면 너무나 상황이 다르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코미디 빅리그>를 통해 자리를 잡은 장동민이나 이국주가 tvN은 물론이고 타 방송사에서도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은 개그맨들에게는 또 하나의 워너비가 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박나래와 장도연이 이 대열에 합류했다. 그렇다면 과연 최근 <개그콘서트>에서는 이렇게 승승장구하는 개그맨들이 있었던가.

 

tvN이라는 플랫폼이 가진 매력도 개그맨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들의 선전은 개그맨들이 <코미디 빅리그>를 통해 연계 프로그램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꿈꾸게 만든다.

 

<개그콘서트>는 지금껏 KBS 예능 프로그램의 허리 역할을 해왔다. 여기서 배출된 개그맨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포진되어 KBS 예능을 다채롭게 해왔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안은 그저 하나의 해프닝이라고 해도 결코 가볍게 바라볼 수 없는 면이 있다. 단지 코너 몇 개 바꾸고 개그맨들이 노력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시스템 정비와 인력관리, 방송분량 조절 같은 총체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병만, 뭘 해도 진득하게 끝장을 보는

 

김병만이 온라인 게임업체와의 소송에서 패소했다. 그 내용은 이렇다. 노우진, 류담과 함께 김병만이 한 온라인 게임업체와 광고계약을 했는데 애초 조건과 달리 사행성 게임사업에도 자신들의 사진을 무단 게재한 것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던 것. 하지만 법원으로부터 청구기각을 당했고 김병만은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정글의 법칙(사진출처:SBS)'

흥미로운 건 김병만의 패소 사실에 대해서 오히려 대중들이 응원의 목소리를 더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사안 자체가 김병만측의 억울함을 드러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건 김병만이 지금껏 쌓아온 신뢰가 그만큼 공고하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다. 대중들이 김병만의 이미지를 도용하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데는 그가 지금껏 살아왔던 삶과 무관하지 않다.

 

김병만은 우리네 방송사에서 독보적인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인물이다. <개그콘서트>에서 달인코너로 주목을 받은 김병만은 몇 년 간 지속된 코너 속에서 스스로 진화하는 과정을 몸소 보여주었다. 초반만 해도 말만 번지르르한 달인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그저 개그 코드에 입각한 웃음을 전해주었지만, 차츰 그는 진짜로 줄을 타고 마치 서커스를 보는 듯한 묘기를 선보이면서 진짜 달인이 되어갔다.

 

사실 몇 분짜리 개그 코너를 준비하기 위해 실제 줄타기 명인을 찾아가 넘어지고 쓰러지며 몇 주에 걸쳐 그 실제 기술을 배운다는 건 무모한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김병만은 묵묵히 그 모든 과정들을 준비함으로서 독보적인 자신의 캐릭터를 세울 수 있었다. 당시 <개그콘서트>의 수장이었던 서수민 PD김병만이 방송에 나오는 건 우습지만 그가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 눈물이 난다고 말한 바 있다.

 

<개그콘서트>를 나와 정글로 뛰어든 김병만은 여기서도 독보적인 자기만의 영역을 만들어낸다. <정글의 법칙> 그 첫 번째 생존지였던 아프리카 악어섬에서의 김병만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지금 현재의 김병만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당시 악어섬을 빠져나오며 김병만은 병만족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두려웠다고 말할 정도로 정글 생존이 쉽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

 

하지만 그로부터 또 몇 년 동안 김병만은 쉬지 않고 전 세계의 정글 속으로 뛰어들었다. 물론 중간에 리얼리티 논란으로 프로그램이 위기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그 와중에서도 김병만의 진화는 놀라운 것이었다. 그는 스쿠버 다이빙은 물론이고 스카이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자격증을 획득함으로써 바닷속과 하늘 위에서 압도적인 스펙터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웬만한 생존전문가가 되어 정글에 들어가는 것이 너무나 편안하게 여겨질 정도로 진화한 인물이 되었다.

 

사실 예능이란 하나의 트렌드인 경우가 많아 쉽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게 다반사다. 하지만 김병만의 경우가 예외적이라고 여겨지는 건 그가 그저 트렌드를 흉내 내는 것에 머물지 않고 실제 그 인물이 되어 성장하고 진화하는 과정 자체를 몸소 보여주기 때문이다. 몸으로 보여주는 진정성. 이만큼 대중들의 신뢰를 굳건하게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사람에게서 시간에 따른 성장과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건 값진 경험이다. 그것은 보는 이들에게 하나의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첫 정글 체험에서 눈물을 쏟던 김병만이 이제는 정글을 제 집 드나들 듯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그래서 마음 한 구석이 짠해지기도 한다. 도대체 얼마나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저런 변화가 가능해지는 걸까.

 

김병만은 그의 몸에 진정성을 담아낸 몇 안 되는 연예인이다. 그의 소송에서의 패소 사실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그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여전히 굳게 갖고 있는 건 그래서다. 어떤 사안에 대해 대중들의 판단은 결국 그가 평상시에 해온 모습을 통해 판가름 나는 경우가 많다. 뭘 해도 진득하게 끝장을 봐온 김병만이기에 대중들은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



'정글'의 정두홍, 도움 받는 김병만을 보게 될 줄이야

 

정두홍 감독의 출연은 <정글의 법칙>의 신의 한수가 된 것 같다. 사실 그간 <정글의 법칙>이 어떤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것은 지나치게 김병만에게만 기대는 모습들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글에서도 달인이 되어가는 김병만은 어느새 <정글의 법칙>의 해결사가 되었다. 힘겨워 보이는 정글 생존이 심지어 편안하게 다가오는 것도 김병만의 타고난 적응력이 만든 착시일 것이다.

 

'정글의 법칙(사진출처:SBS)'

그런데 그런 김병만이 도움을 받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 정두홍 감독은 스턴트로 다져진 몸으로 김병만을 압도하는 정글 생존력을 보여주었다. 사보섬 생존캠프에서 메거포드 알을 찾는 장면 하나도 정두홍 감독이 하면 무언가 굉장한(?) 일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아무래도 다부진 몸으로 상남자다운 근성을 보여주기 때문일 게다. 상대적으로 손쉽게 알을 찾아내는 이기광과 비교되며 정두홍 감독은 굴욕(?)의 웃음을 선사했다.

 

아누하섬에 도착해 코코넛 나무를 발견한 김병만이 정두홍 감독과 함께 나무를 타는 장면은 그 자체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늘 김병만만 오르던 나무를 나란히 정두홍 감독이 올라 순식간에 코코넛을 따내는 모습을 본 이기광은 진짜 족장님이 두 분인 거 같았다고 말했다. 김병만 역시 거울 보는 그런 느낌으로 든든했다고 표현할 정도로 정두홍 감독의 존재감은 분명했다.

 

커피 마니아라는 사실은 의외의 이미지를 느끼게 해주었지만, 바로 그렇게 갖고 온 커피 주전자와 거름종이를 이용해 코코넛물을 걸러 담는 정두홍은 역시 그가 최고의 순발력과 적응력의 소유자라는 걸 보여주었다. 거기에서는 무수히 해온 스턴트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현장의 돌발상황을 그가 겪어냈을 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두홍의 진가는 사냥실력에서도 드러났다. 맨손으로 게를 척척 잡아내고 작살로 하는 바다사냥에서도 백발백중의 실력을 보인 정두홍은 심지어 김병만에게 조언을 해주는 그런 인물이었다. 스턴트 도중 선배의 사망 사고를 겪은 후 18년 간 바다를 피해왔다는 정두홍 감독이 병만족을 위해 물속에 들어가는 장면에서는 마치 가족을 챙기려는 가장의 모습까지 비춰졌다. 그는 그렇게 잡은 물고기를 살만 발라내 병만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그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른바 정글 짝패에 대한 기대감은 그간 우리가 무수히 봐왔던 김병만의 활약에 정두홍이라는 또 한 명의 정글 적응자를 더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이들이라면 정글의 혹독한 조건에서도 심지어 그 상황을 즐길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 늘 정글이라면 버텨내야 하는 어떤 곳으로 생각해왔던 게 지금까지의 <정글의 법칙>이었다면, ‘정글 짝패는 마치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듯한 인상마저 준다는 점이다.

 

어쩌면 김병만에게는 정두홍 감독 같은 인물이 절실했을 지도 모른다. 그것은 늘 족장으로서의 부담감과 책임감을 홀로 짊어지고 있는 김병만으로서도 그렇고 무언가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줘야 하는 <정글의 법칙>으로서도 그렇다. 이번 솔로몬 제도 편이 특히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것은 정두홍 감독이 투입됨으로써 그간 김병만에게만 의지했던 <정글의 법칙>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개양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김병만이 소림사에 간 까닭은

 

피겨스케이팅, 정글에 이어 이번에는 소림사다. 김병만이 <키스 앤 크라이>에 출연해 피겨스케이팅을 한다고 할 때만 하더라도 제 아무리 달인이라도 그렇게 빨리 빙판에 적응할 줄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그는 단 몇 개월 만에 찰리 채플린, 타잔이 되어 빙판 위에서 놀라운 기량을 보여주었다.

 

'주먹쥐고 소림사(사진출처:SBS)'

그가 정글에 간다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제 아무리 어린 시절부터 나무 타고 야생에서 놀던 그라고 해도 정글 속에서 직접 집을 짓고 먹이를 구해 그것도 같이 간 팀들과 함께 생존한다는 것은 결코 쉬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현재를 보라. 스카이 다이빙에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까지 소유한 그는 어떤 환경에서도 척척 집을 만들고 먹거리를 구해 심지어 먹방을 보여주는 생존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다.

 

그런 그가 새해 첫 날부터 SBS 설 특집 파일럿으로 방영될 <주먹쥐고 소림사> 촬영을 위해 소림사에 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것이 또 다른 김병만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는 건 이러한 그의 진화과정들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소림사는 영화든 무협지든 중국무협을 경험한 대중들에게는 특별한 공간으로 기억되어 있다. 수련을 통해 고수가 될 수 있는 곳. 이소룡이나 성룡은 물론이고 이연걸 같은 중국의 액션스타들이 거쳐간 곳.

 

<주먹쥐고 소림사>에는 김병만을 위시해 장우혁, 장미여관의 육중완, 제국의 아이들의 김동준 그리고 틴탑의 니엘이 합류했다. 이들이 각각 갖고 있는 개성들은 소림사 체험과 만나 저마다의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춤의 황제 장우혁이 시도하는 화려한 검술이나, 외모만은 무협에 딱 맞는 육중완이 관우가 쓰던 춘추대도를 연마하는 모습, 최고의 체육돌인 김동준이 보여주는 사권과 유일하게 소림사와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허약체질의 니엘이 보여줄 봉술이 그것이다. 김병만은 성룡의 대표작으로 기억되는 취권을 선보인다고 한다.

 

뭐든 김병만이 하면 독특한 김병만표 예능으로 탄생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프로그램 아이템 자체가 김병만이라는 독특한 인물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토크보다는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 강점인 김병만은 그것을 특화시켜 달인의 연장선으로서 피겨 스케이팅을 했고 정글에 갔으며 이번 소림사에 도전하게 된 것. 게다가 이 아이템들은 평소 김병만이 해보고 싶었던 도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기획은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 제작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즉 기존 예능이 일단 틀과 형식을 만들어놓고 거기 출연할 출연진들을 섭외하는 방식과 달리, 특별한 개성을 가진 인물을 먼저 세워두고 그 인물에 맞는 도전을 설정한다는 점이 그렇다. 이런 방식은 향후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서 기존 방식의 대안으로 자리할 공산이 크다. 이미 연예인 프리미엄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이때 기왕에 연예인을 기용하겠다면 그들이 왜 그 프로그램에 적합한가를 명확히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예 특정 연예인의 개성을 오히려 예능화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김병만의 사례가 보여주는 것처럼.

 

김병만은 소림사에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그저 체험 정도에 머문다면 물론 실망감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 무예 연마와 그로 인한 괄목상대할 성장을 보여준다면 역시 김병만이라는 신뢰가 만들어질 것이다. 자신의 꿈을 도전으로 이어가며 그것을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재미와 의미를 전하는 김병만의 행보는 향후 프로그램 제작자들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출연자란 그저 프로그램에 합류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도전과 같은 꿈을 공유하는 것이라는 걸 김병만의 사례는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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