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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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이 국보급 개그를 어떻게 보존할까옛글들/명랑TV 2011. 5. 19. 11:55
국보급 개그 '달인', 개그의 차원을 넘다 "그만 하려다가도 끝나고 나면 벌써부터 다음 회를 준비하게 된다." '밤이면 밤마다'에 나온 '달인들'의 진술이다. KBS '개그콘서트'의 대표 코너인 '달인'의 김병만, 류담, 노우진이 SBS 토크쇼에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물론 심증은 있다. 이제 곧 SBS에서 시작할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에 김병만이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전문 스케이터와 스타들이 짝을 이뤄 피겨스케이팅을 배우는 이 프로그램에서 김병만에 대한 기대는 크다. '달인'을 통해 이미 보여주었듯이 그의 기예에 가까운 미션적응능력은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빛을 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기예와 웃음을 동시에 엮는 지점에서도 김병만에 대한 기대감은 높을 수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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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김병만이 진짜 달인이 된 사연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10. 3. 15. 09:52
'개그콘서트' 김석현PD를 만났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개콘' 코너 중 '달인'이 최장수 코너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몇 주 걸리다가도 재미없으면 퇴출되고 마는 '개그콘서트'라는 무대에서 '달인'의 장수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가장 큰 건 그 단순한 몸개그가 가진 힘이었을 것입니다. 김병만은 몸개그에 관한 한 독특한 자기 영역을 갖고 있는 개그맨이죠. 저는 무엇보다 과거 '웃음충전소'에서 김병만이 했던 '따귀맨'을 가장 인상깊게 기억합니다. '따귀맨'은 따귀를 때리는 그 몇 장면들, 우리가 육안으로 보면 그냥 지나쳤을 그 장면을 고속촬영을 통해 세세히 보여줌으로써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었습니다. 살이 막 떨리는 그 장면들이 주는 포복절도의 웃음이란.. 당시 '웃음충전소'를 연출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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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의 몸 개그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옛글들/명랑TV 2009. 4. 30. 07:27
몸 개그가 저질? 몸 개그도 진화한다 슬로우 모션으로 잡힌 뱃살이 흔들리는 모습과 함께 소개되는 타이틀. ‘김병만은 살아있다’. 무단횡단을 하는 김병만에게 갑자기 차가 다가오자 깜짝 놀란 그는 펄쩍 뛰어 넘어진다. 어쩌면 흔히 길거리에서 보았을 수 있는 이 장면이 뭐가 우스울까. 하지만 희한하게도 이 장면은 말 그대로 뻥 터진다. 잠시 후 이어진 느린 화면의 다시 보기 때문이다. 천천히 잡혀진 그 장면에서는 우리가 순간적으로 지나쳤을, 김병만의 놀라는 얼굴이 리얼하게 잡힌다. 농구공을 밟고 순간 미끄러져 공 위에서 뱅그르르 도는 모습도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는 흔하디 흔한 몸 개그지만, 느린 동작으로 다시 보여지고 그 위에 영화 ‘불의 전차’의 주제가인 반젤리스의 ‘Chariots Of Fire’가 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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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한 웃음이 가난한 자의 것인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4. 28. 01:13
‘개그콘서트’, 권위가 무너지면 웃음이 터진다 이름도 요상한 ‘닥터피쉬’라는 록그룹. 마치 자신이 전설적인 록그룹인 양 건들대지만 정작 팬이라고는 단 한 명뿐이다. 숫자로 보면 팬(양상국)보다 그룹(유세윤, 이종훈)이 더 많은 셈이다. 재미있는 건, 그 한 명의 광적인 팬 때문에 경호원(송병철)이 무대 앞에서 과잉 경호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스타와 팬 사이에 팬덤이란 관계로 만들어지는 권력의 양상을 모두 뒤집어놓은 것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스타는 권위를 가진 존재이지만, 지금은 거꾸로 팬이 스타보다 더 권위를 가진 존재들이다. 그러니 ‘닥터피쉬’는 먼저 단 하나의 팬 앞에서 거들먹대는 것으로 과거에 비해 현저히 무너진 스타의 권위를 보여준 후, 따라서 팬덤으로 대변되는 권위 또한 허망한 것이라는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