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 투하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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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다 이순신', 조정석을 이렇게밖에 활용 못하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6. 10. 09:24
어쩌다 남자 캐릭터가 전멸했을까 남자 캐릭터가 전혀 없는 드라마. 있다고 해도 보조적인 역할에 머무는 드라마. 어쩌다 은 이런 이상한 드라마가 되어 버렸을까.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신준호 역할을 연기하는 조정석은 그 이름만으로도 이 드라마를 보게 되는 이유이기도 했으니까. 초반 신준호는 기획사 대표답게 연기를 지망하는 이순신(아이유)을 최고의 위치로 끌어올릴 백마 탄 왕자님으로 주목받았다. 물론 너무나 틀에 박힌 식상한 설정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역할을 연기할 조정석의 남다른 매력이 있어 색다른 몇 가지의 변주만으로도 충분하다 여겨졌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조정석은 드라마의 중심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출생의 비밀’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그 때부터 드라마는 두 엄마, 즉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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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갖춘 이승기, 이젠 아우라를 가져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5. 20. 09:39
밝은 이승기, 어둠까지 품는다면 이승기에게 는 그가 연기에 도전했던 이전 작품들과는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물론 첫 연기 경험이었던 의 황태자 역이나, 그에게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을 안겨준 의 선우환 역, 그리고 코믹 연기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에서의 차대웅 역에서 모두 이승기는 무난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아니 무난하다기보다는 호평이었다. 거기에는 당시 이승기가 갖고 있는 독특한 위치가 한 몫을 차지했다. 즉 이승기는 본격적인(?) 배우는 아니었다. 가수가 본업이었고 을 통해 가수 이외에 예능인으로서의 새로운 매력을 드러내는 중이었으며, 여기에 배우라는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있다는 것이 호평으로 이어졌을 뿐이었다. 하지만 의 이재하 역할을 연기하는 이승기는 상황이 이때와는 다르다. 이승기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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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남북을 한 몸에 담는 특별함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5. 12. 09:31
남측대표 하지원 vs 북측대표 하지원 하지원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녀는 현재 남북이 등장하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각각 북측 대표와 남측 대표를 맡아 연기하고 있다. 모두 남북의 화합과 평화를 다루는 이 두 콘텐츠에서 그녀는 또 공교롭게도 남북단일팀을 이끄는 존재다. 에서는 북측대표 장교들의 팀장이고, 영화 에서는 남측 탁구팀 대표선수 현정화다. 도대체 하지원의 어떤 매력이 그녀를 통해 남북을 이어보게 하는 걸까. 에서 하지원이 연기하는 북한특수부대 여자1호 교관 김항아라는 캐릭터에는 독특한 지점이 있다. 북한특수부대 출신답게 군인으로서 풍겨 나오는 절도와 때론 살벌할 정도로 팽팽해지는 긴장을 보여주면서도, 드라마 설정 상 왕인 이재하(이승기) 앞에서는 한 여성으로서의 사랑스러움을 동시에 보여줘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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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우리가 그에게 납득된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5. 5. 09:00
세상의 믿을 친구, 납뜩이 조정석 에서 조정석이 맡은 역에는 이름이 없다. 대신 그 역할은 '납뜩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대사 중에 "납득이 안된다"는 말을 습관처럼 쓰기 때문이다. "에? 납득이 안 되네. 납득이. 아니 대학생이 연예를 하라고 대학생활 하는 거지 대학생이." 재수생인 그는 친구 승민(이제훈)이 대학까지 가서 연예도 제대로 못하는 걸 '납득이 안 간다'고 말한다. 여자친구에게 속내를 고백하지 못하는 승민에게 납뜩이는 제 딴에 방법이라고 술 마시고 무조건 대시하라고 알려준다. "근데 너한테 술 냄새가 팍! 나잖아. 어떨 거 같냐. 어떨 거 같애. 일단은 쫀다고. 납득이 안가잖아. 납득이. 갑자기 찾아 와서 술 냄새? 어 이건 뭐지? 낯선대?" 여기서도 그는 '납득이 안간다'는 습관적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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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의 남자>, 왕들을 물리친 비결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4. 27. 09:22
왕의 판타지보다 강한 의 현실 지난 3월21일 수목극은 동시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 첫 승자는 였다. 당연한 결과였다. 누가 봐도 가 가진 자원이 타 방송사의 두 드라마에 비해 월등했기 때문이다. 이승기와 하지원이 주연으로 캐스팅되었다는 사실과, , 등으로 이미 손발을 맞췄던 이재규 감독과 홍진아 작가가 연출과 대본을 맡았다는 점만으로도 이 작품의 신뢰감은 그 어느 것들보다 높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도 는 연출, 대본, 연기 그 어느 것 하나 떨어지는 것이 없는 완성도 높은 작품인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문제는 소재가 낯설다는 것. 남북 간의 화합을 남녀 간의 문제로 풀어낸다는 점과 입헌군주제로서 왕이 존재한다는 가상설정은 잘 만들어진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이 드라마를 실험적으로 만들었다. 이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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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하는 이승기, 웃기는 고현정 왜?옛글들/명랑TV 2012. 4. 22. 09:26
가수가 연기하고, 배우가 웃기는 시대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가수들의 드라마 진출은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하는 일이었다. 물론 지금도 연기 못하는 가수들은 이른바 연기력 논란을 겪기도 하지만 적어도 이제 가수들이 주인공을 맡는다는 그 사실 하나로 비판을 받지는 않게 되었다. 그만큼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가수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고, 또 성공사례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기와 박유천은 드라마로 간 연기돌의 좋은 예다. '더킹 투하츠'에서 이승기는 깐족대면서도 때론 위엄을 보여주는 왕제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있고, '옥탑방 왕세자'에서 박유천은 현대로 온 조선의 왕세자 역할을 코믹하게 보여주고 있다. '해를 품은 달'에서 주목받고 '적도의 남자'에서 매력이 확인된 임시완, '사랑비'와 '패션왕'에서 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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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의 고충, 도너츠가 아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4. 15. 08:50
도너츠에 가려버린 '더킹'의 진짜 고충 '더킹 투하츠'가 아니라 '던킨 돈허츠'? 과도한 PPL 논란이 불거지고, 마침 시청률이 뚝 떨어지면서 경쟁작인 '옥탑방 왕세자'에 밀려버리자, 심지어 이 추락의 이유가 도너츠 때문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과연 도너츠의 위력(?)이 이렇게 컸던 걸까. PPL에 대한 논란은 언제나 있어 왔지만 PPL 논란으로 인해 시청률이 빠졌다는 얘기는 과도한 면이 없지 않다. 시청률 추락의 진짜 이유가 따로 있는 건 아닐까. '더킹 투하츠'는 소재적으로나 장르적으로 난점이 많은 드라마다. 즉 남북이라는 소재가 가진 문제와 가상 드라마라는 낯선 장르적 위치는 드라마로서는 실험적인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남측을 대표하는 왕제 이재하(이승기)와 북측을 대표하는 북한특수부대 여자1호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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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두 개의 심장을 가진 황태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4. 9. 08:12
'더킹 투하츠', 이승기에 맞춤인 이유 '더킹 투하츠'에서 재하(이승기)는 왜 항아(하지원) 앞에서 자꾸만 마음이 변덕을 부리는 걸까. 자신을 거부한 항아에게 철저히 복수하겠다며, 그 마음을 빼앗은 후 헤어져 평생 잊지못할 상처를 주겠다는 엉뚱한 계획을 세우고 실제 실행에까지 옮기지만 재하는 막상 자신을 향해 돌진해 들어오는 항아를 보고는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해진다. 거기서 진심을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용히 우리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라고 말하려는데, 불쑥 항아가 "약혼을 하겠다"고 하자 또 마음이 바뀐다. "너랑 왜 내가 약혼을 하겠냐"며 독설을 날린다. 도대체 왜 재하는 이토록 변덕이 심한 걸까. 사실 이 부분은 이 드라마의 제목하고도 관련이 있다. 재하의 갈등은 항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