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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트랜스포머’, 옵티머스 프라임의 연설에 실소가 터진 까닭 '트랜스포머', 무려 3천억 원을 들여 졸작을 만들다니영화 시리즈에 어느 정도의 혹평이 따라붙는 건 으레 있는 일이다. 전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블록버스터이니 평가들도 보기에 따라 제각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시리즈나 이 시리즈를 계속 연출해온 마이클 베이 감독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그래서 실제로도 세계 흥행 기록에서 우리나라의 흥행실적이 높게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에 쏟아지는 혹평은 그 성격이 다르다. 진심어린 혹평이다. “스토리도 엉망이고 기억나는 장면도 없고 돈이 아깝네요.”, “예고편만 수십 편 보고 나온 느낌”, “그냥 로봇 만화 실사판 수준” 같은 평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심지어는 “ 보다 잤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니 말이다. 상상이 가.. 더보기
'비밀의 숲' 조승우, 배두나, 이러니 빠져들 수밖에 ‘비밀의 숲’, 시청자들은 그 숲에 기꺼이 빠져들었다스폰서 검사들. 그 검사들에게 뇌물을 뿌려온 스폰서의 죽음. 그 스폰서가 갖고 있었다는 검찰 비리 관련 진실들. 그 죽음을 그저 단순 강도 살인으로 덮으려는 부장검사. tvN 주말드라마 은 그 첫 회만으로도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명확하게 드러냈다. 법 정의를 집행해야할 검찰이 오히려 가장 법을 많이 어기는 상황을 목도해오며 수없이 싸워왔지만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그들 앞에 오히려 내부고발자라는 낙인이 찍혀 왕따가 되어버린 황시목(조승우)이 그 검찰 비리를 파헤쳐나가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황시목이라는 인물의 설정이 독특하다. 어린 시절 뇌수술로 인해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일상적인 삶을 살기는 어려운 인물이지만 어째 바로 이런 무.. 더보기
감옥과 기억에 갇힌 '피고인', 이러면 시청자도 지친다 고구마 전개 ‘피고인’, 답답함 이겨내기 쉽지 않다지성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제아무리 명연기자라도 힘겨울 상황들을 온몸으로 빨아들여 연기로 보여주고 있으니. SBS 월화드라마 은 하루아침에 아내와 딸을 살해 유기한 죄로 사형수가 되어 감옥에서 깨어난 주인공 박정우(지성)가 당시 기억을 잃어버린 상황을 그리고 있다. 그러니 힘겨울 수밖에 없다. 기억이 나지 않는데 모든 증언들이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아내와 딸을 살해했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 지성의 연기 몰입은 그래서 이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힘이 되어준다. 하지만 지성이 힘겨운 연기를 계속 하는 동안, 그를 통해 박정우라는 캐릭터에 몰입하는 시청자도 똑같은 힘겨움을 느끼게 된다. 그것이 어느 정도라면 반전의 사이다를 위한 고구마.. 더보기
'피고인', 지성·엄기준의 연기대결이 만든 몰입감 ‘피고인’, 다소 과한 설정도 지성과 엄기준의 연기라면깨어보니 기억이 지워진 채 사형수가 되어 있는 검사. 자신의 쌍둥이 형을 죽이고 형 행세하는 살인자. 사실 SBS 새 월화드라마 의 설정은 다소 과한 면이 있다. 물론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만 강력부 검사가 사형수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나 그렇게 벌써 감옥에서 4개월이 지나버렸지만 여전히 자신이 사형수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다는 건 충격적인 일이다.한 명은 사업가지만 다른 한 명은 살인자인 쌍둥이 형제 설정도 현실적이라기보다는 극화된 면이 더 강하다. 폭행으로 사경을 헤매는 여자의 가해자로 쌍둥이 동생 차민호(엄기준)는 검사 박정우(지성)에 의해 쫓기게 되자 형 차선우를 때려눕히고 베란다에서 밀어 떨어뜨린다. 그리고 형 행세를 하며 유유히 건물을 .. 더보기
뒤바뀐 '씬스틸러', 울리는 김신영, 웃기는 이한위 김신영, 할머니 연기에 담긴 진심 예능 프로그램이 이렇게 울려도 되나. 연기자인 이한위는 마치 코미디언처럼 웃기는 반면, 웃길 것 같던 개그우먼 김신영이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을 울리다니. SBS 에서 김신영이 하는 할머니 연기를 보던 출연자들은 그 뭉클함에 눈물을 흘렸다. 대본 없이 만들어진 ‘즉석 연기’에서 생겨난 돌발 상황이다. 강풀 원작의 의 상황을 슬쩍 가져온 이 즉석 연기에서 김신영은 진짜 할머니에 빙의된 듯, 상대역인 이준혁을 살뜰히도 챙기는 모습이었다. 그 앞에서 여전히 수줍은 듯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힘겨웠던 젊은 날들을 회고했다. 연실 입에 붙은 듯한 “죄송합니다”와 “미안합니다”라는 습관적인 말 속에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그녀의 살아온 삶들의 고단함이 묻어났다.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