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2', 보다가 졸았다는 이야기도 공감되는 까닭

 

너무나 많은 대사들이 그것도 너무나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나온다. 그 대사들 속에는 또 무수히 많은 인물들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그 이름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 시청자가 아니라면 옆에 인물표라도 펼쳐 놓고 봐야 지금 저 대사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를 이해할 지경이다.

 

게다가 이들의 대사는 결코 직설적인 의미만을 담고 있지 않다. 그 말에 담긴 뉘앙스에 정치적 의도나 노림수가 들어있고, 어떤 대사는 주인공 황시목(조승우)이나 한여진(배두나)이 예리하게 파고들면서 상대방의 허점을 드러내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는 마치 '대사의 숲'처럼 느껴진다. 그 안에 들어서면 무수히 서 있는 대사 하나하나의 나무들이 둘러서 있어 자칫 잠시만 집중하지 않으면 길을 잃어버리게 되는.

 

<비밀의 숲2>가 다루려는 이야기는 더할 나위 없이 충분한 의미와 재미를 갖고 있다. 검찰과 경찰 사이에서 수사권을 두고 벌어지는 대립구도 속에서 서로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 상대 조직의 비리를 찾아내고 그러다보니 조직의 이익과 직업적 윤리가 부딪치는 지점이 발생한다. 그 검겸협의회에 검찰 대표로 황시목이 경찰 대표로 한여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은 조직의 이익과 배치되는 검찰, 경찰 각각의 비리를 마주한 이들이 과연 소신대로 직업윤리를 따라갈 것인가에 대한 흥미진진한 궁금증을 만든다.

 

게다가 어떻게든 자기 자리를 버텨내기 위한 욕망으로 여기저기 과거의 사건들을 들쑤시고 다니는 이 드라마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서동재(이준혁)라는 인물도 사건을 흥미롭게 만든다. 결국 검경의 어떤 비리에 의해 덮여져 있던 사건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그가 납치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 범인을 찾기 위한 과정들이 펼쳐지는 것도 잘 짜여진 이야기 구조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 과정들이 대부분 인물의 액션이 아니라 엄청나게 쏟아지는 대사들로 처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제아무리 흥미진진한 극적 상황들이 담겨져 있다고 해도 대사들만으로 드라마를 계속 몰입해서 보기는 쉽지 않다. 만일 시즌1에 감명을 받아 시즌2를 넷플릭스를 통해 보게 되는 외국인이라면 과연 이런 대사의 상찬을 제대로 이해할 수나 있을까.

 

그래서일까. 너무 많은 대사들 속에 들어가 빠져들다 깜박 졸았다는 이야기가 공감되는 면이 있다. 사실 제아무리 드라마를 즐겨보는 시청자라도 1시간 넘게 인물의 액션이 별로 보이지 않은 채 대사들을 쏟아내면 멍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 게다. 전 동두천 서장 전승표(문종원) 같은 인물이 폭력적인 언성과 행동들은 그래서 마치 이런 분들을 위해 번뜩 정신이 들게 하려는 '놀람 교향곡' 같은 느낌을 준다.

 

서동재의 실종 이후 드라마가 정체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건 사건 전개가 멈춰서 있어서라기보다는 무언가 시각적인 정보들이나 액션이 별로 없어서다. 박광수 변호사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그가 죽었던 장소를 다시 가보거나, 서동재가 실종된 장소를 여러 차례 가보는 장면들 같은 인물의 장소 이동 정도만 등장할 뿐.

 

물론 이런 '대사의 숲'에 깊숙이 들어오다 보니 생겨나는 욕망들도 있다. 그것은 대사의 숲이 만들어낸 드라마 시청의 '고구마' 때문에, 이제는 좀 더 인물들이 움직이고 오리무중이던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드라마 시청의 '사이다'에 대한 더 심한 갈증이다. 과연 <비밀의 숲2>는 이제부터라도 시청자들에게 대사의 숲 바깥으로 나오는 사이다를 선사할 수 있을까. 이미 그 숲에 갇혀 어쩔 수 없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의 갈증이 느껴진다.(사진:tvN)

'비밀의 숲2', 이 갈수록 미궁인 숲에 기꺼이 빠져드는 건

 

갈수록 미궁이다. 하지만 그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기분이 썩 나쁘지 않다. 어쩌면 조직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복잡한 양상을 띨 수밖에 없다는 걸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가 보여주고 있어서다. 거기에는 개인의 욕망에 조직의 욕망이 겹쳐져 있고, 그 욕망에 이합집산하며 때론 공조하고 때론 대립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그래서 그런 욕망들에 휘둘리지 않는 황시목(조승우)이나 한여진(배두나) 같은 소신을 가진 이들은 그 플라스크 위에 얹어진 욕망들을 드러내는 진단시약 같은 역할을 해낸다.

 

검경협의회에서 검찰을 대표하는 우태하(최무성)와 경찰을 대표하는 최빛(전혜진)은 조직의 이익을 위해 수사권을 두고 맞붙는 역할로 등장했다. 그런데 그렇게 각자 조직이 좀 더 유리한 협상의 고지에 서기 위해 상대 조직의 비리를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여기서 이제 지방으로 갈 위기에 처한 서동재(이준혁)가 어떻게든 버텨내기 위해 여기저기 줄을 대는 그 욕망이 더해지며 상황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서동재는 의정부 세곡지구대에서 벌어진 형사의 죽음이 동료형사들에 의한 살인의 정황이 있다는 건을 가지고 우태하와 줄을 대고는 수사를 이어가고, 한편으로는 자살한 이창준(유재명)의 아내이자 한조 그룹 회장인 이연재(윤세아)에게도 경영권 분쟁에서 도움을 주겠다며 접근한다. 그런데 서동재의 욕망은 건드리지 말아야할 과거에 벌어졌던 어떤 비밀에 접근하게 만든다.

 

그 와중에 서동재가 납치 실종되어 버리자 그 과거의 비밀과 연루된 이들이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온다. 최빛은 실종되기 전 서동재가 통화한 기록에서 유독 '남양주 경찰서' 건만 주목해서 읽었고, 우태하는 서동재가 실종 전에 한조그룹 이연재 회장을 만났다는 이야기에 흥분한다. 그 사건은 아마도 이연재 회장을 처음 찾아갔던 서동재가 슬쩍 떠보는 말로 건넸던 '박광수 변호사 사망 사건'으로 추정된다. 한조그룹이 사외이사로 비밀리에 영입하려 했지만 박광수 변호사는 사망하고 당시 남양주 관할 경찰서장이었던 최빛은 이 사고를 그냥 덮고는 경찰청 정보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서동재의 실종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조그룹 이연재 회장과 최빛 단장 그리고 우태하가 하나로 묶여지는 건 결국 이들이 과거 그 사건을 덮는 과정에서 공조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검경 대립 구도 속에서 각자 조직의 이익을 대변하던 최빛과 우태하가 따로 은밀히 만나 나누는 대화는 이들이 검경으로 갈라져 있는 조직원이지만, 과거 사건에서는 한 배를 탔던 이들이었다는 걸 의심하게 만들었다.

 

<비밀의 숲2>는 애초 검경 대결을 소재로 가져왔지만, 그 안에서 서로의 비리를 찾아내기 위해 가려졌던 사건들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그 과정에서 그 검경 협의회의 협상 테이블에 선 수장들까지 과거의 비리와 연루되어 있다는 게 드러난 상황이다. 과거의 사건으로 묻힐 수 있었던 것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 건 서동재의 욕망 때문이지만, 조직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수사를 해내가는 황시목과 한여진이 있어 사건의 실체에 점점 접근하게 된다.

 

서동재를 납치 감금한 인물은 그가 접근한 사건의 진실을 숨기려는 자들일 수도 있고, 어쩌면 정반대로 그렇게 은폐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려는 자의 소행일 수도 있다. '나는 설거지를 한 것이다. 이미 늦었다'는 납치범의 메시지가 올라온 것을 통해 추정해보면 어쩌면 은폐하는데 일조한 누군가가 이제는 위기상황에 몰려 벌인 일일 수도...

 

이처럼 <비밀의 숲2>는 명쾌한 사건의 정황을 쉽게 드러내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은 조직과 조직이 부딪치고 그 안에 인물들의 욕망이 겹쳐지는 이런 사안이 결코 쉽게 설명될 수 없다는 걸 말해주는 것일 게다. 너무 복잡해보여 단순화해 보려했던 사안은 그래서 이 숲에 들어가면 그것이 결코 단순한 일들이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해준다.

 

그래서일까. 갈수록 미궁인 그 사건들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진실에 접근해가는 황시목과 한여진이 마치 그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미로 속에서의 횃불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다. 그들이 결국 다다를 진실은 어떤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 미궁 속 깊숙이 들어가 봐야 드디어 볼 수 있게 될 그 모습이 갈수록 궁금해진다.(사진:tvN)

'비밀의 숲2', 결국 검경대결이 아닌 진실과 진영의 대결

 

"뭘 얼마나 무마시켜 주신 겁니까? 나가서 기자들 만나셔야죠. 전국의 경찰 대표해서 협의회에 나온, 그것도 그중에서 가장 고위급인 국장이 부당수사를 하다 고소당했다 널리 알리셔야죠. 부장님께서는 고소를 막을 게 아니라 부추기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수사권 조정 문제는 우리 검찰한테 영토문제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는 거라고요. 국장이 고소당하면 협의회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거고 그럼 그 영토문제는 가라앉는 거 아닙니까?"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에서 황시목(조승우)은 우태하(최무성) 부장검사가 남재익(김귀선) 의원이 경찰청 소속 수사국장 신재용(이해영)을 표적수사 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에 초조해 하는 모습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수사권을 두고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검경협의회에서 경찰을 대표해 나온 가장 고위급 국장이 바로 신재용이었다. 그러니 그가 고소당했다는 사실은 황시목의 지적처럼 검찰 측이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해진다는 뜻이었다.

 

그럼에도 우태하가 급히 나서서 남재익 의원을 만나 고소를 막으려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남재익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수사권을 두고 검경협의회에서 결론이 나더라도 국회 법안 통과 여부에 결정적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검찰과 경찰은 어떻게든 남재익 의원을 압박하거나 포섭함으로써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었고 그 싸움의 핵심적 사안은 남재익 의원이 시중은행에 아들의 취업 청탁을 한 비리였다.

 

무혐의 판결이 난 사건이었지만 남 의원은 자신이 검찰 출신이라는 이유로 경찰의 표적수사를 받았다고 고소했고 결국 경찰청 정보부장 최빛(전혜진)은 남의원의 약점을 꺼내들었다. 그 약점이 무엇인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우태하가 이렇게 남 의원을 찾아와 그 약점이 무엇인가를 알아내려 한 건 바로 그 사건에 무혐의 판결을 낸 이가 바로 자신이었기 때문이었다. 황시목은 그 사실을 간파했다.

 

"아예 정지시킬 수도 있겠네요. 고소가 진행돼서 조사를 새롭게 시작하다보니 이번엔 검찰측 부장까지 의원 비리를 덮어준 게 드러나서 검경협의회가 엎어진다. 불명예스럽지만 자연스럽게요. 부장님은 남재익 의원 무혐의에 직접 개입하셨습니다. 그게 고소당한 수사국장은 바로 안 튀어 와도 부장님은 즉시 오셨어야 했던 이유구요."

 

황시목의 일침이 따끔하게 느껴진 건, 그것이 이른바 진영 논리의 음험한 실체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허울과 명분을 앞세우지만 사실은 개인의 이익과 욕망 심지어는 비리를 덮는 것이 그 진짜 얼굴인 진영 논리. 우태하는 검경의 대결을 앞세워 검찰의 이익을 위해 나서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고 행동하고 있지만, 알고 보면 자신의 비리를 감추려 안간힘을 쓰는 것이었다. 결국 겉으로 드러난 검경 대결이라는 진영 논리에 빠지게 되면 그 사안의 실체인 남 의원의 비리와 그 비리를 덮어진 검찰의 비리 사실은 저 뒤편으로 물러나게 될 것이었다.

 

이런 상황은 한여진(배두나)이 세곡지구대 사건을 점점 수사해가며 갖게 되는 아이러니에서도 드러난다. 한여진은 그 사건이 한 경찰의 자살이어야 경찰 측에 유리하게 되는 상황이지만, 점점 타살과 비리의 혐의들이 드러나는 것에 당혹스러워했다. 죽은 송기현(이가섭) 경사를 특히 괴롭혔던 김수항(김범수) 순경이 바로 그 송 경사를 세곡지구대로 좌천시킨 동두천경찰서 서장의 조카였다. 송경사의 폭로로 인해 서장은 경정으로 강등된 바 있고 그래서 그를 일부러 조카가 있는 곳으로 보냈을 거라는 심증이 생겼다.

 

검찰을 대표하는 황시목과 경찰을 대표하는 한여진이 검경 협의회에서 수사권을 두고 진영의 대결을 벌이게 되는 입장에 처하게 됐지만, 이들 두 사람이 처한 상황은 오히려 자신들이 소속된 집단이 벌인 비리들을 점점 알아가게 되는 것이었다. 진영논리에 담겨진 제 식구 감싸기와 그래서 저질러지기도 하는 비리, 청탁 등은 결국 죄와 상관없이 처벌되거나 무마되기도 하는 사법정의의 불공정함을 만드는 근거가 된다.

 

황시목과 한여진이라는 다소 진영논리와는 섞이지 않는 아웃사이더들을 이 '비밀의 숲'에 던져 놓은 건 그래서 이 진영논리에 가려진 실체를 끄집어내기 위함이다. 마치 곰처럼 위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여우인 우태하의 실체를 꼬집는 황시목의 일침이 통쾌하게 느껴지는 건 그래서다.(사진:tvN)

'비밀의 숲2'의 색다른 구도, 검경 대립 속 소신 지킬 수 있을까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을 두고 대립하는 사이 서민들은 어떤 고통을 겪게 될까. 제 1차 검경협의회에서 영장청구권을 두고 양측이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대립을 보여주는 와중에 그 자리에 경찰을 대표해 참석한 장건(최재웅)이 던진 문제제기는 양측 모두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서민들이 평생 번 돈을 사기 친 전세사기범을 검거했지만 범인을 추격하느라 피의자를 호송해오라는 검찰의 명령에 불복하게 됨으로써 검찰이 영장을 내주지 않아 풀어줘야 될 상황에 처한 것. 경찰은 그 사실을 꺼내놓으며 검찰이 홀로 독점한 영장청구권 문제를 거론했고, 검찰은 불가하다 말하면서도 그렇다고 범인을 놔줄 수도 뒤늦게 영장을 내놓을 수도 없는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의 이 에피소드는 검경의 권력을 두고 벌이는 대립이 실제 사건을 겪는 서민들에게는 억울한 결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러면서 <비밀의 숲2>가 앞으로 그려나갈 독특한 구도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그것은 저 바깥에서는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고 그래서 무고한 피해자들이 나오고 있지만, 진실만을 향해 나가야할 할 검찰과 경찰이 본분보다 수사권 대결에 몰두함으로써 결국 진실이 묻힐 수도 있는 그런 구도의 이야기.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올라온 세곡 지구대 경찰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은 이제 이 검경 대립 속에서 권력 대결과 진실 사이의 갈등들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일찍이 서동재(이준혁)가 이 사건을 형사법제단 우태하(최무성) 부장검사에게 가져와 경찰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검찰에 유리한 카드로 쓰려했고, 그래서 그 사건은 서동재와 황시목(조승우)에 의해 재조사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이런 움직임을 알아챈 수사구조혁신단 최빛(전혜진) 단장이 한여진(배두나)에게 조사를 지시하고, 그래서 한여진이 세곡지구대를 찾아 추궁한 결과 타살의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6인의 같은 지구대원들이 자신들의 비리를 파헤치고 다니는 송기현(이가섭) 경사를 집단 따돌림 했고, 그의 사망현장에도 그들 지구대원들만 있었다는 사실이 그것이었다.

 

결국 이 사건은 검경협의회에서 검찰과 검찰이 벌일 협상에서 중요한 카드가 될 수밖에 없게 됐다. 검찰은 그 사건을 경찰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으로 확대해석하려 할 것이고 경찰은 어떻게든 그것을 막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과연 사건의 진실은 제대로 밝혀질 수 있을까.

 

<비밀의 숲2>가 흥미로운 건 그저 진실을 향해 좇는 인물들을 다루는 형사물과 달리, 검경의 권력대립이라는 구도 하에 진실이 좌지우지되는 상황 속에서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다. 검경협의회에서 물론 황시목과 한여진은 서로 검찰과 경찰의 입장이 되어 설전을 벌이지만, 그들은 전작에서 그러했듯이 사건의 진실 앞에서 이러한 검경대립과 상관없이 자신들의 소신을 향해 나가지 않을까.

 

검찰 측 혁신단의 멤버로 우태하, 김사현(김영재)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가거나 술을 마시러 가서도 항상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황시목의 모습은 그래서 향후 그가 걸어갈 독자적인 길의 복선처럼 보인다. 그는 한여진과 함께 검경 대립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서민들과 무고한 피해자들을 위해 진실을 향해 걸어 나가는 인물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걸 마다치 않는 서동재와 황시목은 확연한 비교점을 만들어낸다. 진실보다는 개인의 영달이 더 우선인 서동재와 자신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지만 진실을 향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걸어가는 황시목. <비밀의 숲2>는 이처럼 검경의 대립, 그 사이에서 진실을 추구하는 자와 권력을 추구하는 자의 대결이 복합적으로 얽힘으로서 한 치 앞도 섣부르게 예단할 수 없는 색다른 장르물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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