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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도 액션도 전도연이 하면 다르다동그란 세상 2023. 3. 2. 16:09
‘일타 스캔들’과 ‘길복순’, 전도연이 그리는 새로운 여성상 도대체 전도연의 한계는 어디인가. tvN 토일드라마 의 남행선(전도연)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의 길복순(전도연)도 모두 싱글맘이지만, 두 캐릭터가 보여주는 색깔은 극에서 극이다. 남행선은 반찬가게 사장님으로 조카를 딸 삼아 키워 온 싱글맘(실은 싱글)이지만 일타강사 최치열(정경호)과 더할 나위 없이 달달한 멜로를 보여준다. 반면 길복순 역시 10대 딸 길재영(김시아)을 둔 싱글맘이지만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로 우마 서먼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액션을 보여준다. 공교롭게도 두 캐릭터 모두 싱글맘이라는 건 흥미롭다. 한 명은 진짜 싱글이지만 조카를 위해 엄마가 되어준 인물이고, 다른 한 명은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고 거기에는 별 관심도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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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진선규 전성시대,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종횡무진동그란 세상 2022. 11. 17. 12:22
‘공조2’, ‘몸값’, ‘텐트 밖은 유럽’... 진선규가 하면 되는 이유 이런 날이 분명 올 줄 알았다. 이른바 진선규의 전성시대.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종횡무진이다. 그는 올해 썰렁했던 극장가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690만 관객이라는 흥행을 거둔 영화 에서 과거 의 빡빡 밀고 나왔던 위성락 캐릭터와는 상반되게 터벅머리를 하고 나와 살벌한 악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마침 tvN에서 방영된 은 여러모로 와 공조한 예능 프로그램의 색깔이 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해진, 진선규, 박지환, 윤균상이 유럽 텐트 여행을 하는 그 광경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중에서도 단연 주목되는 인물은 진선규였다. 유해진이야 여러 차례 여행 예능 등을 통해 그 서글서글하고 아재미 가득한 매력을 선보인 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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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개천용', 연기자라면 배성우처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1. 15. 13:45
배성우, 자신이 아닌 배역으로 더 기억되는 배우 개천에서 용 났다? 아니 그는 처음부터 용이었다. 배성우는 드라마보다는 영화를 통해 더 많은 연기를 해온 배우다. 여러 단역을 거쳐 영화 에서 김병국 과장 역할로 섬뜩한 카리스마로 드디어 존재감을 드러냈을 때 어디서 이런 배우가 나왔지 했을 정도였다. 그 후 에서 권력 앞에 순종하는 검사 양동철로 주목받았고 , 같은 작품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그만큼 배성우는 자신보다는 배역으로 더 기억되는 배우였다. 워낙 배역에 충실한 배우인데다 주인공보다는 주변 인물 역할로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해줬던지라,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에 오양촌 경위로 등장했을 때 그가 준 인상은 강렬했다. 드라마의 특성상 인물이 더 잘 보이고, 그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 역시 그 결이 더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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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산', 배우는 배우 김지훈의 싱글라이프 특별했던 건옛글들/명랑TV 2020. 11. 9. 11:04
김지훈의 배우는 삶, '나 혼자 산다'의 의미 되살려 "혼자 산다는 건 굉장히 많은 걸 배우게 되는 과정인 거 같아요. 부모님과 함께 살 때 그 때는 사실 세상이 그냥 저절로 돌아가는 줄 알았잖아요. 근데 저절로 돌아가지가 않거든요. 혼자 살아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많고 세상과 부딪치며 배우는 게 많아지는 거죠. 혼자 살면서 이렇게 남는 시간에 배움의 시간을 갖는 것도 정말 중요한 것 같고... 논어의 시작구절이 그거거든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 정말 죽을 때까지 배움의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겠습니다." MBC 예능 에 나온 배우 김지훈은 그의 하루를 보여주고 난 정리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했다. 그것은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한 김지훈 나름의 생각을 담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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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김서형은 찐 배우, 폼 잡지 않고 담담하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4. 27. 15:19
‘아무도 모른다’, 믿고 보는 김서형과 확고한 존재감 박훈 좋은 어른 한 명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다. 좁고 어두운 방에 갇혀 있던 백상호(박훈)는 결국 다시 그 좁고 어두운 방에 갇히게 됐다. 그는 후회했다. 만일 자신을 저 어두운 방에서 꺼내준 자가 엇나간 연쇄살인범 서상원(강신일)이 아니라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몸부림쳐 온 차영진(김서형)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모든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 는 분명히 다른 두 어른들의 계보가 그려졌다. 권재천(전무송)에서 그의 숨겨진 아들이자 광신자이자 연쇄살인범인 서상원으로 이어진 악의 고리는 임희정(백현주), 백상호로 연결됐다. 반면 백상호에 의해 살해된 수정(김시은)에 대한 죄책감으로 또 다른 피해자가 될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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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의 낭군님' 남지현과 도경수, 믿고 보는 배우들 덕분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9. 12. 10:10
‘백일의 낭군님’, 진지함과 코믹함 다 되는 남지현과 도경수사실 새로 시작한 tvN 월화드라마 의 인물관계도를 보면 그 이야기가 구조가 그리 새롭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원수지간인 부모의 관계 속에서 이뤄진 첫사랑, 왕세자라는 캐릭터, 몰락한 가문의 여인, 사고로 기억을 잃고 평민이 된 왕세자와 어쩌다 보니 혼인을 하게 된 여인,... 많이 봐왔던 조선시대판 멜로사극의 풍경이 그 안에 고스란히 들어있다. 하지만 이 시선을 끄는 건 시작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캐스팅이다. 이제는 아이돌 배우에서 ‘아이돌’ 딱지를 떼도 충분할 만큼 연기의 성장을 보여왔던 도경수와, 사극에서부터 현대극까지 아울러 아역에서 성인역으로 성장해왔던 남지현이 그들이다. 첫 회에서 두 사람은 아련한 사랑의 감정과 아픈 가족사를 담아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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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 소름끼치는 연기 뒤 남은 종교적 구원에 대한 속삭임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8. 5. 26. 11:04
‘독전’, 마약 범죄 느와르에 숨겨놓은 우리네 삶의 풍경들영화 은 제목처럼 독하다. 이야기가 독하고 폭력적인 장면들이 독하며 그걸 연기해내는 배우들은 더더욱 독해 보인다. 한 마디로 미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들, 조진웅, 故 김주혁, 류준열, 차승원, 김성령, 박해준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진서연까지 모두가 소름끼치는 연기 몰입을 보여준다. 관객으로서는 그들의 연기가 만들어내는 긴장감에 어떻게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마약을 두고 벌어지는 느와르 영화의 전형처럼 강렬한 장면들이 관객의 시선을 온통 집중시키는 바람에 이해영 감독이 이 느와르를 통해 담아놓은 많은 종교적 뉘앙스들이 슬쩍슬쩍 뒤로 숨겨진다. 이건 이라는 영화 제목의 영문명이 조금은 엉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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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이혜영, 끝까지 배우의 아우라 제대로 보여줬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3. 17. 09:56
‘마더’ 이혜영이 그려낸 진정한 엄마, 배우의 초상어째서 이혜영이 하는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이토록 가슴을 먹먹하게 할까. tvN 수목드라마 에서 영신(이혜영)은 결국 모든 이들에게 엄마로서의 사랑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떠났다. 스스로 얘기했듯 엄마란 낯선 작은 존재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는 사람이라는 걸 온 몸으로 증명하듯 살아왔고, 또 그렇게 떠났다. 누가 진정한 엄마인가라는 진중한 질문을 던지는 에서 영신이 보여준 면면들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했다. 그는 보육원에 버려진 수진(이보영)을 거둬 자신의 딸로 평생을 돌봤다. 어린 시절 겪은 가정폭력과 그래서 친 엄마가 자신을 버렸다는 그 상처 때문에 수진은 영신으로부터 계속 도망치곤 했지만, 그 때마다 다시 그가 돌아올 수 있었던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