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피는 꽃’의 성공이 MBC 사극에 갖는 의미와 가치

밤에 피는 꽃

결국 조여화(이하늬)는 자신의 오라비가 시아버지인 좌상 석지성(김상중)에 의해 죽었다는 걸 알게 됐고, 왕 이소(허정도) 또한 선왕의 죽음이 석지성이 사주한 독살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밤처럼 깜깜한 어둠 속에 묻혀 있던 진실이 꽃이 고개를 드는 중이고, 이제 그 꽃은 마지막 서사를 향해 꽃피울 참이다.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이 단 한 회만을 남기고 있다. 최종 빌런 석지성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또 조여화가 이 수절과부의 굴레를 벗어나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이종원)와 행복한 미래를 그려나갈지 자못 궁금하고 기대된다. 이미 어느 정도 결말이 예상되는 가운데, <밤에 피는 꽃>이 거둔 성취가 MBC 사극에 갖는 의미와 가치가 새삼스럽다. 

 

사실 MBC 사극은 저 이병훈 감독이 이끈 일련의 사극들로 확고한 브랜드를 갖고 있었다. <허준>, <상도>, <대장금> 같은 작품이 퓨전사극을 이끌었고 그 열풍은 <주몽>, <선덕여왕>, <해를 품은 달>까지 이어지며 ‘MBC 사극’이라는 표현이 그저 지칭에 머무는 게 아니라 그 독특한 특색으로 규정되게 만들었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으로 가면서 MBC 드라마의 위상이 떨어질 정도로 큰 위기를 겪었고, 결국 그 후유증으로 인한 경영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드라마 제작편수도 줄이면서 MBC 드라마의 존재감 자체가 흐려졌던 게 사실이다. 그걸 깨고 다시금 MBC 드라마가 부활의 신호탄을 날린 작품이 바로 2021년 방영된 <옷소매 붉은 끝동>이라는 사극이었다. 이산 정조와 성덕임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실제 역사와 인물들을 가져오되 여성서사가 전면에 등장하는 현재적 관점이 담긴 해석으로 과거 MBC에서 제작됐던 <이산>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그리고 MBC 사극의 이 흐름은 작년 <연인>으로 이어졌다. <연인> 역시 실제 역사적 사건이었던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하고 여기에 인조나 소현세자 같은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지만, 현재적 가치관을 담은 이장현(남궁민), 유길채(안은진) 같은 허구적 인물들의 새로운 서사로 채워졌다. 지상파 드라마 편수가 전반적으로 줄어들 정도로 지상파 전체가 어려운 현실을 맞이했지만 MBC 사극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보여준 작품이었다. 

 

그래서일까. 그 흐름을 이어받은 <밤에 피는 꽃>의 성공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이 작품은 실제 역사적 사실과는 무관한 완전한 상상력으로 채워진 사극이었다. 조선사회를 시공간으로 가져왔지만, 그 상상력은 현대적이었고 수절과부가 밤이면 담을 넘어 ‘전설의 미담’으로 활약한다는 과감한 이야기를 펼쳤다. 어찌 보면 적절한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퓨전사극들보다 쉬울 것 같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역사를 벗어나 마음껏 상상력을 피워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래서 한껏 가벼워질 수 있는 부분들을 어떻게 눌러주고 무게감을 갖게 하는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밤에 피는 꽃>은 다소 무거운 선왕의 죽음과 관련된 사건들(조여화와 박수호의 가족도 연관된)을 밑그림으로 깔아놓는 반면, 매회의 그 흐름은 ‘활극’의 경쾌함과 유쾌함으로 톤을 잡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코믹한 연기들을 채워넣어 상상으로 구축된 세계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조여화 역할의 이하늬는 바로 이 코믹하면서도 시원시원한 활극이 펼쳐지고 또 박수호와의 달달한 멜로를 그려가면서도 진실에 다가가는 무게감도 균형있게 가져가는 연기를 펼쳤다. 그가 가진 색깔이 <밤에 피는 꽃>이라는 사극의 색 그 자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작품의 메시지나 색깔은 인물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세영, <연인>의 안은진의 연기가 주목받았던 건 그것이 그 작품이 하려는 메시지와 색깔을 분명히 그려냈기 때문이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그 바톤을 이어받은 이하늬의 공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밤에 피는 꽃>까지 성공함으로써 MBC 사극이라는 브랜드가 다시금 활짝 꽃 피게 되는 상황을 이끌었으니 말이다. 

 

또한 <별에서 온 그대>로 스타 감독으로 떠올랐지만, <바람의 화원>,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홍천기> 그리고 <밤에 피는 꽃>까지 사극 연출에도 갈수록 일가를 만들어가는 장태유 감독의 성취 또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하이에나> 같은 현대극에도 많은 성공작을 내놓은 감독이지만 일련의 사극들에서도 분명한 성적을 내고 있으니. (사진:MBC)

세종부터 윤동주까지, <무도> 역사로 현재를 경고하다

 

세종대왕, 위안부, 성웅 이순신, 유관순 열사, 윤동주 시인... <무한도전>이 힙합과의 콜라보를 위해 꺼내든 역사는 그 하나하나가 현재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사실들이었다. 그것은 굳이 현재의 시국 상황을 꺼내놓고 직접적으로 비판하지 않고, 단지 그 역사를 끄집어내는 것만으로도 그 어떤 비판보다 준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역사의 평가가 현재의 국정농단 사태에 내리는 철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본격적인 곡 작업에 들어가기 전 출연자들이 모여 들은 설민석 강사의 강의는 그 메시지가 명확했다. 설민석 스스로 말했듯 나라가 어려울 때 나라를 지킨 건 백성이라는 게 이 강의의 중심주제였다. 본래 역사란 현재에서 선택되는 순간 그 자체로 현재적 의미를 갖기 마련이다.

 

설민석이 중심 주제를 그렇게 잡은 것도, 또 그래서 현재로 세종대왕의 애민사상과 임진왜란에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 이순신 장군, 독도가 우리 땅임을 천명하기 위해 천민이지만 홀로 나섰던 안용복 선생님, 일제강점기에 기꺼이 나라를 위해 초개같이 목숨을 버린 윤봉길 의사, 유관순 열사, 나라 잃고 이름마저 잃은 세상에서 한없는 부끄러움을 노래했던 윤동주 시인 그리고 꽃다운 나이에 이역 땅까지 끌려가 지옥 같은 나날을 살고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위안부 소녀들까지 모두가 그저 과거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에 울림을 주는 것들이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고 농사직설 같은 책을 편찬하기 위해 똥지게를 지고 직접 농사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를 지금의 대중들은 어떻게 들을까. 이를 주제로 노래를 만들기 위해 정준하와 지코가 찾은 <뿌리 깊은 나무>의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해주는 세종대왕의 이야기에 지금의 대중들은 어떤 걸 떠올렸을까. 박상연 작가가 지도자들 입장에선 백성이란 존재가 적당히 무식하고 정치에 무관심해야 통제하기가 쉽다.”고 말한 대목에 현재의 국정농단 사태를 비교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을 양세형과 비와이가 만나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었던 고초를 듣는 그 대목에서 지난해 1228일 한일외교정상회담에서 나온 위안부 합의의 굴욕을 떠올리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사태에 할머니들 역시 거리로 나와 현 국정농단을 규탄하면서 위안부 합의 역시 역사 농단의 하나임을 외치지 않았던가.

 

왕이 도망칠 때 홀로 왜적과 맞서 싸운 성웅 이순신의 이야기는 또 어떤가. 이순신 장군을 노래로 만들기 위해 하하와 송민호가 <명량>의 전철홍 작가를 만나 나누는 이야기들은 저 광화문 광장에서 지금도 우뚝 서서 백성들과 함께 할 그 정신을 떠올리게 한다. 박명수와 딘딘이 설민석 강사의 강의에 감명 받아 노래로 만들려 하는 독도이야기에서 나라의 관리들이 하지 못한 일을 천민 출신의 안용복 선생이 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또 황광희와 개코가 주제로 잡은 윤동주 시인이 시로써 써나간 당대의 부끄러움이 현재의 부끄러움으로까지 이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실 <무한도전>은 현 시국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없었다. 오직 역사적 사실들을 가져와 이야기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것은 그 어떤 준엄한 비판보다 크게 다가왔다. 거기에는 결국 역사가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저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후대에 평가되어 대대로 이어질 역사가 있다는 것. 그걸 꺼내놓는 것만으로도 <무한도전>은 현재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준엄한 경고를 날렸다.

유아인의 무엇이 그의 해를 만들었을까

 

2013<장옥정, 사랑에 살다>에 유아인이 이순 역할을 연기할 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이 배우가 이토록 급성장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완득이><깡철이> 같은 영화을 통해 괜찮은 연기의 결을 가진 배우라는 건 충분히 증명되었다. 하지만 유아인은 어딘가 청춘이라는 틀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에 갇혀 있는 듯한 인상이 강했다.

 


'육룡이 나르샤(사진출처:SBS)'

<성균관 스캔들>의 문재신 역할에서는 드라마의 중심으로 들어오지 못했고, <패션왕>의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청춘의 반항기는 어딘지 시청자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하기 힘든 캐릭터였다. 그랬던 유아인이 달라지기 시작한 건 <밀회>를 통해서였다. 그간 청춘의 반항과 방황이라는 일관된 이미지를 갖고 있던 유아인은 <밀회>를 통해 순수한 영혼의 청춘 이선재가 되었다.

 

영화 <베테랑>은 유아인으로서는 도전이었을 것이다. 사실 연기자가 자신의 이미지를 변신하거나 연기의 폭을 넓히기 위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이 악역이다. 그는 공분을 불러일으킬 만큼 뻔뻔하고 안하무인의 재벌3세 역할을 <베테랑>을 통해 제대로 소화해냈다. 사실상 이 캐릭터가 만들어낸 공분이 이 영화의 흥행 도화선이 되었다는 점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데 유아인의 지분은 확실했다고 평가된다.

 

한 번 물이 오른 연기는 <사도>를 통해서 한층 깊어졌다. 사실 <사도>의 사도세자는 그가 처한 입장을 설득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결코 쉽지 않은 역할이다. 그저 광인으로만 기록되고 알려져 있던 사도세자가 아닌가. 그런데 유아인은 이 사도세자에서 아버지 영조와 노론 세력이 이미 구축해놓은 시스템 속에서 결코 떳떳하게뻗어나갈 수 없어 스스로를 파괴하는 청춘의 슬픈 자화상을 담아냈다.

 

그리고 이제 그는 하반기 최대의 기대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육룡이 나르샤>에서 육룡 중 한 명인 이방원의 역할로 돌아온다. <육룡이 나르샤><뿌리 깊은 나무>를 쓴 김영현, 박상연 극본에, 역시 같은 작품을 연출한 신경수 PD가 메가폰을 잡고, 김명민이 정도전 역할로 출연하는 작품이다. 만일 이 작품이 성공하고 거기서도 유아인이 확실한 자기만의 지분을 보여준다면 그는 올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영화에서부터 드라마까지.

 

그렇다면 유아인의 이런 승승장구를 가능하게 한 그만의 힘은 무엇일까. 가장 큰 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꽤 깊이 있는 연기력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밀회>에서의 어딘지 어눌하지만 그 순수함 때문에 마음을 잡아끄는 섬세한 연기는 물론이고, <베테랑>에서의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얄미운 악역이나, <사도>에서의 깊은 슬픔과 광기를 꾹꾹 눌러 보여주는 연기까지 그는 청춘의 역할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 바 있다.

 

즉 젊은 세대부터 중년까지를 아우를 수 있는 폭넓은 멜로 연기도 되고, 악역도 되며, 때로는 정극의 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팽팽함을 보여주는 연기력이 가장 큰 그의 바탕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청춘의 아이콘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건 유아인이란 연기자를 좋은 작품들이 찾는 이유가 되고 있다.

 

사실 우리 시대에 가장 많은 질곡과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존재들이 바로 청춘이 아닐까 싶다. 그 청춘의 군상들은 순수하기도 하고, 반항기가 가득하기도 하며, 때로는 엇나가고 때로는 스스로를 파괴하기도 하며 때로는 혁명을 꿈꾼다. 그 많은 청춘들의 얼굴들이 유아인이라는 한 얼굴 속으로 겹쳐진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그리고 그것이 유아인이라는 연기자의 초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넝쿨', '뿌리', '최고' 작가의 공통점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 '뿌리 깊은 나무', '최고의 사랑'. 이 세 작품을 쓴 작가들의 공통점이 뭘까. 바로 예능작가 출신이라는 점이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쓴 박지은 작가는 KBS '사랑과 전쟁', '멋진 친구들', '이색극장- 두 남자이야기' 등 코미디와 시트콤을 쓴 경력이 있다. '뿌리 깊은 나무'의 김영현 작가는 '사랑의 스튜디오'와 '테마게임'을 거쳤던 예능작가 출신이다. 또 '파스타'를 쓴 서숙향 작가는 '주병진쇼'를 거쳤고, '환상의 커플', '미남이시네요', '최고의 사랑' 등 쓰기만 하면 히트를 치는 홍자매 역시 예능에서 잔뼈가 굵었던 작가들이다.

 

 

'최고의 사랑'(사진출처:MBC)

이들은 모두 예능 작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것 이외에도 비슷한 점들이 많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 작품에는 연기력 논란이 없다는 점이다. 아니 연기력 논란은커녕 오히려 작품을 거치면서 배우의 가치가 급상승한 경우가 더 많다. 한예슬이 지금껏 배우로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거의 홍자매가 쓴 '환상의 커플'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그녀에게는 여전히 나상실 캐릭터에 대한 잔상이 강하게 남아있다. 윤제문, 송중기, 한석규, 장혁, 신세경 거의 모두가 미친 존재감이었던 '뿌리 깊은 나무'도 마찬가지고, 현재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주목받는 김남주나 유준상도 마찬가지다.

 

이렇다 보니 이들 작가들과 작업하려는 배우들이 줄을 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심지어 조금 연기력이 약하다 싶은 배우들조차 그들 작품을 하고 나면 특유의 존재감을 갖게 되니 안 그럴 수가 없을 게다. 이것은 예능 출신 작가들 특유의 캐릭터에 대한 예민한 감각에서 비롯된다. 물론 드라마 작가들 역시 캐릭터에 집중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예능 출신 작가들은 캐릭터 발굴이 하나의 일상처럼 되어 있다. 누구든 카메라에 들어오면 그들의 특징에서 하나의 캐릭터를 뽑아내는 것이 그만큼 훈련이 되어 있다는 얘기다.

 

이것은 기존 드라마 제작에서 작가와 배우가 하는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즉 기성 드라마 작가들은 물론 배우와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배우에게 요구하는 면이 더 많다. 작품의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배우의 손동작 하나 대사 토씨 하나까지 마음대로 고치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김수현 작가와 작업한 배우들의 진술을 통해 그 작업이 얼마나 어렵고 힘겨운 것인가를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예능 출신 작가들은 이와는 정반대의 작업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즉 배우가 캐스팅되면(본래 의도와 달리 다른 배우가 캐스팅되는 경우도 있다) 그 배우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것을 오히려 캐릭터화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다분히 예능의 방식이다. 특히 리얼 버라이어티쇼 같은 경우 출연자의 캐릭터화는 임의로 만들어서 주어지는 게 아니라, 본래 출연자에 내재된 개성을 끄집어내는 작업이다. 여러 모로 예능 출신 작가들의 작품에서 왜 연기력 논란이 적고, 캐릭터가 유독 눈에 띄는가를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작가가 먼저 캐릭터를 창조하고 그것을 배우를 통해 보여주는 방식과, 배우가 가진 장점이나 개성을 작가가 자신이 만든 캐릭터와 잘 조화되게 하는 방식. 물론 어느 것이 더 좋고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 캐릭터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은 이들 예능에서 잔뼈가 굵어 드라마로 넘어온 작가들에게 배우들이 몰리는 분명한 이유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배우가 아닌 타 분야의 연예인들의 연기 분야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어서인지, 최근 들어 드라마계에서 (캐릭터를 잘 살려주는) 예능작가들에게 부쩍 러브콜을 던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작금의 드라마들은 점점 예능적인 코미디와 상황극을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진지한 드라마의 대중성은 그만큼 낮은 게 현실이다). 예능작가들은 본인이 하는 일에 비해서 대우는 낮은 편이다. 그래서 시트콤 하나만 써도 예능과는 다른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이런 다양한 제반 상황들을 고려해본다면 앞으로 예능 출신 작가들의 드라마 작가 진출이 빈번해질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실제로 그 움직임은 지금도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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