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나무 썸네일형 리스트형 '뿌리', 무(武)보다 흥미로운 문(文)의 전쟁 한글창제의 의미 되살린, '뿌리'의 가치 '뿌리 깊은 나무'에서 세종 이도(한석규)는 내금위장인 무휼(조진웅)에게 묻는다. "무술로 따진다면 내 언변은 어느 정도 실력이 되느냐?" 그러자 무휼은 "조선 제일... 아니 천하 제일검이십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비유는 칼보다 강하고 파괴적일 수 있는 글이 가진 힘을 잘 보여준다. 세종은 자신의 논리라는 검으로 글자를 만드는 것에 반대하는 이들을 추풍낙엽처럼 쓸어버린다. 물론 '뿌리 깊은 나무'에 무(武)의 대결이 주는 흥미로움이 없는 건 아니다. 출상술을 쓰는 이방지(우현)와 무휼이 조선제일검의 자리를 놓고 부딪치는 대결이 그렇고, 강채윤(장혁)과 윤평(이수혁)의 쫓고 쫓기는 대결이 그렇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건 문(文)의 대결이다. 한글을 만들고 반포하.. 더보기 청순하되 가련하지 않은 신세경의 역습 신세경은 어떻게 '하이킥'을 넘어 '뿌리'로 왔나 '지붕 뚫고 하이킥'은 두 명의 신예를 발굴했다. 황정음과 신세경이다. 황정음은 특유의 발랄함이 돋보였고, 신세경은 수많은 오빠들의 마음을 빼앗아버리는 청순가련의 마력이 있었다. 시트콤에서 두 인물이 주는 인상은 사뭇 달랐다. 황정음이 웃겼다면 신세경은 울렸다. 황정음이 말이 많았다면 신세경은 과묵했다. 거기에 논란을 일으킨 이 시트콤의 마지막 장면은 신세경이라는 배우를 그 이미지에 고착시켰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순간, 배우로서 신세경의 시간도 멈춰버렸다. 대중들의 과잉된 이미지를 갖게 된 신세경이 작품 활동을 계속 이어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신세경이 짧은 광고를 통해 청순가련이 청순글래머로 포장되고 있을 때, 그녀는 .. 더보기 '뿌리', 그들은 왜 잠 못 드는가 '뿌리', 팩션의 진가를 드러내다 그들은 잠들지 못한다. 3경5점. 지금으로 치면 자정을 넘긴 시각에 그들은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누군가를 쫓기 위해 또 누군가를 걱정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잠을 자지 못한다. '뿌리 깊은 나무'의 인물들은 잠들지 못해 망가져가는 몸 따위에는 안중에도 없다. 잠드는 것이, 그래서 악몽 같은 과거의 그 한 순간이 꿈 자락에라도 슬쩍 찾아드는 것이 더 큰 고통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잠들지 못하는 건 과거 그들에게 있었던 사건이 남긴 트라우마 때문이다. 똘복 강채윤(장혁)은 기구하게 죽음을 맞게 된 아비에 대한 복수 때문에 잠 못 이룬다. 태종 이방원(백윤식) 때의 사건이지만 그는 그 자식인 세종 이도(한석규)에게 그 원한을 풀려 한다. 소이(신세경)는 자신의 말 한 마디 때.. 더보기 한석규와 송중기|세종을 입고 재발견되다 세종의 무엇이 그들을 날게 하는가 사실 이건 대단한 오해다. 한석규는 지금껏 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연기의 결을 보여 주었다. '쉬리' 같은 작품에서 액션을 보여줬다면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는 차분하고 잔잔하지만 그 밑에 출렁대는 내밀한 감정의 멜로를 보여줬고, '넘버3' 같은 작품에서는 한없이 껄렁껄렁한 삼류 깡패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음란서생' 같은 사극에서도 그의 진가는 그대로 드러났고 '이층의 악당' 같은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그 존재감은 여전히 빛났다. 그런데 우리는 이상하게 한석규를 광고 속에 그 중후한 목소리로 기억하곤 한다. 이건 아마도 한석규의 TV출연이 많지 않은데다, 그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성대모사의 대상으로서 소비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그런 일면적인 면만 .. 더보기 '뿌리', 웬만한 장르는 다 있다 '뿌리', 장르의 종합선물상자된 이유 '뿌리 깊은 나무'의 첫 시작은 액션 스릴러였다. 궁에 겸사복으로 들어온 채윤(장혁)이 세종(한석규)을 살해하기 위해 상상으로 재구성하는 액션 신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액션은 채윤의 어린 시절인 똘복(채상우)과 세종의 젊은 시절인 이도(송중기)의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정치드라마라는 장르로 옮겨간다. 세종과 태종 이방원(백윤식) 그리고 정도전 일파의 정치 대결구도가 그것이다. 이 정치 대결의 이야기는 그러나 정치드라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무휼(조진웅)과 조말생(이재용)의 대결구도로 넘어가면서 액션 장르와 뒤섞인다. 태종이 밀본(정도전에 의해 만들어진 비밀결사)을 찾아내는 과정은 정치적인 해석과 지적인 추리가 절묘하게 얽혀있는 시..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