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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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이다', 용팔이와 참바다는 잊어라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5. 10. 31. 08:19
, 주원과 유해진의 압도적 존재감 이제 스릴러 앞에 ‘한국형’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우리네 역사적 상황과 기묘한 판타지를 섞어 만든 놀라운 퓨전 스릴러 이 그랬고, 시간의 중첩이라는 SF 설정을 가져와 그것으로 쫄깃한 스릴러를 만들어낸 이 그랬다. 도 그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한국적이라고밖에 설명이 안되는 무속이라는 소재에 공포, 범죄물이 뒤섞인 스릴러라니. 는 귀신과 누군가의 죽음을 보는 여자라는 설정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동생을 살인마에게 잃은 사내의 추적이 덧붙여진 독특한 작품이다. 어찌 보면 공포영화가 같기도 하지만 살인마를 쫓는 전형적인 스릴러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이질적인 조합 같지만 의외로 이 공포와 스릴의 시너지는 굉장하다. 보는 내내 어떤 긴장감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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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 10년, 이런 기적 같은 다큐가 있나옛글들/네모난 세상 2015. 4. 29. 11:27
김성령, 유해진, 이승환의 삶 바꾼 이제 곧 5월이다. 가족의 의미가 새록새록 피어나는 계절. MBC 이 돌아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벌써 10년. 이 기적 같은 프로그램은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을까. 10주년 특집으로 다음 달부터 방영되는 은 지금까지 달려온 그 감동적인 10년의 세월을 한 편에 담아 미리 보여주었다. 2013년 방영됐던 ‘해나의 기적’에서 기도 없이 태어나 튜브 없이는 살아갈 수 없던 해나. 해나의 가족은 작년 캐나다로 이주했다. 인공기도 이식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해나는 하늘나라로 먼저 떠났다. 하지만 그 한 줌의 재로 남은 해나는 여전히 가족의 품속에 남아있었다. 해나의 아버지는 “고통스럽지만 행복하다”고 했다. “늘 해나를 기억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 힘겨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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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때만 되면 우리는 '빅맨'을 꿈꿀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5. 14. 13:22
그래도 우리가 을 꿈꾸는 까닭 업무 도중 사망한 비정규직을 위해 자신의 연봉을 가불해 그 가족을 먼저 도와주고,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회사 차량에 새겨 고인을 기억하며, 가족을 찾아가 그 자식에게 “이제 내가 너의 아버지다”라고 말하는 사장. 회사의 쇼핑센터를 짓기 위한 시장 부지 매입에서도 먼저 시장 상인들의 입장을 생각하는 사장. 무엇보다 돈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가족처럼 챙기는 사장... KBS 월화드라마 은 서민들의 판타지다. 이런 사장이 현실에 있을까 싶지만 그래서 서민들은 그런 사장을 더더욱 꿈꾸는 지도 모른다. 부유한 재벌가에서 태어나 어려움 없이 자라나고 해외에서 학위를 받아 머리도 좋고 배운 것도 많은 현성그룹 사람들과, 태어날 때부터 버려져 고아로 자라오며 시장통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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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옥과 김태우가 보여준 악역의 품격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3. 23. 08:30
의 배종옥과 김태우, 악역에도 격이 있다 에서 왕비서(배종옥)과 조무철(김태우)은 미스테리한 인물들이다. 누가 봐도 악역이지만 그 속내를 좀체 알 수가 없다. 왕비서는 눈 먼 오영(송혜교)의 뒷바라지를 하며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마치 엄마처럼 오영을 걱정하고 챙기지만, 그녀가 사실 오영의 눈을 멀게 방치했다는 사실은 그것이 모성이 아니라 모성에 대한 괴물 같은 집착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그녀는 오영을 평생 옆에 두고 챙기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려 했던 것. 왕비서가 자신의 집착이면서도 그것을 모성으로 꾸몄다면, 조무철은 정반대 악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무철은 오수(조인성)로 하여금 오영에게 거짓 오빠 노릇을 하게 만드는 장본인이다. 100일 안에 78억을 갚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