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썸네일형 리스트형 변화를 받아들이는 마음 “넌 선택받은 자야. 이제 달라져야 해.” 마이크 미첼, 스테파니 스티네 ‘쿵푸팬더4’ “넌 선택받은 자야. 이제 달라져야 해.” 애니메이션 ‘쿵푸팬더4’에서 용의 전사 포에게 시푸 사부는 새로운 소명을 알려준다. 이제 용의 전사 대신 평화의 계곡의 영적 지도자가 되어야 하고, 자신을 대신할 후계자를 찾아야 한다는 것. 하지만 포는 용의 전사로서 모든 이들에게 추앙받으며 살아가는 그 익숙한 삶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순 없지만 만두는 많이 살 수 있다는 자족적인 삶에 머무르려 한다. 하지만 최강 빌런 ‘카멜레온’이 나타나 계곡의 평화가 깨지게 되면서 포는 모험을 떠나고 자신을 뛰어넘는 변화를 받아들이게 된다. ‘쿵푸팬더’의 성공요인은 물론 ‘쿵푸 하는 팬더’라는 독보적인 캐릭터의 힘이.. 더보기 자격과 권리 “긴데 이런 내가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 거가?” 김희진 ‘로기완’ 탈북해 중국 공안에게 쫓기다 어머니까지 사고로 잃게 된 로기완(송중기)은 홀로 낯선 땅 벨기에까지 와 그 곳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한다. 난민 지위를 얻어야 살 자격이 주어지지만 벨기에 당국에 그걸 입증하는 일은 쉽지 않다.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가끔은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 우리에게는 숨쉬듯 주어진 것들이 로기완에게는 ‘자격’이 필요한 일이다. 그런 그가 마리(유성은)라는 한 여성을 만나 사랑하게 되고 행복을 느끼게 된다. 그는 자신 때문에 어머니까지 돌아가셨던 아픈 기억을 마리에게 꺼내놓으며 말한다. “긴데 이런 내가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 거가?” 김희진 감독의 영화 ‘로기완’은 이 탈북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유롭게 살아갈 자격에 대해.. 더보기 더럽고 서러운 ‘대외비’, 현실 정치에 대한 신랄한 냉소 ‘대외비’, 희망 따윈 없는 조진웅과 이성민의 정치판 ‘파우스트’ “본래 세상은 더럽고 인생은 서러운 기다.” 영화 에서 정치판의 비선 실세 순태(이성민)가 공천이 취소되어 억울해하는 해웅(조진웅)에게 던지는 그 말은 이 작품이 보는 정치에 대한 시선이 담겨있다. 그 시선은 지독하게 냉소적이다. 이 판에 발을 딛는 순간, 국민과 대중을 향한 최소한의 소신도 무너지고 결국은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것. 번번이 선거에서 떨어졌지만 이제 부산 해운대에서 공천이 내정된 국회의원 후보 해웅은 이 작품이 그리는 ‘문제적 인물’이다. 그는 소신과 대의를 갖고 있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부산은 물론이고 전국 정치판을 쥐고 흔드는 비선실세 순태를 보좌하며 머슴 역할을 자임해온 지극히 현실적인 욕망을 .. 더보기 ‘붉은 단심’, 권력 투쟁의 이유 KBS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이 보여주는 정치와 민심 과연 권력 투쟁은 무얼 목적으로 하는 걸까. 종종 선거에서 우리는 공약보다 흑색선전과 비방이 난무하는 현실을 바라보곤 한다. 당선되면 국민을 위해 무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보다 왜 자신이 당선되어야 하며 경쟁자가 낙선되어야 하는가를 강변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고 나면 애초 당선을 위해 내세워졌던 선심성 공약들이 슬그머니 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단 정권을 잡아야 뭐라도 할 수 있다는 게 정치인들의 변명이지만, 권력 투쟁 속에서 이기기만을 위한 대결을 벌어다 보면 정작 이들이 왜 정권을 잡아야 하는가를 까마득히 잊어버린 건 아닌가 하는 지점에 이를 데가 적지 않다. KBS 월화드라마 을 보다보면 정치에 대한 이런 단상들을 하게.. 더보기 '라이프', 뜬금없는 멜로가 뺀 긴장감 조승우가 살렸다 ‘라이프’에서 멜로 코드는 어딘지 뜬금없다JTBC 월화드라마 도 어쩔 수 없이 멜로의 달달한 조미료가 필요했었나. 지난 회 이노을(원진아)에게 자신의 연정을 고백하는 예선우(이규형)의 이야기가 슬쩍 등장하더니, 이제는 예진우(이동욱)와 최서현(최유화)의 관계가 심상찮다. 최서현은 새글21 기자로서 영리를 추구하기 시작한 상국대학병원을 취재하다 예진우를 만나게 됐지만, 그를 바라보는 예진우의 시선은 설렘이 가득하다. 일 때문에 약속을 깜박한 예진우에게 “그러니 여자친구에게 잘 하라”고 최서현이 말하자, 대뜸 “여자친구 없다”며 반색하는 모습이 그렇다. 이 정도의 멜로 코드는 사실 여타의 드라마라면 그다지 주목되지도 않았을 내용들이다. 하지만 워낙 밀도 있게 병원을 둘러싼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욕망을 들여다보..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