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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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조승우 만큼 말에 집중되는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0. 17. 14:57
'마의', 왜 하필 말인가 했더니 “하지만 생명이잖아요.” 칼에 찔려 죽어가는 말을 살리기 위해 사암도인(주진모)을 찾아갔으나 자신은 인의(人醫)지 마의(馬醫)가 아니라며 거부하는 그에게 어린 백광현(안도규)은 이렇게 되묻는다. 그러자 사암도인은 백광현에게 말이든 사람이든 생명에 귀천은 없다고 말한다. 그 생명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함부로 시술을 하지 않는다는 것. 바로 이 짧은 장면은 가 왜 하필 말이라는 소재를 선택했는가를 잘 보여준다. 이 사극에서 말은 바로 민초의 다른 이름이다. 마의들의 삶이란 어찌 보면 말보다 천시 받는 삶이다. 말이 날뛰다 이명환(손창민)의 아들 이성하(남다름)를 발로 차는 사고가 벌어지자 그 말을 관리한 마의들(이희도, 안상태)은 호위무사에게 끌려간다. 자신들의 직접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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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빈약한 '도둑들', 대박난 비결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2. 8. 17. 09:06
, 한국형 오락영화의 가능성 이 1천만 관객을 넘어섰다. 파죽지세다. 같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도 훌쩍 넘어섰다. 사실 관객수가 영화의 질적 완성도를 말해주는 지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름방학 블록버스터 시즌에 우리네 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를 넘어섰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은 전형적인 오락영화다. 이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을 통해 수없이 봐왔던 같은 전형적인 장르를 취했다. 김윤석, 이정재, 김혜수, 전지현, 김해숙, 임달화, 오달수, 김수현 같은 화려한 캐스팅에,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친다는 미션, 그리고 이어지는 배신의 연속... 이 영화는 이 전형적인 이야기 공식을 벗어나지 않는다. 기대한 만큼의 스토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다. 그래서인지 스토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영화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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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사', 맥락없는 볼거리의 문제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10. 3. 7. 10:41
시청자들의 드라마 볼거리에 대한 눈높이는 높아졌습니다. 과거에는 해외 로케만 하더라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차량 추격전이나 총격전만으로도 볼거리가 되었던 적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 그런 단순 볼거리는 더이상 시청자의 눈을 즐겁게 해주지 못합니다. 몇 년 전부터 등장했던 일련의 블록버스터 드라마들이 실패한 이유는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볼거리라도 어떤 스토리와 맥락을 갖거나 아니면 새로운 연출로 만들어진 볼거리가 아니라면 이제 '돈낭비'했다고 비난할 정도로 시청자의 눈은 높아졌죠.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는 그 시청자의 높아진 눈높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 통상적인 볼거리에 이야기를 끼워맞추다 실패한 대작드라마들인 '로비스트'나 '태양을 삼켜라'의 후속작을 보는 것 같았죠. 다분히 의도된 첫..